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분투레터 #2] 난 치과의사인데 치약을 만들었어.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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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승기 대표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이하 동일)

To. 도전하는 20대들에게

안녕, 나는 위드마이 치약을 만든
치과의사 민승기(언니/누나)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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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가 할 수 있는 비즈니스나
사회적 기업이 무엇이 있을까?’라며
고민하다가 치약을 만들게 됐어.
기부로 이어지는 목적을 가진 치약은 없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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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가 된 이유는

봉사를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한 목적이 컸어.

어렸을 때 엄마를 따라서 말레이시아
선교를 갔던 적이 많았어.

그중 한곳은 현지 선교사님이 함께 가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곳이었던 기억이 나.

마을에서는 받아주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물위의 마을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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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장님과 대화하던 중에 우리 아버지
직업이 뭐냐고 묻는 거야.
‘치과의사예요’라고 했더니 무척 반가워하시면서

꼭 다시 한번 방문해달라는 거야.
그때 이장님의 간절함은 아직도 잊혀지질 않아.
그래서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을 처음 느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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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내 꿈은 말이야

미술이나 심리학을 하고 싶었어.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기도응답을 받으면서
치과대학을 가게 됐어.

미국에서는 치과대학 입학시험(DAT)가 있는데
평균 17점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었거든.

30점 만점인 시험에서 21점 이상을 받으면
치과대학으로 전공을 선택하겠다고 기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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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를 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공부를
열심히 하진 못했어. 내 입장에서는 점수가 낮아야
원하는 미대를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기도하고 목표했던 점수가 나와버렸어.

하나님과 한 약속이니까 순종하는 마음으로
치과대학에 들어갔어(다행히 위드마이를
운영하면서 미술에 관심 가졌던 것들을 활용하고 있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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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치과대학을 다녔던 시간은 내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

해야 하는 공부도 힘들었지만
내가 왜 이 전공을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서
방황도 많이 했고 교회도 멀리 했거든.

한 교회 소모임에 등록하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은혜를 경험했어.
그것이 계기가 돼서 다시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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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을 만들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부족한 면이 많은데
좋게 봐주는 분들의 격려에
걸맞은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더라고.

치과의사가 만든 치약이라고
사람들이 많이 믿어주고 응원을 받으니
참 감사해(아직 갈 길은 멀어).

올해 1월에 치약을 런칭하고
치과의사로 했던 일과
위드마이 치약을 만드는
회사의 대표로 일하면서
맨땅에 헤딩하듯 걸어왔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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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 케이스를 만드는데
디자인 발주서를 넣어달라고 하는 거야.
그런 걸 전혀 해본 적이 없었거든.

치과의사는 진료만 보고 간호사 언니들이
옆에서 다 도와주잖아.
그래서 부랴부랴 인터넷 검색해서
발주서를 넣었다니까.
그게 끝이 아니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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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로 물건을 구입하고 주고받는 건 알았지만
먼저 제품을 주고 판매되면 나에게
돈이 들어온다는 것도 이번에 하면서 배웠어.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먼저 제품을 주고
판매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거든.
처음에는 저 사람이 나한테
사기를 치는 거 아니야 할 정도로 뭘 몰랐어.

사업과 관련된 것들은 단어 하나도 몰랐어.
물건을 입고, 출고, 납품과 같은 단어가 무엇인지,
재무제표 보는 법도 몰랐구.

또 사회적 기업이나 소셜벤처 대표들에게
페이스북으로 연락해서
만나서 조언을 듣기도 했어.
모르니까 열정 하나로 만나달라고 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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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회적 기업이나 소셜벤처, 창업을 꿈꾼다면
관련 분야에서 경험을 쌓는
일이 진짜 중요한 것 같아.

잘 모르니까 부딪히면서 배운 것도 많지만
시간도 많이 걸리고 마음고생도 많이 했거든.

그리고 남의 목소리가 아닌 자신
내면의 소리에 귀를 더 귀울였으면 좋겠어.

