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에서 열방으로 뻗어가는 예배

찬양팀을 위한 한마디 강의 - 찬양팀 인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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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한문으로 사람을 표현할 때 人이라고 하는데, 그 본래적인 의미는 두 사람이 서로 의지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즉, 사람은 본래부터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마도 대인공포증이 심한 경우가 아닌 이상 사람은 누구나 아무도 없는 골방에 혼자 머물러 있기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원하지 않는 그 골방에 자주 머물러야 할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 인도자이다. 예배 인도자가 유혹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무대 아래에 있는 회중들의 시선과 박수갈채이다.

그가 서 있는 곳이 매주 거룩한 말씀이 선포되고 있는 강단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 자리로 예배 인도자를 부르시지 않았다. 하나님이 이 땅의 예배 인도자들에게 바라시는 것이 있다면 바로 골방에서 은밀하게 그분과 교제하는 일이다.

골방은 가장 은밀한 곳이며 가장 외로운 곳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처음 골방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시도는 반드시 하나님의 임재를 갈망하는 만큼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언제까지 찬양해야 하나? 예배자 토미 테니는 “하나님을 찬양하라!! 친밀한 공간에 들어갈 때까지 하나님을 경배하라!!”고 말한다.

골방에서 드리는 예배자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때까지 머무는 것이 필요하다.

노래하라!! 하지만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님께 직접 노래하라!!

당장 그 고백이 힘들다면 아직 당신만의 골방이 없다는 증거이다.

나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인 19살 때 골방의 예배를 시작했다. 매일 새벽 예배가 끝난 후인 6시부터 집에 돌아오면 방문을 걸어 잠그고는 이제 갓 배우기 시작한 기타를 들고 찬양집을 편다. 그리고 수많은 찬양 중에 내가 가장 진실하게 고백할 수 있는 곡을 선택해서 부르기 시작한다.

그 자리는 회중도 없고, 시간제한도 없으며, 곡 선정이나 복장에 대해 꼬집듯 비판하는 성도들도 없다. 그곳에서는 마음껏 내가 원하는 곡으로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내가 원하는 만큼 찬양하고 기도할 수 있다.

한참을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노래를 ‘부르고 있던’ 나 자신은 사라지고, 하나님께 ‘고백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찬양을 ‘들려드리고 있었던’ 나 자신은 사라지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역대상 9장 33절에서 하나님이 레위 족장들에게 하나님의 일을 하기에 앞서 먼저 그분과 골방에서 친밀한 관계를 쌓아가는 것을 더 원하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찬송하는 자가 있으니 곧 레위 족장이라 저희가 골방에 거하여 주야로 자기 직분에 골몰하므로 다른 일은 하지 아니하였더라.”

이들에게 있어서 ‘주야로’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하는 것은 절기 때마다 무대 위에 올라가 이스라엘 민족이 보는 앞에서 찬송하는 일보다 더 중요했다. 이들은 이미 밖에 나와 대중들 앞에서 예배를 인도하기 전에 자신들만의 골방 예배를 드린 사람들이었다.

이미 골방에서 충분히 하나님 앞에 고백된 그 곡을 회중들 앞에 가지고 나올 때 그 곡을 통해 자신의 인기를 누리려고 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 회중들이 치는 박수소리의 짜릿함보다 골방에서 노래할 때 임하셨던 하나님의 임재의 짜릿함이 더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들은 회중이 보는 앞에서도 오히려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예배 인도자가 골방 중에 고백하였던 그 한 곡을 콘티에 넣어 중심을 잡는다면 그 예배는 하늘 문을 열고도 남을 만큼 강한 하나님의 임재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예배 인도자가 그 골방에서 이미 가 보았던 성소의 길을 회중들에게 소개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예배 인도자는 자신이 먼저 골방을 통해 임하시는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통해 하나님의 지성소에 들어가는 길을 발견할 때에만 진정 예배 중에 회중들을 어디로 이끌어야 할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예배 인도자인 여러분이 골방에서 하나님의 깊은 임재를 체험하지 못했다면 단지 무대 위에서 은혜가 충만해 보이는 쇼맨십만 발휘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과 당신만이 알고 있는 골방이 어디인가? 당신이 주님의 임재를 가장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인가?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면, 어떤 이에게 그곳은 개인 서재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 그곳은 달리고 있는 승용차 안이 될 수도 있으며, 어떤 이에게 그곳은 아무도 없는 교회 예배당일 수도 있다.

나는 청년 시절에 어머니께서 종종 교회 주방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상황을 보기도 했다. 수요일 오전 예배 후 노방전도를 나가시던 성도님들의 점심식사를 직접 준비하시거나 식사 후 설거지를 하실 때에도 항상 찬양을 부르며 기도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때때로 어머니는 설거지를 하시다가 하나님의 임재가 너무 강해서 주저앉아 울기도 하셨다. 나는 어머니의 골방이 성전뿐만 아니라 주방도 포함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특정한 장소에서 이러한 골방의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장소에 가더라도 하나님의 음성을 통해 순간순간 인도하심을 받거나 그분의 임재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골방이 더는 한쪽 구석이 아니라, 머무는 모든 장소에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그 사람은 골방에서 드리던 예배 중에 임하셨던 하나님의 통치하심의 능력을 열방에 알리게 될 것이다.


고웅일

영남신학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전 풍성한교회 찬양디렉터로 사역했던 그는 한국, 미국, 중남미에서 다년 간 한인교회 사역을 하면서 다양한 교회적 상황에 따른 예배사역의 노하우들을 터득하였으며, 그 외에도 중국, 일본 및 중남미 지역을 다니면서 각 나라 언어로 선교 집회 찬양을 인도해왔다. 현재 미국 샌디에고(San Diego)에 거주하며, 지역교회들을 대상으로 예배팀 그룹코칭과 세미나를 인도한다.

제공 : http://www.worshipmus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