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믿음으로 사는 삶을 꿈꾸는 가수 한에스더

내 삶을 통해 주님의 빛이 드러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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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에스더

그녀가 마이크를 잡고 “뭐를 잘못한 거니”라고 내지르면, 관객들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파워풀한 그 목소리에 엉덩이를 들썩이던 시절이 있었다.

에스더는 1997년 19세의 나이에 그룹 소호대 멤버로 가요계 에 데뷔했다. 1집의 ‘야!’로 활동하다 솔로로 전향해 히트곡인 ‘뭐를 잘못한 거니’, ‘돌이킬 수 없는 사랑’ 등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실력파 보컬로 사랑을 받았다.

전성기 시절 에스더와 그녀의 노래는 내 취향이었다. 에스더 씨의 노래할 때 창법이 좋았고 울림 있는 목소리도 마음에 들었다. 에스더 씨 하면 미제이가 떠올라 가수이면서 사역자의 모습을 친근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최근 JTBC의 ‘슈가맨’에서는 ‘뭐를 잘못한 거니’를, MBC의 ‘복면가왕’에서 섹시한 먼로 로 등장해 에일리의 ‘헤븐’을 열창하며 변하지 않는 노래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지난 5월 6일 에스더는 제이든, 브롤리와 함께 홍대 레드빅스페이스에서 미제이의 시즌 2 사역인 ‘에꼬레떼르’(ecco letter)를 통해 소극장 공연으로 관객과 4회째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장마 탓에 날씨가 오락가락하던 7월의 어느 날, 사당동에 있는 키즈카페에서 에스더 씨와 인터뷰를 진행 했다.

작년에 아이를 출산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데뷔 때보다 훨씬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나 인터뷰 장소를 환하게 밝혀주었다.

떡볶이와 고르곤졸라 피자를 두서없이 섞어 먹고, 두 살 아들 호세를 돌보기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그녀의 이야기는 ‘돌아온 탕자 시즌 2’를 시작했던 순간과 지금을 정신없이 오갔고, 그 이야기에 몰두하다 어느새 인터뷰는 끝이 났다.
정리 김지언 | 사진제공 한에스더

# Part 1. 엄마, 아내의 삶
아이를 낳고 전반적으로 삶이 바뀌었을 것 같아요. 그런 변화들에 대해 혼란은 없었을까요?
미혼일 때는 ‘다음세대’ 하면 청소년 밖에 생각을 못했거든 요. 그런데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으니 가정 자체가 얼 마나 중요한 지 다시 보는 계기가 됐어요. 하나님이 결혼 을 통해 허락하신 가정이잖아요.

가정의 질서가 생기는 것, 그것 역시 하나님나라가 확장되는 일이 아닌가 싶더라 고요. 그래서 가정사역의 중요성도 많이 생각해요.

그리고 가수와 엄마의 두 가지 삶이 맞는 건가 고민도 하 고, 때론 힘들지만 주님께서는 이 두 가지 역할을 함께하면 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법을 깨닫게 해주시는 것 같아요.

일하면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도전적으로 세상 속에서 빛을 발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가정에서는 엄마로서 더 깊이 있게 한 영혼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하셔서 이 두 가지가 저를 더 성장시켜주는 것 같아 감사하더라고요.

엄마가 되고 깨닫게 된 주님의 성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많이 배우는 건 ‘사랑과 인내’예요.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나 싶어요.

저는 사랑을 받고 싶은 사람이었지, 주려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호세를 통해 ‘나에게도 이런 사랑이 있구나’를 발견하거든요.

어른들이 우스갯소리로 “내 자식이니까 참는다”는 말에 깊이 공감해요. 제 안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을 느끼거든요.

예전에 “사랑은 동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정말 사랑하니까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자녀를 통해 한 여자, 한 인간으로서도 성숙해지는 것 같구요. 저는 아들을 낳고 철이 든 것 같아요.

