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은혜-유기성 영성칼럼

유기성 영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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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제주도 목회자 영성일기 세미나 때, 한 사모님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남편 목사님이 자꾸 “나는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 “나는 주님만 바라본다” “주님만 기대한다” 라고 말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아내로서 엄청 서운한 마음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에게 나는 어떤 존재인가요?” 묻고 싶어진다는 것입니다. ‘내게 기대가 없으니 실망도 없겠지, 관심도 없겠지’ 하는 마음이 들어 남편이 “예수님 한분이면 충분합니다” 라고 하는 말이 듣기 싫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하고, 오직 주님만 기대하고 예수님만 바라보기 때문에 아내나 남편, 부모나 자녀, 가정이나 직장에 소홀하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결코 그렇게 하라고 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주님은 없습니다.

24 시간 주님을 바라보면 주님은 ‘좋은 남편’ ‘좋은 아내’ ‘좋은 부모’가 되게 하시고, 교회에서는 좋은 교인, 직장에서는 좋은 직원이 되게 하십니다.

저도 24 시간 주 예수님만 바라보려고 할 때, 순간 이러다가 아내에게 소홀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는 달랐습니다. 그전에는 남편의 마음으로 아내를 사랑했다면 주님을 바라보면서 주님의 마음으로 아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제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제가 사랑하는 것과 비교가 안되게 크고 깊었습니다.

남편의 마음, 아내의 마음, 부모의 마음이 귀하지만 더 깊고 놀라운 사랑이 있습니다. 주님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보아야 합니다.

세미나 중, 제 아내가 강의하다가 “스포츠와 드라마 보는 것이 죄입니까?” 하는 도전적인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습니다. 아내는 “스포츠나 드라마를 보는 것을 죄라 할 수 없지만. 죄같지 않은 일상적인 일로 인하여 우리가 영적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은 윤리적인 큰 죄가 아니라, 죄라고 할 수 없는 사소한 일상의 습관들이기 때문입니다. 거룩하게 사는 시간과 일상의 시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바라보면서, 살림하는 것도 밥먹는 것도 다 거룩한 일이며, tv를 보는 순간, 화를 내는 순간에도 여전히 주님은 나와 함께 하심을 알았습니다. 작은 것에 틈으로 내주기 때문에 주님의 생생한 임재를 놓치고 사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아내의 말에 대하여 제게 다시 질문을 했습니다. “그것은 너무 이원론적이고 정죄감만 주는 말이 아닙니까?”

그래서 다시 한번 설명을 드렸습니다. “물론 예수님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은 ‘스포츠도 보지 말아야 한다’ ‘드라마도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지나친 율법주의요, 금욕주의일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는 스포츠나 드라마 보다 더 큰 기쁨과 감동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였고, 주의 종이 되었으면서, 주의 일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고, 그 스트레스를 스포츠로 풀고 드라마에서 일상의 기쁨을 찾는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들과 비교할 수 없이 큰 기쁨이 주님 안에 있습니다. 실제로 주님과 친밀하며, 주님을 깊이 사랑하게 되면 어느 순간 드라마나 스포츠를 보지 않게 됩니다.

주님 앞에 서는 날이 가까이 왔음을 알게 되었을 때에도 스포츠를 보거나 드라마를 볼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과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한 것이 많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좋으신 주님과 동행하는 행복을 바라보라고 그렇게 도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받은 은혜에 만족하지 말고 더 나아가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경험한 체험이 전부인 줄 생각하지 말고 더 나아가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