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토저의 ‘목사서약 기도문’을 다시 묵상하며 – 여운학 장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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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제임스 스나이더의 저서 “하나님이 평생 쓰신 사람“(이용복 옮김, 규장 간)을 읽다가 메모해두었던 A.W. Tozer의 ‘목사서약 기도문’을 우연히 다시 읽고 함께 묵상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공유합니다.

1897년에 태어난 그는 약관 23세 때에 목사 안수를 받아 66세 곧 1963년에 하늘나라로 갈 때까지 43년간 기독교연합교단에 소속된 목사로, 저술가, 교단기관지 편집장, 성경세미나 강사, 교단리더로 사역하면서 이 서약을 정직하게 지킨 줄 압니다.

Tozer의 ‘목사서약 기도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오 주님, 저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두려웠습니다.(중략) 주님이 저에게 안수를 허락하신 것은 마음이 완고하고 듣는 것이 더딘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함인 줄 믿습니다. 그들은 주인 되신 주님을 거부하였으므로 종이 된 저를 거부할 것입니다.”

* 나의 묵상
토저는 성경읽기와 기도와 묵상 중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먼저 존귀하신 주께서 죄인된 자신을 거룩한 주님의 종으로 부르신 은혜에 숨이 막히도록 머리 조아려 감격합니다.

나아가 자신을 부르신 소명의식과 자기가 받은 대사명 곧 복음전파의 사명을 확인하면서 불신자들이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주님을 거부하였듯이 복음전파의 사명을 받은 자신을 거부할 줄 알면서 십자가의 멍에를 멜 것을 주님 앞에 굳건히 다짐합니다.

이 기도를 묵상하면서 로마서 1장 1절 말씀이 떠오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라는 고백 속에서 바울의 사도로 부르심 받은 소명(calling)과 복음전파자로 택정하심 받은 사명(mission)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토저는 목사로 부르심 받은 소명(召命)과 복음전파의 사명(使命)을 감격으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그 사명을 준행하려 할 때 만날 고난을 미리 알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다짐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일할 나이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믿음으로 보나 하잘 것 없는 이 죄인에게 맡겨주신 303비전성경암송학교와 303비전꿈나무장학회와 유니게과정 교육을 통한 성경적 자녀교육의 대사명을 옷깃을 가다듬고 묵상하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Tozer의 ‘목사서약 기도문’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오, 하나님! 이제 하나님이 일하실 때가 되었습니다. 원수가 하나님의 초장에 들어가 양들을 찢고 흩어버렸나이다. 그렇지만 양들이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거짓 목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양떼에게 닥치는 위험을 무시합니다. 이런 삯군들에게 속은 양들은 가엾게도 그들을 열심히 따르지만, 그러는 동안 늑대가 양들을 죽이고 멸망시키기 위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나님이시여! 구하오니 제게 원수가 다가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제가 본 것을 성실하게 전하도록 제게 용기를 주소서.

저의 음성이 주님의 음성을 닮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심지어 병든 양들도 저를 통해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을 따를 것입니다.”

* 나의 묵상
1920년경의 미국 교회들의 어두웠던 상황을 이해할 만하거니와 죄성이 가득한 인간들이기에 그때나 지금이나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하나님의 마음을 심히 아프게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묵상하면서 끊임없는 회개와 성령충만을 위한 기도를 할 수밖에 없음도 새삼 절감합니다.

303비전을 받은 저에게는 토저의 안타까움이 조금 다른 시각에서 120퍼센트 공감으로 다가옵니다. 30년 후면 이 땅의 주인공이 될 우리의 어린 자녀들에게 교육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말씀암송을 가정과 교회에서 교육의 우선순위로 삼아 가르치는 일과 자녀가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자녀주도 매일가정예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목회자들을 주께서 일깨워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거의 모든 목회자들과 장로들의 주된 관심은 양적 교회부흥 혹은 해외선교 혹은 기성교인들의 신앙훈련에 있지 않은지요. 물론 이 모든 일은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임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이보다 더 크고 시급한 사명이 있습니다. 30년, 60년, 백년 이후를 성실히 예비하는 일입니다. 쓰나미처럼 덮쳐오는 불신의 풍조 속에서 굳건한 믿음으로 세상을 이겨나갈 수 있는 후세대들의 올바른 양육을 소홀히 해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이지요.

마음과 영혼이 세상에 오염되기 이전의 어린 시절부터 말씀암송을 체질화시키는 일을 소홀히 하거나 그런 일에 전혀 무관심한 목회자들과 교회 중직자들 그리고 젊은 아빠 엄마들만 보이니 이 일을 어이 하리이까?

주님이시여! 백척간두의 이 비상시기에 토저 같은 충성된 주님의 종들이 한국에서도 여기저기서 일어나게 하소서.

Tozer의 ‘목사서약 기도문’은 이렇게 마무리짓습니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시여! 저의 남은 날을 성별하여 주님께 드립니다. 주님의 뜻을 따라 그 날들을 짧게도 길게도 하소서.(중략) 하늘과 땅의 그 어떤 것보다 주님의 뜻이 제게는 더 소중합니다.

하늘과 땅의 그 어떤 것보다 주님의 뜻을 선택할 것입니다. 주님이 저를 택하시고 거룩하고 높은 소명을 받는 영광을 저에게 허락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재와 먼지라는 것을 기억하게 하시고, 제가 인류를 괴롭히는 선천적 결점과 격정을 타고 난 인간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 나의 묵상
토저가 23살의 젊은 나이에 이런 놀랍도록 수준높고 성결한 서약을 주께 드린 것을 생각하면 할수록 그 네 배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토저는 주님의 종으로서 자기에겐 어떤 선택권도 없다는 것을 잘 알았을 뿐 아니라, 혹시 선택권이 주어진다고 해도 주님의 뜻을 선택하리라는 서약을 합니다. 이른 바 절대순종을 밝힙니다.

“저는 주님의 뜻을 행하는 종일 뿐입니다.”

“지위와 재물과 명예보다 주님의 뜻이 제게는 더 소중합니다. 하늘과 땅의 그 어떤 것보다 주님의 뜻을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재와 먼지라는 것을 기억하게 하시고, 제가 인류를 괴롭히는 선천적 결점과 격정들을 타고 난 인간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마치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sinful nature의 육신을 가진 자신을 망각하지 않게 하여 주실 것을 간구하는 참겸손을 저에게도 허락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