아주 오래전의 이야기다. 어려서 시골에서 살 때 산에 올라가 쥐불놀이를 하다가 큰불을 냈다. 그때 아빠가 겁에 질린 나를 번쩍 들어 올려 다락방에 숨기시고는 “아빠가 다 해결하고 돌아올 때까지 여기 있어”라고 하셨다. 그리고 경찰서에 가셔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셨다.

또 한번은 옆집을 홀딱 태우기도 했다. 옆집에 볏단이 태산같이 쌓여 있었다. 불을 조금 붙여서 깡통에 넣는다는 게 그 볏단과 집으로 옮겨 붙었다. 그때도 아빠는 나를 다락방에 숨기셨다. 이불을 넣어주면서 아빠가 올 때까지 가만히 있으라고 하셨다. 옆집을 다 고쳐주어야 하는 큰 재정적 손실이 있었다. 그래도 내게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하셨다. 그렇게 언제나 내 편이셨다.

하루는 학교에서 놀다가 5대 독자인 남자친구의 이를 부러뜨렸다. 그 아이의 엄마가 우리 집으로 찾아왔다. 아빠는 또 나를 번쩍 들어 다락방에 숨기셨다.

한번은 시골 재래식 변소에 빠져서 온몸에 구더기와 똥을 뒤집어쓰고 나왔다. 아빠는 나를 보자마자 이불로 감싸 안고 집으로 들어가셨다. 이런 일들이 무수히 많았다. 그런데도 한 번도 나를 야단치시지 않았다. 늘 “괜찮아, 아빠가 있잖아.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라고 하셨다. 아빠는 절대적인 내 지지자요, 격려자요, 후원자였다.

그런데 중학교 1학년이던 어느 날,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아빠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나는 한순간에 모든 걸 잃었다.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말없이 가신 아빠에게 배신감마저 들었다. 세상에 나홀로 버려진 것 같은 큰 상처를 입고,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다.

이후에 아빠를 통해 유지해온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수정하는 게 내게는 몹시 어려웠다. 혼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현실은 잔인했고, 처절한 외로움 속에 나는 방황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번은 형편이 어려워 학교 등록금을 못 내어 수업 시간에 복도에 나가 꿇어앉아 벌을 섰다. 정말 서러웠다. ‘아빠만 살아 계셨어도….’

힘든 현실은 신앙에 있어서 방황하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깊은 데서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일어나게 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이 계속 짓눌리게 하지 않으셨다. 뭔가에 대한 갈망을 마음에 묻어두는 게 지혜롭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기로 결심했다. 아빠와 같은 존재가 내게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쏟아졌다.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눅 15:17).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품꾼도 아버지와 함께 있으면 풍족히 먹는단다. 사랑하는 딸아, 넌 고아처럼 있구나. 하지만 넌 고아가 아니란다. 나는 네 아빠란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하나님이 내 아빠라고?’

고아처럼 지내던 내게 나보다 날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찾아오셨다.

나를 살펴보시고 나를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 내 앉고 일어섬을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 내 생각까지도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 내가 눕는 것과 내 행위를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 내 혀의 말을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

육신의 아빠보다 나를 더 잘 알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내 아빠로 오셨다. 따스함으로 날 지지하시고, 용납하시고, 감싸안으시는 아빠 하나님을 깊이 만났다. 아빠와 딸의 친밀함으로.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창 15:1)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담대히 말하되, 주는 나를 돕는 이시니, 내가 무서워하지 아니하겠노라.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요. (히 13:5,6)

우리의 삶에서 고통스러운 일들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늘 함께 계시고,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그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삶의 목표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그분 자체를 즐거워하게 될 때, 외로움과 고독함은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친밀함으로 바뀔 것이다.

† 말씀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 로마서 8장 38, 39절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 이사야 43장 1, 2절

† 기도
삶의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늘 곁에 함께 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무릎으로 나아갈 때 평안함을 주시고 만나주실 것을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평생에 하나님이 주인 되게 하시고 영광을 위해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삶의 어려운 순간을 경험하고 있습니까?
당신을 고아처럼 두지 않으시고 따스한 손길을 내미시는 그분의 사랑에 반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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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피플 기도'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모든 기도를 나눕니다. 나의 골방에서 때론 공동체와 함께, 어떻게 기도할까? 고민될 때, 지친 마음이 위로를 얻고, 감사와 기쁨이 회복되며, 일상에 도전으로 이어지는, 하나님과 매일 쌓아가는 듣고 받고 하는 기도를 나누길 원합니다.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우리 함께 기도해요!


기도할 때 듣는 '갓피플기도음악'은 다양한 상황과 관계가 혼재되어 있는 우리들 일상의 흐름 속에서 임재를 구하며 드린 기도음악연주입니다. 그렇게 여느 누구와도 같이 매일의 일상을 살고 있는 갓피플 동료와 가족들이 기도시간에 연주했습니다. 교회의 기도시간에 반주자가 없을때, 집에서 홀로 기도하실 때, 산책하며 주님께 마음을 드릴 때 저희들의 기도연주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