아이 때문에 달라진 소소한 일상의 모습은 어떤 건가요?
아이가 태어나고 제 삶이 제 마음대로 되는 게 거의 없어요. 시간 약속을 잘 못지키는 일도 많아졌어요.

그러면 팀원들에게 미안하다고, 내가 이런 상황이니 기도해달라 고 해요. 전에는 잘못한 일이 있어도 리더라는 자리 때문 에 사과를 하는 게 좀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 데 호세를 낳고 솔직해졌다고 해야 하나(웃음). 믿지 않는 주위 친구들도 아이를 낳고 솔직해진 제 모습을 더 편안 해하고 공감을 많이 하더라고요.

음악을 통해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할까 고민할 때도 신 랑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제 사명이 하나님을 전하고 그 나라를 확장하는 것에 있는데, 저를 늘 사랑해주는 신 랑 때문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 같아요.

가정에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은혜는 무엇이에요?
저는 신랑을 통해 ‘신앙을 삶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부부가 싸운다거나 시댁의 문제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럴 때 항상 생각하는 건 ‘믿는 사람으로 내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서로 싸웠다가도 기도하면서 “이런 부분은 내가 잘못했다”고 먼저 말해요.

남편이 제가 고집이 세고 강한 걸 아니까. 일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이는 제 모습을 통해 “당신 때문에 예수님을 보 게 되는 것 같아”라고 하는 거예요.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을 때가 있었거든요. 그때도 저는 신랑에게 하나님 이 우리 가정을 책임져 주실 거라고 믿음으로 말했어요. 하나님의 뜻이 있으면 되는 것이고 없으면 또 없는 대로 살면 된다고요.

# Part 2. ‘돌아온 탕자 시즌 2’ 이후의 삶
돌아온 탕자 시즌 2’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셨어요?
가수를 하면서 어려운 일을 겪고 배운 게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다는 거였어요. 그러다 1999년 3월에 하 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요.

2008년에는 하나님 앞에서 방황했던 시기가 있었죠. 저한테는 ‘돌아온 탕자 시즌 2’라고 할 수 있죠.

미제이 모임도 만들고 리더를 할 때는 제 안의 영적인 교만함이 있는지 사실 몰랐거든요. 그런데 하나님이 리더의 자리를 내려놓게 하셨어요. 떠나보니 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광야의 시간을 보내면서 하나님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어요. 버림받은 것 같았죠. 이해되진 않음에도 주중예배까지 쫓아다녔지만 은혜가 도무지 생기지 않는 거예요.

그런데 베드로도 그렇고 아브라함도 광야에서 40년의 시간을 보냈잖아요. 믿음의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암흑과 같은 침묵의 시간 역시 하나님이 허락하셨 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시간을 견뎌야겠다는 마음이 생겼고요.

암흑과 같은 시간을 견디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어요?
저의 모습을 돌아보니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겸손의 모습이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전에는 제 열심이 있었어요. 그런 데 그저 견뎌내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시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 거죠.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모두 죄인일 뿐이고 나 역시 하 나님이 하신 일을 전하는 것뿐이었는데….

리더의 자리 에 서면 너무 쉽게 속는 것 같아요. 나는 리더니까 너를 섬기는 거야, 신앙적으로 어리니까 돌봐주는 거야 하면 서요.

제가 배운 건 하나님이 세우신 자리가 리더의 자 리인 것이고, 믿음의 지체끼리는 서로 사랑하면 되겠더라고요.

스스로에게 일어난 변화는 무엇이에요?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마 7:21)의 말씀을 봤는데 두렵고 무서웠어요.

저를 대단하게 보고 박수를 받거나 주목받는 삶을 원치 않아요. 그래서 제가 조금이라도 교만해지거나 우상화 되는 상황과 환경을 조심스러워 하는 마음이 있어요.

