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분투레터 #1] 백번 말해도 괜찮은 ‘WHY’

웨이빌리지 '조성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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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성민 대표 페이스북 – 마이티바이크와 빌리지그린주스

To. 창업을 꿈꾸는 20대 친구들에게

안녕 만나서 반가워, 나는 웨이빌리지의 조성민 대표야(형/오빠처럼 편하게 대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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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타트업, 창업, 장사 등이 인기가 많지만 오포세대 등 청년들한테는 워낙 취업이 어려운 시대잖아. 그래서 자기 사업을 꿈꾸는 20대가 많다고 들은 것 같아.

나도 장사를 시작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 맨땅에 헤딩이었거든 ㅠㅠ

혼자 부딪혀가면서 얻은 것도 있고 너희들의 시행착오를 아주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엄청난 조언을 하려는 건 아니고 너희에게 내가 경험한 일부를 나누는 것이 지금 창업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게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말이야.

나는 작지만 내가 믿는 하나님은 크시니까.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용기를 내 편지를 써.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하는 일도 정리도 될 것 같구.


내 소개부터 해야겠지?

작년에 웨이빌리지(Way Village)를 창업했어. 첫 번째 프로젝트처럼 진행한 게 빌리지그린주스였어.

크리스천 청년 사회적 기업가를 세우는 오픈핸즈 ‘청심환’과 콜라보를 해서 마이티바이크(청년들의 자립을 도와 자신만의 아이템을 판매하는 이동형 바이크를 대여해주는 사업)를 제공 받았어. 그것을 가게 공간처럼 기반을 두고 상암동에서 주스 시작한 지 6개월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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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지그린주스는 일명 ‘해독주스’, ‘클렌즈주스’, ‘콜드프레스주스’(20대 자매들은 다 알텐데:)라고 알려져 있어.

내가 만든 회사는 농업을 기반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려는 목표로 세워졌어(나의 비전이 작은 씨앗이 됐어).

지금은 수익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주스 라인도 새롭게 재정비에 들어갔고, 궁극적으로 농사까지 해볼 계획을 세우고 있어.

농사를 통해 새로운 선교적인 문화, 비즈니스 선교를 만들려고 해.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 가서도 지역사회를 살리고 교회를 세우면서 비즈니스까지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면 진짜 큰 힘이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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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하기 전에 뭐했냐면

막연히 창업을 꿈꾸긴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이 사업가이거나 그렇진 않았어. 웨이빌리지를 만들기 전까진 기독교대학교에서 채플 디렉팅을 했어.

믿지 않는 학생들이 거의 70퍼센트였는데 그들과 만나는 게 일이였지. 그래서 늘 그들한테 어떻게 복음을 전할까 고민했던 것 같아.

쉽게 복음을 전달하기 위해 뮤지컬이나 가요, 연극 등을 채플에 접목시켰지. 예를 들면 추석하면 가족에 대한 키워드가 떠오르잖아. 그러면 가족에 관련된 노래를 하고 토크콘서트를 꾸민 후에 목사님이 짧게 메시지를 전달하셨어.

음악 전공자는 아니었는데 학부 때부터 채플 섬기는 일을 했어. 운이 좋게 교직원으로 근무할 기회를 얻었어. 그 일을 하면서 2년 정도 창업을 준비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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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시작하고 달라진 게 있다면

나와 보니까 관련 분야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으면 위험 부담을 훨씬 줄일 수 있겠더라고(나와 같은 주스를 만들고 싶으면 관련된 회사에서 일해보는 게 진짜 도움이 될 거야).

외부적으론 뭐든 잘 팔리는 시대라면 맨땅에 헤딩하듯 창업하면 좋은데! 쉽지 않잖아. 솔직히.

누군가 창업하겠다고 나에게 조언을 구하면 위기 속에 기회를 잡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각오하고 뛰어드는 게 좋겠다고 말해줄 것 같아.

진심 반 농담 반인데 ‘망해도 괜찮다’라고 여길 정도의 마음가짐을 가지려면 진짜 창업의 이유가 명확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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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뛰어드는 건 진짜 짐을 싸서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생각이야. 명확한 창업 목적의식과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봐.

내가 보니까 대한민국에서 창업해서 성공한 사람이 1퍼센트도 안되는 게 현실이라서 말이야.

바늘구멍처럼 좁은 곳에서 단순히 직장 다녔을 때처럼 월급만 생각하고, 돈만 벌려고 창업하는 건 ‘자살행위’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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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창업하려는 ‘WHY’를 아는 건

백번 말해도 정말 중요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건 의미가 있지.

그런 시도는 망할 위험부담까지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봐. 그러니까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힘이 있는 게 아닐까?

청년장사꾼이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학교채플을 그만두고 결혼을 했어. 그래서 가장의 무게도 있지.

꼬박꼬박 월급 받으면서 일했을 때는 어떻게 보면 ‘은혜의 때’였던 것 같아.

하루에도 10번씩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해. 하지만 아직 과정이니까 돌아가고 싶은 건 생각일 뿐 진심은 아니지.

창업하기 전에 한 선배가 나한테 그러더라고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 조언을 들었는데, 그거 알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도통 모르겠는 거야. 따져보니까 예배드리는 게 좋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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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내 생각에 좋아하는 예배로 할 수 있는 일이 목회자밖에 없었어(그게 싫지도 않았고).

