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화정’의 배우 김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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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사극 ‘화정’의 소용 조씨 역으로 ‘역대 최강급 악녀’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는 배우 김민서.

이런 연기파 배우가 매회 ‘업그레이드’되는 악행에 인조 임금을 상대하는 요부로서 거짓눈물까지 뿌린 날이면 시청자들은 분노를 넘어 소름 돋는 느낌까지 경험할 수도 있다.

이쯤 되면 연기자를 역할 자체로 혼동하는 지경이 되기도 한다. 화면을 보고 손가락질하거나 간혹 감정이입이 돼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는 것이다. 드라마가 드라마다워지려면 김민서 같은 배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십대에 일찌감치 잡지 모델로 캐스팅돼 카메라 앞에 서기 시작한 김민서는 드라마로는 2008년 ‘사랑해’로 데뷔한 셈이다.

주목받기로는 2010년 ‘나쁜 남자’에서 김남길의 여인 최선영 역을 맡으면서다. 이어 ‘성균관 스캔들’에서 당대 최고의 기녀 초선 역을, 2011년 ‘동안미녀’에서는 강윤서 역을, 2012년 ‘해를 품은 달’에서는 가련한 윤보경 역, ‘7급 공무원’에서는 신선미 역을 맡았다.

그리고 2013년 병원 드라마 ‘굿닥터’에서 주연으로 종합병원 기획실장인 유채경 역을 연기했다. 그때가 현대의 나쁜 여자 역할이었다면, 2015년 ‘화정’에서는 조선 시대 궁중의 고전적 악녀가 된 것이다.

돋보이는 도회적 미모이면서 이렇게 사극과 현대극을 두루 거치며 연기에 변신을 거듭할 수 있었던 힘은 오직 그녀의 출중한 연기력 덕이다.

항상 악역을 한 건 아니었지만, 이왕 악역을 할 거라면 준비하고 연습하며 몰입하는 강도가 때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라, 마치 악인 자체가 된 것처럼 느낄 때가 많았다는 고백을 하는 정도다.

그런 김민서가 악역을 준비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한 2년 사이에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과거에는 ‘못된 짓’도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분석하고 체감하며 표현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악함 그 자체를 보이려는 쪽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 연기하는 방식의 차이를 더 설명하기는 어렵다.

기자가 본 것은 다만 탁월한 연기자가 현실에서 여호와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찬송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읊조리다 불현듯 말을 잇지 못하고 한참을 운 모습뿐이다.

연기로는 이런 눈물을 결코 내지 못한다. 김민서가 달라진 사연을 알면, 이 눈물의 차이도 알 것이다.
글 이한민 사진 도성윤

어려서부터, 예수님 알게 된 이야기부터 해주시겠어요?
유치원 다닐 때도 교회 가서 놀기는 했어요.

놀이터에서 놀다가 여름성경학교 한다고 북치고 아이들 부르면 우르르 따라가서 과자 먹다가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돌아가셨어. 예수님 믿으면 천국 가” 하는 말은 자연스럽게 들은 거죠.

저희 집이 친가 외가 다 불교인데 죽으면 환생한다는 말은 별로 무섭지 않고, 지옥 간다는 건 너무 무서운 거예요.

제가 생각이 많은 아이였는데, 막연하게나마 ‘나는 살다가 죽기 전에 그래도 하나님 믿고선 천국 가야지’ 하는 생각은 자연스레, 약간 보험처럼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주변에 크리스천 친구들이 많아진 건 대학 들어가선데, 믿음이 좀 순수한 친구가 있었어요. 콜라 캔이 안 따지면 내려놓고 ‘하나님, 콜라 캔 따주세요’ 하고 기도했다는 거예요.

그때 전 믿음이 전혀 없었으니까 “너 바보냐?” 비웃고 놀렸어요. 그래도 그런 친구가 “주말에 뭐 해? 교회서 만났다 같이 놀자” 그래서 토요일엔 대학부 모임 가보고 주일에 예배도 가봤죠.

들리는 것도 남는 것도 없었지만 그렇게 그냥 일 년에 한번 정도 아무 생각 없이 교회 가곤 했던 거예요.

