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나와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나를 포기해야 한다.” 크리소스톰의 말이다. 우리 모두는 변화의 과정 속에 있다. 이미 우리는 과거의 우리로부터 현재의 우리에게로 왔고, 다시 미래의 우리를 향해 가고 있다.

우리 모두는 변화의 과정에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닮아가고 있다. 우리의 존재의 상당 부분은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의 총합(總合)’이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것의 형상으로 성장해 갈 수밖에 없는 것이 도덕적 필연성이다.

무엇보다도 사랑은 ‘서로 닮게 만드는 창조적 힘’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틀을 만들고 모양을 형성하고 변형시키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강력한 힘은 우리의 영혼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의 직접적인 행하심이지만, 그 다음은 사랑이다.

올바른 대상들을 사랑할 때에만 우리가 올바른 존재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랑의 대상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는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있는 작은 문제가 아니라,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이는 현재적으로도 중요하고 영원히 중요한 문제이며, 우리의 미래를 엿보게 해주는 것이다. 즉, 우리가 앞으로 어떤 존재가 될지를 말해주고, 결국 우리의 영원한 운명도 정확히 예측하게 해준다.

잘못된 대상들을 사랑하는 것은 영적 성장에 치명타를 입힌다. 영적 생명을 왜곡하고 기형으로 만들고, 그리스도의 형상이 우리의 영혼 안에 나타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올바른 대상들을 사랑할 때에만 우리가 올바른 존재가 된다. 그것들을 계속 사랑할 때에만 우리의 정화된 애정의 대상들을 향해 천천히 그러면서도 지속적으로 변하게 된다.

이 사실은 가장 큰 첫째 계명, 즉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마 22:37)라는 계명이 왜 우리에게 주어졌는지를 설명해준다(물론, 이 설명은 왜 이 계명이 필요한지에 대한 부분적 설명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님을 닮는 것이 모든 도덕적 피조물들의 최고의 목표이며, 또 마땅히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들의 창조 목적은 그분을 닮는 것이다. 이 목적을 떠나서는 그들의 존재의미가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최초의 신분에 충실하지 않았고,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았으며, 사탄과 어울렸고, 이 세상 풍조를 따랐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 즉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을 따랐다.

그러나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가 이미 죄 가운데 죽어 있을 때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으로 인해 우리를 위해 속죄를 이루셨다. 그리스도의 속량의 최고 목적은 우리를 지옥에서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 지고의 목적에 대해 로마서 8장은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롬 8:29)라고 설명한다.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이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에 완성될 것이지만, 그 회복의 과정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비금속(卑金屬) 같은 인간 본성이 금 같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변하는 과정은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진행된다. 이 진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믿음의 눈으로 계속 바라보는 것이다(고후 3:18).

그분을 향한 사랑은 그분을 사랑하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회개하며 삶을 고칠 때 생긴다. 그분이 우리의 마음의 중심 안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오실 때 그분에 대한 사랑이 우리 안에서 싹트고 점점 자라서 결국 마치 홍수처럼 우리를 완전히 덮을 것이다.

진정한 영적 사랑은 의지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마음이 아무리 굳어 있고 차가운 것처럼 보여도 우리는 하나님을 최고로 사랑하겠다고 결심해야 하고, 더 나아가 즐거운 마음으로 그분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해서 우리의 사랑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즐거운 감정들이 그 다음에 따라온다. 새가 노래하고 꽃이 핀다고 봄이 오는 것이 아니라, 봄이 오면 새가 노래하고 꽃이 핀다는 것을 기억하라.

† 말씀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명기 6장 5절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이사야 43장 21절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
–호세아 6장 3절

† 기도
죄 가운데 죽어 있던 저를 그리스도의 보혈로 속량하시고 제 안에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키고 계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명령하신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기로 결단합니다. 제 안에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싹트고 자라서 홍수처럼 흘러 넘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진정한 영적 사랑은 의지에서 시작됩니다. 우리의 마음이 아무리 굳어 있고 차가운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을 최고로 사랑하겠다고 결심하고 회개하며 삶을 고칠 때 그분을 향한 사랑이 생겨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