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십송 가사쓰기4_나와 우리의 삶이 담긴, 하늘을 소망하는 노래

나만의 워십송 쓰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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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보육원에서 5년 넘게 사역을 했다. 보육원에 있는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를 하고, 후원금 모금을 위한 일에도 참여하고, 나중에는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설교도 했다. 그렇게 5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이들과 삶을 나누며 지냈다.

그 보육원에는 3살부터 19살까지 100명 이상이 함께 모여 살았는데 이 아이들과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몇 몇 곡들을 쓰게 되었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내 삶에서 자연스레 쏟아져 나오는 것, 그것을 곡으로 만드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이 세상에> 라는 이 곡은 오롯이 5년간 함께 하던 아이들을 위해서 만든 노래다.

‘내 아들아, 너는 내가 모든 걸 줄 수 있는 사랑이란다.
나의 딸아, 너는 내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란다.
너무 소중한…….’

온갖 괴로움을 겪고 보육원에 온 아이들에게 ‘너는 하찮은 존재가 아니다’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희생하시기까지 너를 사랑하시고, 너는 그분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선포해주고 싶었다.

이 곡의 포인트는 후렴의 각 머리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 아들아 , 너는.’, ‘나의 딸아, 너는.’ 이라는 부분이다. 그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예상할 수 있다. 축복과 사랑, 위로 등으로 말이다. 이제 다들 감이 올 것 이다.

이미 ‘내 아들아, 나의 딸아’에 내용이 다 들어있다. 앞서 이야기한 ‘골든 키’ 가 바로 이 부분인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내 아들아, 나의 딸아’라고 부르신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 곡을 함께 부르며 어른들이 더 많이 눈물 흘렸던 것 같다. 이 곡은 그곳에서 근무하시는 보육사 선생님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었는데, 아마도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이런 바람이 들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과 지내며 나누고 싶었던 메시지가 바로 이런 것 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일마다 대한민국 모든 교회에서 불리는 유명한 곡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함께 예배 드렸던 그 교회에서는 그 어떤 곡보다 은혜가 되고 힘이 되는 곡이었음은 분명하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나와 내가 속한 작은 공동체가 함께 나눌 수 있는,
나와 우리의 삶이 담긴 하늘을 소망하는 노래’

지난 시간에 여러분의 에세이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단어들을 발견해보라고 했었다. 그 중에 핵심적인 단어가 있을 것이다. 내게 레슨 받았던 학생이 쓴 에세이를 다시 끄집어 내보자.


여기 있습니다. 당신 어디 계시는지요? 여기 지쳐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당신 어디 계시는지요? 당신의 위로가 필요합니다. 당신 어디 계시는지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당신 어디 계시는지요?

Here I am 여기 있는데, 너 어디서 나를 찾고 있느냐? 바로 곁에 있는데, 다른 곳만 바라 보느냐? 나 여기 있는데, 바로 네 곁에 있는데, 함께 하자 손 내 미는데… 무얼 찾느라 나를 외면 하는지, 무슨 소리 듣고 싶어서 내 목소리 들으려 하지 않는지, 무얼 잡고 싶어서, 내손 잡지 않는지

Here I am, 여기에. 언제나 네 곁에. Here I am… 전 여기 있는데, 당신 어디 있나요? 여기 있는데, 다른 곳만 보는 너. Here I am, Here I am 십자가에 달린 나, 흠모 할것 없는 나, 멸시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은 나,

Here I am 나의 허물로 그가 찔림 받았고, 나의 죄로 그가 상함 받았으니 나의 주께로 고개 돌려서, 나의 주께로 무릎 꿇어서, 내가 여기 있다 그의 목소리에 고개 돌려서 주님 여기에 제가 당신께, 주님 여기에 제가 당신께. Here I am.


반복되면서도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Here I am’이다. 딱 봐도 그렇다. 너무 노골적일 정도로. 그럼, 이것이 후렴의 각 머리 부분이 될 수 있다.