그러다 1년간 룸메이트로 지내며 친해진 언니가 생겼어요. 모태신앙인이었는데 클럽도 다니고 음주가무도 같이 즐겼죠.

하지만 새벽에 들어오면 저는 뻗어 잤지만 이 언니는 샤워하고 머리까지 다 감고 교회 가는 거예요. 진짜 대단하다 싶었죠.

그러다 2009년이 됐을 때, 제가 16살 때쯤 잡지 모델로 이쪽 일을 시작했는데 10년이 되도록 딱히 풀리는 일이 없어 지치고 우울증도 조금 오기 시작해 위로를 받고 싶었나 봐요.

그 언니에게 무작정 “나 언니 교회 한번 가볼래” 했던 거예요. 그게 교회 다니기 시작한 계기였어요.

스스로 교회를 나간 셈이었네요.
그런데요, 알고 봤더니 그때 이 언니 교회에서 전도를 위한 40일 작정기도 기간이었는데, 전도하겠다고 작정한 친구 두 사람 중에 하나가 저였던 거예요.

40일도 되기 전에 제 입으로 나가겠다고 한 건데 언니는 제 앞에선 놀라는 척도 안 했죠(웃음). 처음 간 예배가 청년예배였는데, 노래하고 손들고, 그런 분위기는 처음이었어요. 그게 좀 좋았나 봐요.

그리고 주일예배를 갔는데, 그날 목사님 말씀이 요한복음 21장, 베드로의 이야기였어요.

가끔 교회 갔어도 이상하게 저는 그 베드로 이야기는 자주 들었나 봐요. 익숙했어요.

예수님이 세 번 물으시잖아요. “베드로야, 너는 날 사랑하느냐 …?” 생각해보니까 신기하게도 제가 어려서부터 교회 갈 때마다 몇 번 들은 말씀이었어요. 그 많은 말씀 중에서…. 소름이 돋았어요.

저는 지옥 안 가려고 종교로 삼을 생각으로 교회는 가봤어도, 그날은 하나님이 인격적인 분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그날은,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이 제게 하시는 말씀처럼 들렸어요.

‘하나님이 나한테도 사랑… 고백을 듣고 싶으신 건가…?’ 이런 마음이 드는… 거예요….(김민서는 이 대목에서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이 솟구친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시간이 제법 흘렀다.)

그때 저도 모르게 ‘사랑해요’라고 마음으로 말한 거예요. 제 첫 고백이었죠. 그리고 교회 공동체에 나가 기도제목을 나누곤 했는데, 그때 소속 회사가 없어서 혼자 광고 찍을 때라 당연히 일을 위한 기도를 부탁하곤 했어요.

혼자 차를 몰고 촬영장에 가곤 했는데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심심하고 외롭기도 하거든요. 한번은 일산의 주택가에서 대기 중일 때,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마침 근처에 작고 예쁜 교회가 있더라고요.

들어갔더니 문에 이런 말씀이 붙어 있었어요.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교회 다니면서 하나님께 묻고 싶은 게 생겼어요. “내가 갈 길이 연기가 맞나요?” 10년 동안 일도 잘 안 풀려서 그런 기도를 하게 된 건데, 그날 그 말씀이 제겐 기도응답이었어요.

하나님이 제 길을 다 예비하신다는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소속 회사도 없는 배우로선 진짜 별로 없는 경우인데 드라마를 계속 하게 되었던 겁니다.

제가 찍은 광고 보고 감독님이 연락 주시고 찍은 게 ‘나쁜 남자’였고요. 그 드라마 보고 또 다른 감독님이 오디션 봐라 해서 ‘성균관 스캔들’ 찍었고.

사실 ‘성균관…’은 정말 하고 싶었는데 제가 아는 사람이 없잖아요. ‘난 안 되나 보다’ 포기했거든요.

주변에 신인 연기자들이 유리 구두 맞나 신어보듯 다 오디션 봤다는데, 감독님이 바뀌면서 마치 마지막에 신데렐라 찾아가듯 “쟤도 보자” 해서 오디션을 다시 보고 저를 뽑은 거예요.

하지만 문제는, 그게 하나님이 제 기도 들어주신 거란 생각을 못 했던 거예요. 그냥 바쁘게 촬영 다니느라 교회 빠지고, 소속사도 생기면서 교회는 점점 다시 멀어졌어요.