그리고 드러내놓고 하나님을 전하는 사람도 있지만 몸 의 지체가 다르듯이 역할분담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음악을 통해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해봤을 때 성경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성경에서 말하는 연약한 모습 그대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알리고 진심이 담긴 음악을 하고 싶어요.

잠시 미제이를 떠나있을 때 신학 공부를 하셨죠?
네, 그런데 지금은 휴학 중이에요. 제가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라 말씀을 더 많이 공부하고 그것이 밑바탕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신학공부를 한 거예요.

하나님 말씀뿐 아니라 믿음의 선조들 그리고 기독교역사를 많이 배우거든요. 그 역사를 배우면서 앞으로 어떻게 가야할 것인지 넓게 보는 안목이 길러지는 것 같아요.

최근 슈가맨과 복면가왕으로 방송 출연을 하셨어요.
전에는 세상을 애굽처럼만 생각했어요. 제가 받은 상처만 생각하고 하나님이 좋으니까 그분과 관련된 사람만 만났고요.

돌아보면 제 인생에서 그런 시간도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제는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의 변화가 있었어요. 하나님이 저에게 허락하신 것을 사명감으로 느끼게 됐어요.

제가 이틀 동안 진통을 하고 제왕절개로 호세를 낳았거든요. 그러면서 그동안 두려웠던 삶의 어떤 부분들에 대해 뚫고 나가야겠다는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엄마가 됐으니 ‘내 자녀에게 세상을 담대하게 살라’고 말하고 싶은 거죠.

제가 그렇게 말만 하고 삶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슈가맨의 출연제의도 받아들인 것이고요.

경연프로그램은 경쟁을 피해갈 수 없는데, 노래가 경연으로 될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망설였거든요. 경쟁 때문에 부득이하게 받는 상처가 있잖아요.

그러다 복면가왕 출연제의가 왔을 때 제 상처만 생각할 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나부터 그런 것을 이겨나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결심하고 복귀하자’라고 마음먹은 거죠. 방송을 통해 붙여주실 영혼들을 위해서도 기도 하고 있어요.

페이스북(@hanesther78)으로 사람들과 자주 소통하시더라고요.
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는 말씀에 나와 있듯이 페이스북에 착한 행실을 보여주는 이들의 영상을 자주 올려요. 제가 좋은 인격을 가진 모습으로 그렇게 살고 싶어서요.

그런 영상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제 욱 하는 성격도 다루시는 것 같아요. 크리스천이 이 땅에서 기본 중의 기본을 잘하지 못한 실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사랑하고 베풀어라’는 말은 크리스천이 아니어도 기본 중의 기본이잖아요. 전도를 하거나 선행을 베풀 때에도 하나님 마음으로 사랑하기보다 내 목적일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아요.

하나님 마음으로 이 세상에 서 빛의 역할을 잘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으세요?
저번 설교 때 목사님이면서 변호사였던 분에 대해 들었는데 이 시대에 잘 맞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세상 가운데 복음을 확장해가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세상에서 사도 바울처럼 살고 싶어요. 그래서 미제이에서 시즌 2를 준비하면서 사역의 균형과 조화가 필요 하다고 생각했어요.

주일에 예배인도로 섬기지만 세상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가요를 부르지만 예배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소극장에서 주제를 정해서 ‘에꼬레떼르’ 콘서트를 진행하게 됐어요.

건전하고 희망적인 노래를 선보이며 벌 써 4회 공연을 마쳤어요. 신기하게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어요.

공연을 하면 들어가는 돈이 있으니 보이는 부분은 마이너스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저희 공연의 콘셉트 자체가 ‘주려고 하는 것’이에요. 주려고 한 공연을 통해 사람들이 진심을 느껴주고 그 마음에 또 위로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은혜를 받았어요.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믿음으로 한걸음씩 나아가는 모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내가 아니라 주님의 빛이 비춰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앞으로도 저의 연약함을 통해 그분의 강함이 나타나는 정직한 믿음으로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