그래서 신학대학원을 준비했거든. 문턱까지 갔는데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있었어.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청년들에게 그분을 전하는 게 꿈이었는데. 현실적으로 목회자가 되면 예수님을 만나기 더 힘들어지겠더라고.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 홍대에 개척을 시작했는데 새벽에 나와서 그들과 만나보니까 전혀 몰랐던 이야기를 들었어. 예수님이나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청년들이 많더라고.

금요일에 밤샘전도도 했는데 홍대입구에 청년들이 그 시간에 활동하니까 그때밖에 할 수 없거든.

내가 교회에 소속된 목회자가 되면 금요일 새벽에 나올 수 있을까? 못나올 것 같았어. 그래서 목회자 외에 다른 길을 생각하는 계기가 나에게 생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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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긴 했는데

한편으론 쉽지 않은 시간이기도 했어. 왜냐면 신학을 가려고 했다가 가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갑자기 뭘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꿈이 없어져버렸으니까.

교회라는 온실을 벗어나보니까 세상이 참 낯설게 느껴졌어. 그러면서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했어(사실 난 엉덩이 붙이고 책 보는 건 진짜 힘들어하고 책 안읽기로 유명한 사람이었어).

어떤 목적이 생길 때까지 매일 영풍문고로 출퇴근하듯이 책보고 정리하고 저녁 되면 퇴근하듯 집에 오고. 8개월 정도 그런 생활하니까 창업에 관한 아이디어가 잡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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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하기 위한 마음을 먹은 건 무척 오래됐는데 실행에 옮기기까진 몇 년이 걸린 것 같아.

웨이빌리지의 가치를 ‘주스’와 접목시키면서 무작정 시도했어. 유명한 주스집 제품을 맛보고 연구하고 진짜 과일 엄청 먹었어. 그렇게 4가지 제품을 만들었어(1Day – 7병, 3Day – 21병).

장사하다보면 에너지 소모가 의외로 많거든. 거절을 당하거나 쫓겨나기도 했어.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모르는 1명이라도 내 제품에 대해 좋은 피드백을 주면 그 한마디 한마디가 그렇게 기억에 남더라고.

목회자인데 장사도 하는 것과 사장님인데 목회하는 것처럼 사는 건 또다른 문제일 것 같더라고. 목회자의 마음으로 함께 일하는 3명의 사람들을 대하고 진행하고 있어.

13239034_1726838897564056_6447483915591104488_n예수님이 말씀에서 보여주신 모습처럼

나도 그런 창업주가 되고 싶어. 잘 생각해봐, 예수님처럼 세상에 대한 올바른 가치가 있었던 분이 없으셨잖아.

죽을 때까지 명확하셨던 것 같아 그리고 다른 사람까지 변화시키셨고. 예수님이 말씀으로 보여주셨던 일을 창업주가 해야 할 일이라고 난 봤어.

창업하면서 교회개척했던 경험이 참 많은 도움이 됐어. 뜬금없이 무슨 교회개척이야라고 할 수 있지만 말이야.

홍대에서 시작한 교회 개척멤버였는데, 대부분 멤버들이 홍대에 와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었어.

아이디어가 생기고 개척을 결정하고 홍대에서 청년들이 무엇을 먹고 어디가 핫플레이스인지 등 정탐을 시작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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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척멤버를 모집할 때도 창업멤버를 모으는 것과 공통점이 많아. 완벽하게 서로가 생각하는 가치가 공유되지 않으면 함께 할 수 없거든.

교회는 성경이라는 완벽한 설계도가 있잖아. 성장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되나 해서 마태복음에 예수님의 명령이라고 생각했던 말씀을 다 찾아서 한 주 동안 순종할 때까지 시도했어.

‘회개하자’라고 하면 한 주 동안 그렇게 하고 모이는 거야. 삶으로 말씀을 살면서 1년 동안 지냈더니 어느새 교회가 성장해있더라고. 그때 함께했던 멤버들이 동일하게 신기해하면서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경험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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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개척이라는 것도

안전한 곳이 아닌 새로운 곳으로 나오는 일이잖아.

어떻게 보면 창업하는 일과 참 많이 닮아있는 것 같아. 교회 개척을 통해 어떻게 창업을 할지 배운 것 같아(창업과 관련해 정규 교육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해).

내가 창업하면서 도움받았던 TED 영상이 있는데, 한번 봐도 좋을 듯 싶어 공유해.

내 이야기가 잔소리가 안 되면 좋겠다. 궁금한 점 있으면 페이스북 메시지 보내줘.

나도 창업을 해나가는 ‘과정’에 있으니까 아는 만큼 성실하게 답변할게. 이렇게라도 만나서 반가웠고! 또 좋은 기회에 이야기 나눌 수 있길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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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웨이빌리지 조성민 대표


P.S 창업 준비하면서 도움 받았던 책이랑 앨범이 있거든. 힘들거나 머리 아플 때 한번 참고해봐.

1. 교회 3.0 – 과거에는 오직 사람을 구원하는 것만이 최대 관심사였지만, 이제 그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그들을 복음의 사도로 파송하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2. 유대인의 옷을 입은 예수 – 슬픔이 있으면 예수님처럼 땅에 엎드려 기도할 수밖에 없다.

3. 하쥬리 – 하나님의 임재를 피아노로 노래하다.

4. 실행이 답이다 –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기만 하면 답은 저절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문제를 풀려면 먼저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5. 보라빛 소가 온다 – 아무리 노력해도 생각만큼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6. 미래를 지배하는 식스픽셀 – 클릭 한 번으로 모든 사람을 연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