교회와 멀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좋은 핑계거리가 생긴 게, 다니던 교회의 어떤 언니에게 상처를 받은 거예요. 그런 게 영적 공격이란 걸 모르고 성숙하지 못할 때라 바로 넘어져버린 것 같아요.

저를 전도한 언니한테 “교회 옮길래” 해놓고, 교회를 찾아다닌다 그러면서 아예 못 찾은 겁니다.

그때 저 강남의 웬만한 교회는 주일예배 시간을 30분 단위로 꿰고 있었어요.

아침 7시에 저기 가볼까 하다 늦잠 자면 11시에 어디 다른 데 가지 하다가, 또 게을러져서 저녁 몇 시 어디 가지 하다 아예 예배도 안 드리고 주일이 지나가곤 했죠.

누가 물어보면 하나님은 믿는다 그러면서 교회는 안 나가는 시간이 한 3년쯤 이어졌어요.

‘굿닥터’를 그 무렵에 찍은 겁니다. ‘성균관…’ 같은 거 할 때는 연기하기가 행복했는데, 갈수록 목표는 새로워지고 높아지는데, 돌이켜보면 제 힘으로 하려니까 채움 받지 못하고 계속 마음도 약해졌던 겁니다.

다른 세상 것에 의지하게 됐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좋지 못한 것이었어요. 나중엔 수면제 없이는 잠도 못 잘 정도가 됐고, 연기가 꿈이고 목표였는데, 조금 힘들어도 꿈을 이뤄가는 일이니까 일 자체가 힐링이고 일할 때는 즐거웠는데,

그게 더 이상 즐겁지가 않으니까 왜 살아야겠는지도 모르겠는 거예요.

그 전에 어떤 작품을 할 때 받은 상처 때문에 카메라 울렁증까지 생겼거든요. 그게 회복이 잘 안 되고 있었던 겁니다. ‘굿닥터’를 끝내고 좋지 않은 사고까지 생겼거든요.

다시 교회를 찾게 된 계기?
사고 이야기는 인터뷰에선 처음 하는 건데요, 밤늦게 대리기사를 불러 아파트에 돌아와 주차는 제가 하려다가 복잡한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낸 겁니다. 쿵 소리는 났지만 차는 서로 말짱했어요.

그래도 상대방이 제 상태를 보더니 경찰을 부른다고 하고 합의금으로 지나치게 큰 액수를 요구한 겁니다.

제가 그때 너무 피폐한 상태라 그랬는지 매니저도 와서 설득하고 좋게 해결하자고 했지만, 저는 다 그만두겠다고 경찰서 가겠다고 그랬나 봐요.

그 일을 해결하고 나니 그 아파트 살기가 싫어지더군요. 저희 가족이 사정상 떨어져 살고 있었는데, 엄마도 약간 갱년기 우울증이 있으셔서 엄마랑 같이 살기로 했어요.

엄마 모시고 교회도 가리라 마음먹고 이것저것 정리하는데, 통장을 정리하고 보니 거의 바닥이더라고요.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듯,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님이 계산기 두드리셨다.’ 그게 오히려 기뻤어요.

이제는 하나님께 돌아가야지, 결심할 무렵 한 시사회장에서 강희 언니(배우 최강희)를 만난 겁니다.

언니는 모태신앙이고 저랑 상황은 다르지만 진짜 하나님을 만났다고, 소문으로 듣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붙잡고 “언니 교회 데리고 가달라”고 그랬죠. 그 교회가 건국대학교에 있는 대학연합교회(김형민 목사)였어요.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에 들어가기 시작한 겁니다.

거기서 하나님을 만난 거군요.
처음 한두 달은 그냥 주일예배 나가고, 새벽예배도 일어나게 되면 가고, 그러다 2014년 2월 2일 주일이 됐습니다. 예배드리고 친구랑 연극 볼 약속이 있었는데 취소가 된 거예요.

예배 마치고 강희 언니에게 “뭐 할 거야?” 물으니 오후에 집회 간대요. 우리 교회에서 하는 거라고. 부흥회니 집회니 같은 것도 모르고 예배 한 번 더 드리나보다 하고 갔던 겁니다.