나 역시 부모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치과대학에 가서 공부하면서
그 일이 얼마나 나와 맞지 않았는지
뼈저리게 경험하면서 배우게 됐거든.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묻고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따라갔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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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은 나의 몸도 생각하지만

이웃과 환경 그리고 모든 생명을 생각해서 만들었어.

‘개념 있는 치약’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내가 사용하고 싶은 치약을
용기내서 만들어 본 거야.

‘파라벤, 합성계면활성제, 인공색소’와 같은
사람에게 해로운 성분이 전혀 없는 안전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

치약을 만들 때 불필요한 것은 모두 빼고
기본적인 성분으로 양보다 질을 고집했어.

계면활성제(SLS)가 들어있지 않아서
칫솔질 할 때 전에 사용하던 치약처럼
거품이 나진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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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이 나도록 하는 계면활성제가
각종 암과 염증 그리고 알러지까지
일으킬 수 있거든.

그래서 내가 만든 치약에는 코코넛에서
추출한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했어
(거품이 덜 나서 생소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미국(PETA)과
영국(비건 소사이어티)로부터
동물성 원료가 없는 비건 제품으로 인증을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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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친환경 생필품으로 나눔을 실천했으면 했거든.

일상 속에서 내가 어차피 하는 일을 통해
환경과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으니까.

치약 튜브 같은 경우에도 낭비되는 요소라서
어떻게 하면 친환경적으로
제품을 만들까 고민하고 있어.

레몬오일을 첨가해 어른과 아이들 모두
좋아할 레모네이드 맛이야.

만들고 나서 예상하지 못했던 피드백인데,
임신한 여성들의 양치덧까지 줄어든다고
메시지를 받았어.

용기내서 만든 치약 하나가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도움 받았다는 이들이 생겨서 감사할 따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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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구매하면 하나가
기부되는 시스템으로

위드마이 치약을 나누고 있어.
현재 국내에서는 선덕원과 국외는
필리핀 빠야따스에 기부를 하고 있어.

앞으로는 개발도상국에 구강건강 교육과
치위생사 교육을 제공해서
장기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아버지와 상의 중이야.

사람들의 소비가 늘어날수록 판매자는
제품을 계속 만들 수밖에 없거든.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하나의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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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매하는 제품이 나와 이웃 그리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보고 개념 있는 소비를 하면 좋을 것 같아.

우리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눔이 실천됐으면 좋겠어.

크라우딩 펀딩했을 때 만든 영상인데,
짧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핵심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소개해.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 7:12)는
말씀은 내 인생의 모토와 같은 구절이야.

인생 말씀처럼 ‘나눔’이 삶과 별도가 아닌
우리의 일부처럼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언제든지 물어봐도 좋아.

이렇게라도 만나게 되어 무척 기뻐!

From. 위드마이 민승기 대표가


P.S 창업 준비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울 때

개인적으로 도움 받았던 책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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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통의 문제
나에게 이 책은 창업하는 데 원동력이 되어주었어.
2013년에 아파서 모든 게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하나님이 날 미워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내가 하나님께 무엇을 잘못했을까’라며
좌절했던 경험이 있어.

그 때 C.S. 루이스의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믿음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였어.

2 스쿠루테이프의 편지
일상에서 많이 읽으려고 노력해.
유혹이나 문제에 대해 올바른 관점을
유지하고 분별하는 데 도움이 됐거든.

3 탐스스토리
탐스의 CEO 블레이크 마이코스키가 쓴 책인데,
그가 제품 기부에 담은 철학이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을 거야.

4 비즈니즈 모델의 탄생
미국에서도 창업할 때
굉장히 많이 보는 책 중의 한 권이야.
다양한 비즈니즈 모델을 정리해두어서
여러 가지 사례를 참고할 수 있어

그리고 진짜 창업할 때 도움이 될
필독서로 강력하게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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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치약은 지금 갓피플몰에서도
구입할 수 있어. 많이 사랑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