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내가 당신을 용서할게” , “나를? 내가 뭘 잘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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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초 운전하는 남편 옆에서 힘든 것 중 하나는 불쑥 끼어드는 차를 향해 화내는 남편의 모습이었습니다. 다행히 상대방 운전자는 이런 상황을 모른 채 제 갈길을 갔지만 옆 자리에 앉아 있는 저는 매우 불편했습니다.

본인은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배우자가 고치려고 하면 싸움이 되기 쉽습니다. 주님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내가 변화시킬 수 없지만 주님이 우리 가정의 주인되셔서 변화시켜 주시길 기도합니다. 그렇게 변화되는 부부가 되길 축복합니다.


부부는 함께 사는 사람이기에 크고 작은 일로 수없이 부딪힌다.
어떤 관계보다 용서할 일이 많다. 그래서 배우자간에는 용서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용서한다고 직접 말하지 말고 마음속으로 용서를 선포하라.

배우자와 사소한 일로 마음이 상할 때가 있다. 그러면 먼저 마음속으로 용서를 선포하라.
“남편을 용서합니다”, “아내를 용서합니다”라는 말을 배우자에게 직접 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께 고백하라.

상대는 자신이 상처를 줬다는 것을 모를 수 있는데 “여보, 내가 당신을 용서할게”라고 말하면 “내가 뭘 잘못했는데?”라며 황당해할 수 있다. 다툼을 멈추려고 좋은 뜻으로 말했다가 부부싸움 2회전을 맞게 된다.
마음이 상할 때는 혼자 속으로 조용히 용서하는 것이 좋다. 하나님은 그 마음의 소리를 들으신다.

내가 마음속으로 용서하기를 배운 계기가 있다.
어느 날 남편이 화를 냈다. 나는 “왜 내게 화를 내요?”라고 물었다.
그는 내게 화를 낸 것이 아니라며 상황과 일 때문이라고 했다.
또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난다고 했다.
자기는 아내에게 화내는 쪼잔한 남자가 아니라면서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어쩌면 남편의 말이 사실일 것이다. 정말로 내게 화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내 앞에서 화내는 남편으로 인해 내 마음은 상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계속 말했다. ‘남편을 용서합니다. 남편을 용서합니다.’
하나님이 내 마음을 들으실 것을 믿고 혼자 고백했더니 불편한 마음이 진정되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또 기도했다.
‘하나님, 저와 남편을 용서해주세요. 우리 부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그 뒤에 남편이 또 화를 냈다.
내게 화낸 것이 아니라 상황과 환경과 자기 자신에게 화를 냈을 것이다.

어쩌면 꽃과 바람과 날아가는 나비에게 화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화내는 남편을 보는 나는 불편하고 불안했다.

하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고 속으로 ‘남편을 용서합니다. 남편을 용서합니다’를 반복하며 그를 위해 커피를 내렸다. 화를 멈춘 남편이 멋쩍은 듯 말했다.

“당신 얼굴 표정이 천사 같네. 내가 왜 이러지? 미안해, 여보!”
나는 남편으로 인해 마음이 상할 때마다 ‘남편을 용서합니다’를 반복한다.
그러면 내 마음을 먼저 지킬 수 있다.
내 얼굴 표정과 분위기가 나빠지는 것을 막게 된다.
용서는 상한 마음을 치료하는 부부 상비약이다.
가정마다 구급약품이 있듯이 ‘용서’를 부부 곁에 가까이 두어야 한다.
가정을 허무는 작은 여우를 잡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배우자를 용서하는 일이다.
배우자와 갈등으로 마음이 상하면 관계가 멀어진다.
나중에는 살도 닿기 싫어지고 각방을 쓰며 별거에 들어간다.
너무 멀리 가기 전에 용서해야 한다.
<끝까지 잘 사는 부부>p174홍장빈, 박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