그날 엄청 은혜를 받았답니다.

집회 끝나고 목사님 기도 받고 싶은 사람 강대상 앞으로 나오라는데, 이상하게 나가고 싶은 거예요. 언니랑 같이 나갈까 말까 하는데 어떤 권사님이 “둘 다 나가” 그러시는 게 너무 좋았어요.

못 이기는 척 나간 그날, 그때 다 터진 것 같아요. 회개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데, 아마 그동안 하나님께 부끄러워서 제대로 회개하지 못하고 있었나 봐요. 눈물, 콧물, 침까지 흘리는데 멈춰지지가 않는 거예요.

그렇게 회개기도 하다가도 생각나는 게, 그게 내 안의 죄악이 다 토해져 나오는 거란 느낌이었어요.

내가 짐승 같고 쓰레기 같고 너무 창피했는데, 목사님이 오셔서 기도해주시면서 이런 말씀을 들려주셨어요.

“하나님께서 너 용서해주셨다니까 다시는 그러지 마라. 너 내일부터 새벽예배 나와.”

내가 너무 죄인인데, 나를 받아주신다는 게 감사한데, 목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하나님 음성처럼 들려졌어요. 그래서 용인에서 살면서 한 달 동안 매일 운전을 해서 새벽예배 나왔어요.

하루 이틀 빠질 때도 있었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죄책감에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면서 정죄감에서 점점 회복이 되고, 그 한달 동안 거의 매일 새벽마다 울었던 것 같아요.

그때 하나님이 그러셨어요. 화가 나시거나 질책하시려는 게 아니라, 나 때문에 하나님이 너무 아프셨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이제 내가 다시는 하나님 속 썩이지 말고 배신하지 말고, 교회 충성하고, 하나님 사랑하리라 마음먹게 된 것 같아요.

베드로의 사랑 고백에 운 이유를 알겠군요. 그러고 나서 삶이 어떻게 바뀌던가요
일단 우울한 건 진짜 없어졌어요. 이제 한 2년도 안 되었는데, 그동안 하나님이 참 버라이어티하게 저를 만지시고 인도하셨어요. 회복되고 영적으로 단단해지고, 감정적으로 치우치는 일도 줄어들고요.

생각이 많아서 예전에는 우울하면 인도까지 가던 저였는데 이제는 하나님이 다 해주신다는 걸 아니까 기쁨이 많이 생겼어요. 그리고 사랑이 많아진 거예요.

내가 왜 이렇게 변했나 싶을 정도로 하나님이 변화시켜가고 계세요.

촬영장에서는 더 파이팅 외치고 연기하게 되고요, 마태복음 5장 말씀처럼 등경이 산 위에 있어야 비추듯 세상에서 빛을 비추며, 부족하지만 선한 행실로 살아가도록 힘쓰게 돼요.

그리고 작년 5월, 오래 떨어져 살던 아빠를 찾아가 안아드렸어요. 지금은 엄마랑 아빠랑 같이 사시면서 집 근처 교회 다니시는데요,

옛날에 원래 엄마가 교회 다니셨다는데 아빠가 심하게 반대해서 교회 다니는 걸 포기하셨던 거래요.

그리고 저도 모르게 평생 교회 떠나 사셨던 건데, 알고 봤더니 엄마도 제가 회복될 무렵 다시 교회 나가고 싶어지셨대요.

혼자 외롭고 우울해서 뒷산에 산책 나갔다가 어디선가 찬송가 소리가 들려와서 교회 들어갔는데 마음이 그렇게 편해지시더래요. 그 후 마침 딸이 교회 나가자 해서 따라나섰던 거고요.

하나님의 타이밍이 너무 완벽하신 거 아니에요.

악역을 하면서도 그 악역을 위해 중보한다는 말씀을 하셨군요
옛날엔 악역하면 아무 분별없이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머리맡에 칼 넣어두고 자기까지 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현장 나가면 상대 배우에게 진짜 살의가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그렇게 연기를 위해 살았는데, 이제 하나님을 만나고 빛의 자녀가 되니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착한 역할 하고 싶다고 기도했고 ‘장미빛 연인들’을 했더니, 우리 목사님이 참 재미있으세요. 그 드라마를 보시곤 제가 재미없다는 거예요.

