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졌다면 아비가일처럼 ; 식솔을 구하고 나라를 세운 아비가일의 S.T.O.P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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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25장의 아비가일이라는 여인의 이야기는 다윗이 사울에 쫓겨 광야를 전전하던 중 있었던 사건에 관한 내용이다. 바란 광야 마온에 사는 거부 나발의 아내였던 그녀는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웠다. 그런데 이 나발이라는 작자는 거의 지방 갑부 수준이었지만 완고하며 배려심이 없고 행실이 악한 사람이었다. (3절)

어느 날 남편의 미련한 행동 때문에 갑자기 온 집안이 멸문지화를 당할 위기에 처한다. 이때 아비가일은 곧장 S.T.O.P 전략을 구사한다. 그녀는 이를 통해 위기를 멋지게 극복한다.

그뿐만 아니라 상황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훗날 국모가 되고 다윗을 도와 나라를 세우는 일을 조력한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3000년 전의 먼 옛날, 한 여인의 소설과 같은 극적인 스토리에는 오늘날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위기 극복의 귀한 지혜가 담겨 있다.

사건의 자초지종은 이렇다. 나발의 하인들이 광야에서 양을 칠 때 다윗이 밤낮으로 그들을 보호해 줬다. 후에 상황이 궁핍했던 다윗이 부하들을 시켜 나발에게 도움을 좀 청했다. 그냥 도와 달라는 것도 아니고 먼저 도움을 준 사실을 상기시키며 정중히 부탁했다.

그런데 인색하기 짝이 없었던 나발은 온갖 모욕적인 언사와 함께 다윗의 부하들을 내쫓는다. 치욕을 당한 다윗이 크게 분노하여 나발과 그 식솔을 다 쓸어버릴 작정으로 군사를 몰고 출동한 사건이다.

당신이 아비가일이고 곧 중무장한 병사들이 들이닥쳐 온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 예정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거대한 문제가 당신과 당신의 가정, 혹은 기업을 삼킬 기세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녀가 취한 S.T.O.P. 전략이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다.

① S : Scheduling –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 지체하지 말고 그 일을 우선순위의 맨 앞에 두고 급히 일을 처리한다>

그녀는 하인으로부터 다윗의 군사가 몰려오고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모든 개인 일정을 제쳐두고 ‘급히~’ 이 문제의 해결에 착수한다. (18절a)

② T : To Do List –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대처해야 할 일들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한다. 이를 빈틈없이 체크하면서 실행한다>
머리를 믿고 외우려다간 낭패 본다. 급할수록 차분하게 펜을 들고 해야 할 일 들을 스케치해야 한다. 그녀는 벌어진 문제의 핵심이 남편이 다윗의 도움 요청을 거절한 데 있다는 것을 알고 다윗에게 선물할 물품 리스트를 작성하고 준비한다. (18절b)

⍌ 떡 이백 덩이
⍌ 포도주 두 가죽 부대
⍌ 잡아서 요리한 양 다섯 마리
⍌ 볶은 곡식 다섯 세아
⍌ 건포도 백송이
⍌ 무화과 뭉치 이백 개

③ O : Organize – <문제 해결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치밀하게 조정·배치하여 행한다>
그녀는 준비한 것들을 가져다가 나귀들에게 싣고, 먼저 선물을 실은 소년들을 앞서 보낸다. 그리고 자신은 그 뒤를 따른다. 성난 군사들의 마음을 먼저 선물로 누그러트리려는 전략이다. 일이 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남편 나발에게는 말하지 않는다.(19절)
④ P : Presentation – <최후 문제를 해결, 돌파해 내기 위해선 문제 혹은 문제의 장본인과 부딪혀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한다>
분노한 다윗 일행을 막아서서 그들을 되돌리는 것은 실로 거대한 일이었다. 반드시 면대면으로 부딪혀야 풀리는 일이었다. 프리젠테이션은 최후 부딪쳐서 상황을 돌파해 내는 것과 같은 일의 총칭이다. 일은 부딪혀야 풀 수 있다. 피하면 더 불거지고 확대된다.

그녀는 길지 않은 시간에 수도 없이 많은 전략을 생각했을 것이고 또 다윗과 대면 상황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했을 것이다. 드디어 그녀는 다윗 앞에 엎드려 감동적인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잘 짜인 명연설이다.

