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했을 때, 주님 앞에서 잘 다루고 있나요? – 김길의 제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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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수 9:14,15)

1. 다른 전략

기브온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게 꾀를 내어 조약을 맺으려 했다. 그들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이 여리고성과 아이성을 점령한 일을 들었기 때문이다(3절).

다른 모든 왕들은 힘을 합해 이스라엘과 싸우기로 했는데(2절), 기브온은 다른 전략을 취했다. 결국 그들의 전략은 성공한다. 그들은 살아남았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뜻을 실행할 수 없었다.

전쟁을 수행하는 데 있어 화친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리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싸워서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상대방이 싸우지 않고, 다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방법에 몰입되어 있으면, 자신도, 상대방도 볼 수 없다. 너무 두려워하거나 몰입되어 있으면 상황을 정확하게 보기 어렵다.

전쟁은 항상 상대가 있다. 하나님의 뜻을 실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해를 생각해야 한다. 자신과 일만 생각하면 상대를 놓칠 수 있다.

재정이 없던 사람이 재정이 생기면 새로운 훈련이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권위가 없는 사람이 권위가 생기면 새로운 훈련을 해야 한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잘 살펴 대처해야 한다.

이스라엘이 약하면 전쟁을 하지만, 승리하면 협상을 하자고 하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쟁의 연속이다.


2. 왜 묻지 않았을까?

기브온 사람들이 멀리서 왔다고 속이고 조약을 맺고자 했을 때, 여호수아는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는 듯하니” 하고 잠깐 살핀다. 멀리서 왔다는 말을 듣고 그들이 바치는 양식을 취하고 화친 조약을 맺는다.

간단하게 의심을 거두고 믿어버리는 실수, 무엇보다 성경은 그들이 하나님께 묻지 않았다고 말한다. 전쟁은 때로 세밀한 순종이 아니면 이길 수 없다.

기브온 사람들이 사용한 전술적 방법은 세 가지다. 그들은 자신들이 ‘여호수아의 종’이라고 말했다(8절). 전쟁에 익숙한 사람이 종이라고 무릎 꿇고 들어오는 사람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기는 어렵다.

누군가 내 권위를 인정하겠다고 무릎을 꿇고 들어오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하나님께서 그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알고 싶지 않을 수 있다. 바로 마음을 열고 그를 받아들이며 하나님의 뜻을 잊는다.

만약 여호수아가 기브온 사람들을 더욱 살피고 조약을 거절했다면 다른 일들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다른 전술적 선택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여호수아는 그들에게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적이 되어 싸웠을 것이다.

기브온 사람들의 두 번째 전술은 양식을 바치는 것이다(14절). 히브리어직역 성경에는 “그 사람들이 그들의 식량 중 조금을 취했다. 그리고 여호와께 직접 그들이 묻지 않았다”(14절)라고 말한다.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는 사람에게 먹을 것, 재정을 주면서 타협하자고 할 수 있다. 재정을 받으면 사람을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 그것이 전술적으로 계획된 재정이라면 더욱 그렇다.

권위를 가질 때 이 부분을 잘 생각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재정을 받고 내 태도가 달라져서 하나님의 뜻을 실행하지 않으려고 한 건 아닌지 말이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자신들을 멀리서 온 사람으로 보이도록 변장을 했다. 또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승리에 대해 칭찬하고,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말을 한다. 여호수아는 그들의 모습과 말을 듣고 결국 조약을 맺는다.

얼마든지 말을 지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말과 행동, 겉모습에만 주목하고, 마음의 내용과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면, 하나님께 순종하지 못하도록 하는 속임에 당한다.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 인정해주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그분께 순종해야 한다.


3. 사흘이 지나서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 그들이 가까운 이웃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16절). 회중들은 족장들을 원망했다(18절). 그래도 지도자들의 자세는 의연하다.

이미 조약을 맺었기 때문에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들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잘못된 조약이지만 그것을 지키지 않았을 때 하나님의 진노가 있을 것에 대해 염려하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갈 때, 우리는 항상 잘할 수 없다. 잘 모르기도 하고, 연약함으로 실수하기도 한다. 누구나 권력과 재정에 대해서는 마음이 온전하지 못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미래를 알 수 없고, 상대방이 작정하고 말을 하면 다 알기도 어렵다. 그래서 사후 처리가 중요하다. 실수를 정직하게 다루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된다. 하나님께 쓰임 받기 어려워지고, 신뢰를 상실하여 같이 있어도 의미가 없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문제가 수습되려면 하나님께서 인정해주셔야 한다. 정직하게 실수를 용서받을 수 있다면 우리는 버림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쁜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방어하면서 하나님보다 사람들을 의식하면 문제를 수습할 수 없다.

상황이나 관계가 어려워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실 수 없으므로, 더 이상 하나님나라의 좋은 것이 공동체 안에 없고, 방어하는 사람들의 연약함만 남아서 이다. 받은 권능을 상실한 사람들의 공동체가 된다.

지도자들이 모든 것을 다 잘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리더가 실수했을 때,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떻게 수습하는지를 본다. 실수를 확인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자 한다면, 사람들도 하나님을 따르고 그분이 사용하시는 지도자들을 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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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 목사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예수전도단 간사로 사역했다. 선교단체를 나와 오랜 기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린 끝에 ‘너와 꼭 하고 싶은 교회가 있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서울 명동에서 예배당도 없이 ‘명동의 신실한 교회’, 명신교회(明信敎會)를 개척했다. 현재 명동을 필두로 아시아의 대도시에 교회를 세우고 청년들을 파송하는 비전을 품는 ‘대도시 선교사’(Metropolitan Missionary)로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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