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쁨이 어디서 오는가?-유기성 영성칼럼

유기성 영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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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40일 금식하시고 몹시 주리셨을 때, 마귀가 다가와서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 (눅 4:3) 고 유혹했습니다.

마귀의 유혹에 대하여 주님은 “기록된 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였느니라” (눅 4:4) 말씀하셨습니다.

‘떡으로만 산다’는 것은 떡이 기쁨이라는 말입니다. 사람에겐 누구나 삶의 이유가 되는 기쁨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기쁨이 있어야 살아갈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떡 보다 더 좋은 삶의 기쁨을 발견한 사람은 참 드뭅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음식과 잠자리, 날씨 등에 대하여 까다로와집니다. 성지를 순례하면서도 음식이 입에 맞는지 숙소에 난방은 잘 되는지 날씨는 좋은지를 따지는 자신을 봅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주기도문 교회를 찾았을 때, 요즘 주일마다 주기도문 강해를 하고 있기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날 따라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쳤습니다. 주기도문 교회 정원에 들어섰지만 주님께 마음을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그 때, 주기도문 교회 옆에 있는 봉쇄수녀원을 보았습니다.

한 번 들어가면 평생 기도하면서 살아야 하는 곳입니다. 말도 일년에 하루 정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곳을 보고 처음 드는 생각은 솔직히 ‘이렇게 하는 것을 주님이 기뻐하실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순간 성지 순례를 하면서도 비바람이 치는 날씨에 불편해 하는 저와 평생을 기도만 하려는 봉쇄수녀원의 수사들과 비교가 되었습니다.

봉쇄수녀원은 16세기 기도 논쟁으로 인하여 생겨났습니다. 당시는 교회의 공식적인 기도문으로 기도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때, 기도하는 사람의 지성과 의지, 그리고 감정을 담은 자유로운 기도에 눈이 뜨인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이것은 당시 카톨릭 교회에서 큰 문제가 되었고, 이단시되거나 박해를 받았습니다.  특히 여인들이 이런 기도를 하는 것은 악마의 유혹으로 여기고 무섭게 핍박하였습니다.

그래서 봉쇄 수녀원이 세워졌습니다. 기도의 눈이 뜨인 여인들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던 남성들의 입김으로부터 독립해서 마음껏 기도하기 위한 장소였던 것입니다.

날씨 때문에 은혜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은혜를 누리지 못하였던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마음껏 기도하기 위하여 평생을 수녀원에서 사는 여인들도 있는데 말입니다.

‘어디서 삶의 기쁨을 얻느냐?’ 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나님이 기쁨의 이유인가?’, 아니면 ‘하나님조차 수단이 되었는가?’ 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귀가 유혹을 하는 것입니다. 마귀가 무엇을 주고 무엇을 가져 가려는지 잘 알아야 합니다. 육신을 위하여 떡을 주고 진정한 기쁨을 가져 가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스스로를 정직하게 살펴야 합니다.

‘나의 삶의 기쁨은 어디서 오는가?’

좋은 음식을 먹고 편안히 쉬고 마음껏 즐기면 기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명절이나 휴가가 기쁨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사역을 열심히 한다고 기쁨을 얻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한 기쁨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있고 말씀이신 주님과 친밀한 관계에 있습니다. 이 눈이 뜨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귀의 시험을 이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