“착한 거는 교회에서 하고 드라마에선 사건 사고가 좀 있어야 재미도 있는 거지.”

그래서 “악역 하면 이제 겁나요.” 그랬더니 “네가 직업이 연기자인데 연기하면 되지. 대신 어둠을 묵상하지 말고.

실제로 그런 영혼들이 너무 많으니 그들을 위해 중보하면서 연기를 하렴.” 그러셔요. 예전에는 악역을 연기할 때 ‘이유 있는 악역’을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그 역에 몰입하면서 ‘억울할 만하네. 못된 짓 할 만도 하네’라고 생각하면서 제가 연기하는 악역에 타당성을 부여하곤 했어요. 사람들이 제 연기를 보고, 제 역할의 편을 들어주길 바라는 식이었겠죠.

그런데 하나님 만나고 보니 “어쨌든 죄는 죄인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사탄 마귀라고 자기들이 하는 일에 이유가 없을까? 다 자기 입장에선 타당하지만 악은 악인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악역이 죄를 짓는 것에 이유를 붙이고 핑계를 만들어주다 보니 예전의 내가 생각나더라고요.

‘나도 하나님 모르고 살 때 죄를 짓고도 그게 죄인지도 모르고 살았구나.’ 그리고 그런 핑계가 회개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을 걸 알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이제 제가 앞장서서 연기로 그런 걸 포장시켜줄 순 없잖아요.

대신 사람들에게는 그게 악한 거라고, 그 자체를 잘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은 해요. 어설프게 보여줘선 악을 악으로 보지 못하잖아요. 어둠과 빛을 확실하게 구별해서 보여줄 수 있어야겠죠.

한번은 주일예배 때 교회의 연기자들이 성경을 봉독한 날이 있었는데, 제 역할이 요셉 유혹하는 보디발의 아내였어요. 상상이 되시죠? 저 그날 진짜 그 여자처럼 연기하듯 낭독했어요.

그리고 화정 역할 맡으면서 기도했어요. 이제는 옛날 마음으로 연기하고 싶지 않다고, 악한 것을 미리 연습하고 싶지 않으니 “현장에 가면 하나님이 기름 부어주세요” 기도했거든요.

그래선지 요즘 연기는 성령님이 기름 부어주시는 대로 하는, 그 기도의 응답 같아요.

그림도 그리더군요. 소그룹 리더까지 하시고!
그림은 취미 삼아 해온 건데요, 지금 7월부터 9월 13일까지 강원도 인제군 내 설악예술인촌 공미술관에서 그림 그리는 연예인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전시하는 아트 스타전이 열리는데 한 작품 동참한 거예요.

방송으로는 아트전문채널 SKY A&C ‘아틀리에 스토리’ MC도 하고 있습니다. 예술가의 작업실을 방문해 인터뷰하는 다큐멘터리죠.

그리고 이번 드라마(화정) 시작하면서 (교회 소그룹) 리더로 섰어요. 하나님이 엄청 축복해주셔서 부흥도 많이 하고, 새가족들이 하나님 만나서 회복하고 울고 웃고 하는 따뜻한 모임이에요.

하나님 처음 만났을 때 들은 요한복음 21장의 말씀 “네가 날 사랑하느냐,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이 기도 중에 마음에 새겨져서 목자로 서게 된 겁니다.

‘내 양’이 아닌 ‘하나님의 양’이라고 생각하니 더 사랑과 헌신으로 섬기고 싶은 마음이 부어져서요. 리더로 혹독히 훈련받는 중이에요.

갓피플과 나누고픈 기도제목은
연기자로서 저도 문화사역자라고 생각하고 하나님이 열어주실 길을 따라 온전히 담대하게 순종하며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해요.

오늘 새벽예배 때도 기도한 것이, 하나님을 위해 다 내려놓을 수 있겠느냐고 물으시면,
아직은 몰라도 언젠가 그런 고백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하는 것 하고, 앞으로 더 온전해지고,

예수님 이름 하나로 부끄러움도 두려움도 없는 딸로 성장시켜달라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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