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때의 작곡. 처음 쓴 곡은 그 어떤 곡보다 특별하다.

나만의 워십송 쓰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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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만의 멜로디가 있다”

누구나 곡을 쓸 수 있다는 말과 함께 힘주어 강조하는 이야기 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멜로디가 있다!” 뭔가 폼 잡는 말처럼 들리지 모르지만, 이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자신만의 성격이 있고, 자신만의 목소리가 있듯이 내 안에 숨겨진 자신만의 멜로디는 어딘가에 분명히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가 좋았다. 동요보다 가요가 좋았다. 사촌 누나의 영향이 컸던것 같다. 당시 20대 감성 충만한 누나는 국민학생인 내가 접할 수 없는 음반을 소장하고 계셨다.

사촌 누나를 통해 유재하, 들국화, 신촌블루스, 이문세 등 대단히 의미 있는 한국 대중음악들을 자연스레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연히 듣게 된 마이클 잭슨의 Ben은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 후로 마이클 잭슨의 음반을 찾아듣게 되었고, 국민학교 4학년 때쯤 마이클 잭슨의 ‘Thriller’라는 음반에 매료되어 집에서 장난감 갖고 놀 때 항상 음반을 틀어 놨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자라오면서 들었던 수많은 멜로디는 어디론가 사라지지 않고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이다.

지난번 글(8살의 작곡. 아빠는 회사 가고 엄마와 나만 가는 여행… 막상 가니 재밌다!)에 언급 했던 아들 지민이 작곡한 노래의 멜로디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8년이라는 세월 동안 어린이집, 유치원, TV만화, 교회의 예배에서 들은 멜로디들이 남아있었는데 그중에서 그때 그 가사와 접목할 수 있는 것들이 나온 것이다.

세상에 완전히 창의적인 멜로디가 어디에 있는가? 굳이 찾는다면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현대 음악가들이 시도한 ‘기존 규칙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음악들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오히려 음악을 파괴하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결국, 인간이 듣기 좋은 멜로디는 일정한 규칙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고 그 규칙 아래서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노래들이 탄생해 왔다. 그리고 우리는 대히트 곡들을 들으면서 그 멜로디를 차곡차곡 저장해 놨다.

나는 당신의 머릿속에 어떤 멜로디들이 기록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멜로디들의 수준은 결코 낮지 않으며 그것들을 잘 조합한다면 당신만의 ‘워십송’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 다 좋습니다. 그런데 저는 악보를 못 그려요!, 배운 적도 없고 내가 악보를 그린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어요!”

서양 음악사에서는 악보가 음악을 지배한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접하고 있는 대중음악계는 그렇지 않다. 악보 없이도 많은 곡들이 만들어지고 연주되어지고 있다.

악보를 그릴 수 없다하여 ‘숨겨져 있는 겸손한 작곡가’를 감금해서는 안 된다. 물론 악보를 잘 그릴 수 있다면 음악적으로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대중에게 인기 끄는 작곡자 되기’ 라든지 중상급 이상의 작곡 수업이 아니다.

그저 내 삶의 고백을 담은 한곡의 ‘나만의 워십송’을 써 보자는 소박한(?) 도전인 것이다.

아래 곡들은 워십곡 가운데도 굉장히 심플한 곡들이다.


원제목: God is so good

God is so good, God is so good
God is so good, God’s so good to me

좋으신 하나님 , 좋으신 하나님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


원제목: I love you, Lord

I love you, Lord and i lift my voice
to worship you , oh my soul rejoice
take joy my king in what You hear
may it be a sweet sweet sound in your ear

사랑해요, 목소리 높여 경배해요 내 영혼 기뻐
오 나의 왕 나의 목소리 주님 귀에 곱게 곱게 울리길


 

뭐 꼭 음악적으로 대단한 워십송을 만들어야하는가?

