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열매 맺기의 주도권이 없다!” – 김길의 제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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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라”(막 4:26-29).


1. 주권과 통치가 하나님께 있다

예수님은 하나님나라가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다고 말씀하신다. 그 나라가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신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 17:20,21).

예수님은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라고 말씀하신다. 또 빌라도가 유대인의 왕이냐고 물었을 때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요 18:36)라고 하신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나라의 것을 해결하는 데 이용할 수 없다. 바리새인들이나 빌라도가 그들의 기득권을 실현하기 위해 존재하는 나라가 아니다. 하나님나라는 그분의 주권과 통치방식 대로 우리 가운데 임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롬 14:17,18) 

성령의 열매로 예수님을 섬기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사람들도 칭찬한다. 그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고 좋아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정보와 권력으로 일하는 나라가 아니라 주권과 통치가 하나님께 있는 나라다.


2.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고 의지하라

예수님은 네 가지 땅에 떨어진 씨를 말씀하시면서 씨는 말씀이고, 땅은 마음이라고 설명하신다(눅 8:11-15). 하나님나라가 우리 가운데 임하고 역사할 때는, 하나님이 주권을 가지고 역사하심으로써 열매를 맺게 하신다.

우리는 하나님나라와 하나님의 능력을 볼 수 없지만, 그분은 능력을 행하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다. 그래서 씨(말씀)을 주시고 땅이 열매 맺도록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고 의지해야 한다.

하나님나라는 쇠하지 않는다. 무궁하며 그 능력에 제한이 없다. 열매는 사람이 맺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영역이다.

열매가 없으면 그분을 신뢰하고 생명을 지키며, 열매가 풍성할 때는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길에서 혼자 있던 시간이 있었다. 그때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교회를 개척했고, 사람들이 올 때도 내 사람을 만들거나 내가 원하는 일을 위해 조직화하는 것을 경계했다.

내 사람들을 만들지 않으려면 그들이 모두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 했다. 그런 과정에서 서로 긴장과 불편을 감수해야 할 때가 있었다.


3. 내가 주인이 아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해서는 안 된다. 또한 그들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내려놓아야 한다. 그것은 욕심이고 타락이다.

나는 그것이 항상 두렵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이고 종으로 살지 않는 한 하나님의 나라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을 향한 마음, 관계의 내용이 중요하다. 예수님이 주인이 되신 관계 말이다.

우리 가운데 이미 임재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가 있는데, 그 통치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느끼지 못한다면 잘못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님나라에 내 나라를 세우려는 시도를 포기해야 한다.

우리는 왕 되신 예수님의 통치를 받는 백성이다. 존 스토트는 《로마서 강해》에서 사람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주인인 양 분별없이 사는 것이 죄의 가장 우선적인 모습이라고 말한다.

열매 맺기 위해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없다. 그것은 하나님나라의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지 잔치에 초대받은 손님이요, 포도나무의 가지요, 주인을 섬기는 종이다.


4. 생명의 열매를 얻기까지

길가, 바위, 가시떨기, 좋은 땅이 있듯이 열매도 싹, 이삭, 충실한 곡식으로 자라난다. 성령의 역사하심을 따라 의와 평강과 희락이 가득한 하나님나라는 점점 성장한다.

성령의 능력으로 예수님을 섬기고,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사람들이 칭찬하는 완전하신 하나님나라의 임재가 우리 가운데 점점 열매를 맺어간다.

길가 밭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순식간에 없어지거나, 바위밭처럼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도 조금만 힘들면 뿌리가 없어 금방 넘어지고, 아직 어디에도 사용할 수 없는 싹이나 이삭이라고 해도 하나님나라는 쇠하지 않는다.

열매는 충실한 곡식으로 잠시도 성장을 멈추지 않은 채 자라난다. 하나님나라는 강한 생명력으로 날마다 자라난다. 밭과 열매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열매와 성장과 하나님나라까지 포기하고 내가 원하는 것으로 대신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내려놓아라.

나는 한때 생명과 열매보다, 사람들이 많거나 분위기가 좋은 교회가 되기를 바랐다. 길가 밭이 좋은 땅이 되거나 싹이 곡식이 되는 것은 너무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며 저항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매를 위한 생명의 투쟁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명의 열매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땀을 흘려야만 가능했다.


5. 행복한 일꾼의 기쁨

반드시 익은 곡식을 수확할 때가 온다.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마 13:30).

그러나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성령의 역사하심을 따라 예수님을 섬기는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은혜의 날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는 흥겨운 수확의 기쁨과 풍성한 부요함이 넘칠 것이다. 우리는 좋은 주인을 모신 행복한 일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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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 목사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예수전도단 간사로 사역했다. 선교단체를 나와 오랜 기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린 끝에 ‘너와 꼭 하고 싶은 교회가 있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서울 명동에서 예배당도 없이 ‘명동의 신실한 교회’, 명신교회(明信敎會)를 개척했다. 현재 명동을 필두로 아시아의 대도시에 교회를 세우고 청년들을 파송하는 비전을 품는 ‘대도시 선교사’(Metropolitan Missionary)로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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