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권하는 사회에서 청지기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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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빚 외에는 빚을 지지 말라?

가계 부채가 10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말 전체 가계부채가 991조 원이었으니 같은 기간 늘어난 보험사 등의 대출까지 합하면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이미 10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가계대출 요인이 주택구입에서 생활비 충당 등 신용대출로 이전되면서 질적인 면에서 그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은행 가계대출,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등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높다.

자영업자의 1인당 대출규모는 지난해 3월 말 평균 1억20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임금근로자의 3배에 달한다. 자칫하면 자영업자발 가계부도 대란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가계 부채 증가 속도도 갈수록 빨라져 가계 부채가 우리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가히 ‘빚 권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빚을 지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계획 없는 소비다. 국가나 기업이나 교회는 매년, 매월, 예산을 수립하고 결산을 한다. 돈쓰는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사용되었는지 확인하고 통제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가정이나 개인은 예산과 결산을 하지 않는다. 결국 계획 없는 소비가 이어지면서 빚이 늘게 된다.

둘째, 충동구매다. 이 역시도 계획이 없기 때문에 결국 빚을 지게 되는 것이다. 성경에서 돈과 재물은 하나님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우리는 돈과 재물을 관리하는 청지기다. 그런데 맡겨진 돈과 재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계획 없는 소비와 충동구매로 결국 빚을 지게 되는 것이다.

빚의 멍에를 지지 않으려면

첫째, 매월 예산을 수립하고 가계부를 작성한 후에 가계부를 통해 결산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하면 쓸데없는 곳의 지출이 통제되고 충동구매를 막아 빚을 지지 않게 된다.

둘째, 기다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 고가의 물건을 구입할 때 우리는 대부분 신용카드를 통해 할부구매를 한다. 일단 먼저 사고 수개월에 걸쳐 나눠서 갚는 것이다. 할부구매는 결국 빚이다.

기다리는 훈련이란, 고가의 물건을 구입할 계획을 세우고 남은 기간 동안 현금을 모은 후 구입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빚을 안 지게 되고 가끔 구매하고자 하는 마음이 바뀌게도 된다. 셋째, 물건을 살 때마다 ‘필요’에 의한 것인지 ‘욕구’에 의한 것인지를 가족끼리 서로 물어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우리는 ‘욕구’에 의해 구매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빚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살다 보면 불가피한 빚이 얻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꼭 점검해야 하는 것이 있다.

‘이 빚이 정말 나에게 불가피한 것이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를 수없이 자문하고 빚을 얻어야 한다. ‘내가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를 반드시 점검하고 상환할 능력 범위 내에서 빚은 얻어야 한다. 통상 전문가들은 매월 갚아야 할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액이 월 소득의 20퍼센트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권한다. 하나님이 맡겨 주신 돈과 재물을 잘 관리하여 빚의 종이 되지 않아야 한다.

김남순
위너스자산관리 대표, 한국가정경제연구소 소장, 코스타 강사 www.winners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