물론 위 두 곡은 심플하면서도 상당히 좋은 곡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위 곡들의 멜로디가 이전 음악 역사에서 들어 본적 없는 완젼히 새롭고 창의적인 멜로디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곡을 쓴 작곡자들은 자신의 기억 장소에 저장되어 있던 멜로디 조각들을 자신의 신앙고백에 ‘재배치’함으로 쓴 것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령 내 안의 멜로디를 찾아도, 악보로 그려 내는것은 너무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라는 생각을 할수 있다. 그렇지만 악보를 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나는 오히려 당신이 수백 조각의 퍼즐을 맞추는 것이 놀랍고, 십자수로 등받이 쿠션에 수를 놓는 것이 더 경이롭다. 단언컨대, 당신이 떠올린 멜로디를 오선지에 그리는 것은 위 언급한 몇몇 것들보다 쉽다는 거다.01

02
첫 작곡노트

나의 첫 작곡 노트와 처음 쓴 곡은 그 어떤 곡보다 특별하다. 1990년 7월, 고1 여름이었다.

내 기억속에 특별히 간직되어 있었지만, 이 글을 쓰기위해 오랜만에 작곡 노트속 첫 곡을 꺼내 연주하며 불러 보게 되었다.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옛 추억도 있지만 멋모르고 용감하게 곡을 썼던 고1의 내가 생각이나 뭔가 뭉클한 기분이었다.

가사를 보니 초반에는 구약의 시편23편 같다가, 갑자기 신약의 십자가 피 흘리심이 나온다. 역시 나는 어릴 적부터 구약의 여러 사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인가!

그런데 악보를 자세히 보면, 악보 그리는 법(기보법)에 어긋난 부분들을 여러 곳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뭔 상관이랴. 열일곱 살 학생이 이런 가사와 이런 곡을 이렇게 썼다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일 아닌가!

피아노는 ‘국민학교’ 때 잠깐 다녀서 ‘체르니40’의 초반에서 무너졌다. 그 시절 남자아이가 피아노 학원을 다니는 것은 ‘수치’였다. 더군다나 친구들은 그 시간에 축구하고 농구하고 할 때 피아노 학원에 가야하는 게 정말 싫었다.

기타는 중학생 때 멋 부리기 위해 싸구려 기타를 산 가게에서 1~2개월 기초를 배웠던 것 같다.(당시는 기타를 사면 1~2개월 공짜로 수강을 해 주기도 했다)

다른 학생들과 달리 피아노와 기타를 배우기 했지만, 어떻게 열일곱 소년이 악보까지 그릴 수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대견한 것 같다. 중학교 때 음악선생님이 정말 무서웠다.

늘 실로폰 채를 들고 다니면서 머리를 때렸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음악적으로는 참 고마운 분이셨다. 그분 덕분에 음악의 여러 기본 지식들을 머리에 꾸겨 넣었다. 안 맞기 위해. 그러니까 중학교 음악시간에 억지로 배운 이론을 총 동원해 작곡을 하고 악보도 쓴 것이다.

작곡 노트에 ‘작(곡)가는 위대하다’라고 써놨다. ‘내가 위대하다’라는 자뻑성 글이 아니라, 곡을 써 보니 작곡가/작가들이 위대해 보였던 거였다.

곡을 쓴다는 두려움을 떨쳤으면 좋겠다. 두려움도 염려도 모두 벗어 버리고 [나만의 워십송 쓰기]에 ‘용기’가 생겼다고 말해주길 바란다.

오늘까지는 ‘작곡하는 용기’에 대해서 말한 셈이다. 이제 다음 주 부터는 한걸음 더 들어가 보려고 한다. 물론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분, 용기 생기셨나요?

<계속>

영상=지승진 목사 | 쉼이있는교회 대표

지승진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목사 (쉼이있는교회 대표)
백석대학교 겸임교수 (2007~현재 [ccm연구] 강의 / 2009~2014 [찬양과 경배] 강의 )
나얼이 속한 그룹 ‘앤섬(Anthem)’의 프로듀싱해 SBS 신세대 가요제 대상.
김장훈의 프로젝트 앨범 ‘New Hope’ 의 ‘혼자가 아니야’ 작곡.
이외 다수의 CCM 앨범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
메일 : ilj4620@daum.net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eungjin.ji.1?fref=ts


나만의 워십송 쓰기

누구나 블로그나 SNS에 글을 쓸 수 있듯이, 내 삶의 고백이 담긴 나만의 워십송을 쓸 수 있다고 소개하고 실습해 보는 공간이다. CCM이 좀더 음악적인 전문성이 필요한 작곡이라면, CCW라 불리는 워십송은 최대한 심플하게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곡쓰기를 말하며 내 마음에 담긴 멜로디와 삶의 고백을 담아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께 나아갈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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