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랬어? 힘들었겠구나’하신 하나님의 위로 – 배우 이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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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_01‘평화, 평화로다 하늘 위에서 내려오네. 그 사랑의 음성이 영원토록 내 영혼을 덮으소서.’ 하나님의 평안을 생각하면, ‘내 영혼이 그윽히 깊은 데서’라는 찬양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배우 이일화 씨는 지난 4월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홍보대사 기자간담회 때 처음 만났다.

그 이후로 TV와 영화를 통해 그녀가 나오면 챙겨보는 팬이 되었다(요즘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 아들을 잃어버린 영애 역할을 하는 그녀를 눈여겨보고 있던 찰나에 인터뷰가 잡혔다).

배우이며 신앙인인 이일화 씨가 전하는 위로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계셨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연기를 보면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이 느껴진다.

자신이 시련을 겪었기에 누군가를 ‘위로’하는 눈짓 하나, 몸짓 하나에 그녀의 진심을 담아 표현해오고 있는 것 같았다.

늘 선택받아야 하는 배우지만 연기를 통해 타인을 위로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며 열심을 다하는 모습. 때로 그녀는 한 아이의 엄마로, 하나님이 자신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묵묵히 기다려주고 인내하면서 지켜본다고 했다. 또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말씀과 찬양을 들으며 오뚝이처럼 금방 회복한다고 한다.

사람이 살면서 겪는 고난 중에 맛보는 하나님의 위로는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다.

우리가 아파할 때, 하나님은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아낌없이 선물로 주신다. 그녀의 연기와 신앙 고백이 담긴 인터뷰에서 그것이 오롯이 전달되길 기도한다.

김지언 사진 도성윤 헤어 박승철헤어 청담점 메이크업 아하바 청담점 의상 이로스타일, 타넬로


Part 1 위로를 전하는 통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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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불어라 미풍아 캡처 (이하 동일)

<불어라 미풍아>에서 연기를 인상 깊게 보고 있어요.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의 연습과 병행하느라 북한말 연습을 생각보다 많이 못했어요.

지도하는 선생님의 녹음을 듣고 연습하는데, 생각보다 평안도 사투리가 듣기에도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첫 촬영부터 감독님이 제 북한말 연기를 좋아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연기할 때 그런 에너지가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어요.

북한말로 연기를 하면서 드라마 중반쯤에 슬럼프가 왔어요. ‘과연 내 북한말 연기가 괜찮은가’에 대한 고민이었죠.

그래서 따로 시간을 내서 더 많이 연습했어요. 요즘 평안도 사투리는 서울말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비슷해요. 함경도 사투리는 억센 느낌이 있지만 평안도 사투리는 억양만 다르더군요

2016-11-23-165101‘영애’의 심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 집중하는 게 있을까요?
영애가 탈북하는 과정에서 아들을 잃었잖아요. 그때 엄마의 절절한 느낌을 계속 생각하면서 연기를 해요.

탈북자의 마음이나 고향을 떠나면서 겪은 어려움 등을 공감하는 마음을 ‘영애’를 통해 담으려고 하죠.

‘영애’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탈북한 분들이 위로를 받고 잠시 웃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배우가 울거나 웃을 때 보는 이들이 위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북한에 대한 마음도 작게나마 품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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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국수의 신 캡처

<국수의 신>에서 고강숙과 느낌이 많이 달라 보여요.
배우는 감독과 작가에게 캐스팅되는 직업이잖아요. 다양한 이미지의 역할을 맡겨주셔서 감사하죠. 배우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연기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외모나 헤어스타일 등도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배우들을 통해 행복해야죠. 그래서 연기할 때 제 나름대로 계획이나 목표를 가지고 임해요. 단 한 명이라도 제 연기를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선배 연기자인 김영옥 선생님을 진짜 닮고 싶어요. 대본 리딩을 하다가도 어디서 그런 순발력이 나오시는지 사람들이 다 웃고 그래요. 김 선생님처럼 건강하게 오래 진정성을 담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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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로 6년 만에 무대 복귀한 것도 화제였어요.
강원도 원주에서 12월 24일에 마지막 공연만 남겨두고 있는데요. 세상을 떠난 아내 오지영 역할을 맡았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진지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면 삶을 더 진지하고 감사하게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요? 오늘이라는 하루가 금쪽같은 시간이 되지요.

건강하게 살아서 오늘 하루 눈을 뜰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해요.

어떨 땐 ‘나는 왜 이렇게 예민하지?’하며 하루를 맞이할 때도 있죠.

그러면 ‘하나님이 나를 배우로 시킬 뜻이 있으셔서 감정 기복을 주셨구나’ 하면서 받아들여요. 무덤덤한 사람은 연기를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Part 2 위로하심의 원천, 하나님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전에도 하나님의 존재를 알고 있긴 했지만 필요할 때만 찾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딸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하나님 안에서 아이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한 일이 계기가 되었죠.

‘하나님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키우고 싶다’, ‘주님의 사랑을 아이에게 알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자녀를 키우면서 깨닫는 게 많으시겠죠?
어렸을 때 제 꿈 중의 하나가 ‘발레리나’였는데, 네 살 때 우리 아이를 봤는데 너무 유연하더라고요.