217자의 장문의 아비가일 프리젠테이션의 핵심은 ‘다윗! 당신 이거 실수하는 거야’ 이다. 그런데 같은 말인데도 아비가일의 연설엔 상대를 설득하는 전술과 전략이 잘 구성되어 있어 스피치학적으로도 분석해 볼 가치가 크다.

그녀의 연설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사무엘상 25:23~31절)

ㄱ. 일단 불 끄기 전술 : (23~27절)
· 잘못 인정 (23절)
· 대신 처벌 감수 (24절)
· 남편의 어리석음 때문에 일이 발생한 이유 설명 (25절)
· 자신이 다윗의 부하들을 보지 못해 발생한 일 (25b절)
· 일단 예물부터 받으시고…. (27절)

ㄴ. 붕 띄우면서 동시에 불낸 놈 혼쭐 전략 :(28~31절)
· 선물을 받았으니 일단 그 일은 없던 것으로 하고 (28a절)
· 여호와가 당신에게 든든한 집을 세우게 하시고,
· 여호와가 대신 싸우시고,
· 당신의 일생에 악한 일을 찾을 수 없는데….. (29절)
· 하나님이 생명 싸개 속에 싸서 보호, 당신 대적들을 치시고, 마침내 이스라엘의 왕이 되실 터인데… (29, 30절)
· 그 때에 별것도 아닌 일로 무죄한 피를 흘리셨다든지, 직접 보복을 하였다든지 하는 소리가 들리면 되겠냐?(31a절)

다윗 앞에 자비를 구하는 것으로 시작한 아비가일의 프리젠테이션은 어느덧 다윗이 하나님으로부터 기름부음 받은 왕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그를 꾸짖는 모양새가 된다. 그런데 미묘하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이로 말미암아 슬퍼하실 것도, 마음에 걸릴 것도 없을 것이다'(31a절)라고 미래완료형으로 말하는 방법으로 다윗의 용서를 기정사실로 한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당신이 왕이 될 때 여종을 생각해 주세요'(31b절)라고 하면서 미래에 있을 실리까지 챙긴다.

결과적으로 분노로 이글대던 다윗은 사자 앞에 고양이처럼 누그러들어 엉겁결에 그녀를 축복까지 하며 얌전히 돌아간다. 게다가 이게 인연이 되어 얼마 후 그녀의 남편이 죽었을 때 다윗이 청혼을 하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국의 왕비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한 여인의 신속한 S.T.O.P 전략이 피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다윗도, 식솔도, 자신도 살리는 결과를 낳았다. 그녀가 행한 S.T.O.P 전략은 그녀처럼 늘 사건·사고를 대하면서 신속히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이 시대의 모든 사람이 눈여겨볼 만한 모델이다.

극심한 불황시대, 어려움에 빠진 개인과 가정, 기업들은 아비가일과 같은 개인들의 활약을 통해 숨통을 트게 될 것이다.

아비가일처럼 S.T.O.P 한다면, 위기로 다가왔던 문제나 그 문제의 장본인이 내 앞에 고백하게 될 것이다.

‘오늘 너를 보내어 나를 영접하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또 네 지혜를 칭찬할지며 또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32, 33절 중에서)

아비가일처럼 S.T.O.P 한다면, 그 문제나 문제의 장본인이 전화위복의 은인이 될 것이다.
‘아비가일이 급히 일어나서 나귀를 타고 그를 뒤따르는 처녀 다섯과 함께 다윗의 전령들을 따라가서 다윗의 아내가 되니라.’ (42절)

글 = 이찬영
한국기록경영연구소 대표이자 스케투(ScheTO) 마스터, 에버노트 국제공인컨설턴트(ECC)로 활동하며, 서울 한우리교회 권사로 섬기고 있다. 효과적인 기록관리와 시간관리를 통해 개인과 조직의 생산성 향상을 돕는 일을 미션으로 삼고 책 저작과 교회와 기업 등 다양한 대상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개인성장형 기록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 『기록형 인간』과 효과적인 스케줄링과 할 일 관리 기술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실제 플래너를 같이 묶은 『플래너라면 스케투처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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