즉, 보통 후렴은 짝수 덩어리로 나뉘는 경우가 많다. 위의 나의 곡 <이 세상에>도 후렴이 짝수 덩어리로 나뉜다. ‘내 아들아’로 시작되는 한 덩어리와, ‘나의 딸아’로 시작되는 덩어리.

레슨 받았던 학생의 에세이로 워십송을 만든다면, ‘Here I am’이 후렴 가사의 각 머리 부분이다. 이것을 기준으로 먼저 세팅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Here i am……. 0000000000000000
Here i am……. xxxxxxxxxxxxxxxxxxxxx

이렇게 세팅이 되면 다음 작업이 아주 수월하다. ‘0000,XXXX’ 부분을 ‘Here I am’을 기준으로 말하고 싶은 것을 채워 넣으면 된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중요한 전제가 있다.

우리는 ‘워십송’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즉, 보통의 회중이 ‘예배’에서 고백하는 어투여야만 한다는 말이다. 만일 위 에세이 중 밑줄 친 부분이 Here I am 다음에 나온다면 어떨 것인가?

Here I am 당신 어디 계시는지요?

이상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워십송 어투가 아니다. 원래 예배곡은 ‘찬양과 경배’의 고백이 아니겠는가? 이런 가사로는 뭔가 부족하다. 그렇다면, 위 에세이를 통해 어떤 ‘찬양과 경배’의 고백이 나올 수 있을까?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실제로 학생은 간단하게 답을 찾았다.

Here I am 주님이 함께 하시니
Here I am 주께로 나아갑니다.
Here I am 주님이 함께 하시니
Here I am 두려움 없이 나가네.

총 두 덩어리의 적절한 후렴 가사가 탄생했다. 게다가 Here I am을 각 소절 앞에 모두 사용하면서 더 수월해졌다. 그것뿐인가? 밑줄 친 부분은 같은 가사를 써서 통일감을 주고 그 아래 줄만 변화를 시켜 다양성을 가미했다.

이런 가사의 장점은 회중이 외우기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금방 스크린을 보지 않고 눈감고 찬양할 수 있다. 결국, 학생이 위 에세이를 통해 주님께 고백하고 싶었던 것이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가 되었다.

보육원에서 일하시던 보육사 선생님들은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을 것이다. 그런 나와 공동체의 사정이 노래로 만들어져 고백될 때 마음이 통했던 것은 한 가지 핵심 메시지가 모든 것을 담아내어 노래로 불렸기 때문인 것이다. 노래가 가진 큰 힘이 아닐까?

자, 오늘의 과제는 위 원리들을 참고하여 당신의 에세이를 통해 ‘후렴’ 가사를 써 보라는 것이다. 위와 같이 최대한 간단하게 쓰자. 간단하게 써도 노래로 불리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담아낸다.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한 우리는 하나만 담아낼 수 있어도 정말 큰 걸음을 걸은 것이다!


지승진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목사 (쉼이있는교회 대표)
백석대학교 겸임교수 (2007~현재 [ccm연구] 강의 / 2009~2014 [찬양과 경배] 강의 )
나얼이 속한 그룹 ‘앤섬(Anthem)’의 프로듀싱해 SBS 신세대 가요제 대상.
김장훈의 프로젝트 앨범 ‘New Hope’ 의 ‘혼자가 아니야’ 작곡.
이외 다수의 CCM 앨범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
메일 : ilj4620@daum.net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eungjin.ji.1?fref=ts


나만의 워십송 쓰기

누구나 블로그나 SNS에 글을 쓸 수 있듯이, 내 삶의 고백이 담긴 나만의 워십송을 쓸 수 있다고 소개하고 실습해 보는 공간이다. CCM이 좀더 음악적인 전문성이 필요한 작곡이라면, CCW라 불리는 워십송은 최대한 심플하게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곡쓰기를 말하며 내 마음에 담긴 멜로디와 삶의 고백을 담아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께 나아갈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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