제 딸만 그런 줄 알았더니 또래 아이들이 다 그렇대요(웃음).

아이가 여섯 살 때쯤 무용에 재능을 발견하고 엄청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가 아이가 관절이 약하게 태어났다는 걸 알게 됐어요. 지금은 여러 가지 이유로 무용을 그만뒀어요.

제가 욕심을 부린다고 달라질 것도 아니고, 아이를 향한 하나님의 더 완벽한 계획이 있으실 테니까요.

스스로 하고 싶은 게 생길 때까지 무조건 믿고 기다 려주고 있어요. 어느 순간부터 하나님께 다 맡겼어 요.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제 고집과 욕심은 부리지 않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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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상담을 공부하신 이유가 있었을까요?
제 꿈 중 하나가 라디오 진행을 하는 거예요. 진행을 하면서 누군가를 상담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요.

하나님이 사용하시기 편하도록 그릇을 만들어놓아야겠다고 생각했죠. 주변의 소개도 받고 믿음의 도전을 한 거죠. 하지만 매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업을 듣는 일이 쉽진 않았어요.

상담을 배우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궁금해지네요.
누군가를 상담해주려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오히려 제가 더 큰 은혜를 받았어요. 2박 3일 동안 영성수련회에 참석했는데, 하나님이 저를 만져주셨어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수련회에 가서 어떻게 내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까 두려웠죠. 그래서 가는 날까지 고민했는데 한 후배가 아침에 저를 데리러 왔어요.

눈이 아파서 살짝 비볐는데, 실핏줄이 터져서 엉망인 상태였어요.

그렇게 하나님이 배우의 외모도 내려놓게 하셔서, 수련회에서 다른 것 신경 안 쓰고 잘 있다가 왔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다른 사람들 신경 쓰느라 하나님 앞에 집중하지 못했을 거예요. 제 부족한 모습도 보게 되고,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니 회복이 되더라고요.

그 사람의 입장에서 들어주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주는 것밖에 없어요.

옛날에 상담은 어떤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해주면서 도왔는데, 요즘은 무조건 “그래, 그랬어? 힘들었겠구나”라는 말만 하게 해요.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아우성인 이들에게 “네 마음이 그랬 구나. 얼마나 힘들었니?”라고 해주면 돼요. 누군가 내 마음을 이해해주면 그게 위로가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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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전도하면서 많이 배우게 되는 데, 친정어머니를 전도하셨더라고요.
“처음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처음이 된다”는 말씀이 있잖아요.

저는 친정엄마한테 하나님을 전한 게 가장 큰 효도라고 생각해요.

모든 것이 회복되면서 달라지고 쌓여가는 축복들이 정말 감사하고요.

원래는 불교집안이었는데 친정엄마가 기독교로 개종하시고, 지금은 기도와 예배, 봉사하는 일에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 몰라요.

옛날에 저희 엄마가 고된 시집살이를 하셨거든요. 어렸을 때 기억에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어요. “우리 딸, 예쁘다”라는 말도요.

고등학교 때 한 패션브랜드 베스트드레서 수상의 기회를 얻어서 서울에 올라가야 해서, 엄마에게 차비를 달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더니 “네 주제를 알아라, 정신 못 차리나?”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하나님을 깊이 만나신 후에는 “내 딸, 한번 안아보자, 너무 사랑한다”라고 하시면서 안아주세요. 하나님께 받은 사랑이 너무 크다고 하시면서요.

살면서 어려웠던 시간을 통해 깨달은 게 있다면요.
그동안 시련이 참 많았어요. 자라면서도 제 동생은 받지 않았던 상처를 저는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마음이 약하고 여려서 그런 것도 있고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도 계속 하나님이 제게 주신 시련을 돌이켜보면 감사해요.

‘하나님이 나를 진짜 배우로 만들려고 이런 시련을 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픔이 없으면 어떻게 연기를 하겠어요? 당시엔 시련을 견디기 힘들긴 했지만 하나님이 어떻게든 회복시켜주시더라고요.

아이를 낳아 자녀와 사랑을 느껴보고 하나님 사랑도 배울 수 있었고요. 시련을 통해 아팠던 경험이 연기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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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들고 어려울 때 어떻게 하세요?
주변에 기도하는 동역자들이 있어 서로 교제하면서 많은 위로를 받고요.

말씀과 찬양을 들으면서 회복하는 편이에요. 오뚝이처럼 하나님이 일어나게 하시던데요.

엄청 힘든 일이 있어도 하루 정도 지나면 괜찮아져요. 안 그래 보이죠? 제가 고민해도 안 되는 걸 이젠 아니까요.

하나님께 다 맡기고 되도록 고민을 하진 않기로 결단한 거죠. 하나님께 제 삶도, 제 아이도 모두 맡겨드렸거든요.

‘하나님의 위로’를 3개의 단어로 표현한다면
‘위로 그 자체’, ‘평안’, ‘회복’, ‘사랑’ 등 너무 많네요. 표현력이 부족해서 하나님께 죄송하네요.

하나님의 위로는 세상의 단어로 표현이 불가능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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