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현장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전도할 수 있다면…배우 유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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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세례,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게 무언가가 있다. 필자가 배우 유세례를 처음 본 것은 <또 오해영>에서 해영의 친구로 나왔던 역할 때부터였던 듯 싶다. 맛깔스럽게 친구의 역할을 해내는 배우 유세례의 연기내공이 무척 단단하게 느껴졌었다. 

얼마 전에 종영한 <우리 갑순이>에서는 정만주 역할을 맡아 꿈에 그리던 결혼식까지 올리고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그런 배우 유세례가 월드휴먼브리지에서 일일바리스타 봉사를 참여했던 기사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갔다.

그녀에 대한 여러 미디어 자료를 찾아본 결과, 노래와 피아노도 잘하지만 바리스타와 플로리스트 자격증까지 갖췄다. 고등학교 때 ‘미스해태’로 뽑힐 만큼 아름다운 외모도 갖췄다. 사실 그녀는 배우 생활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MBC어린이합창단’ 활동으로 어릴 때부터 방송국에 익숙했고 자연스럽게 배우를 꿈꿨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나오고 1년 정도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고, 2006년 MBC드라마 ‘주몽’으로 데뷔했다. ‘조강지처클럽’, ‘솔약국집 아들들’, ‘오작교 형제들’, ‘싸인’, ‘폼나게 살거야’, ‘아들녀석들’, ‘나인’ 등에 출연했다.

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필모그래피 사이에 2년이라는 공백기에 하나님을 깊이 만났다. 그러면서 자신이 왜 배우의 길을 걸어야 하고 갈 수밖에 없는지 생각했던 계기가 됐다. 본명인 유희정에서 유세례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활동하고 있다.

배우 유세례이면서 크리스천인 그녀는 드라마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모습으로 전도할 수 있을까 요즘 하는 고민이라는 말에 도전을 받았다.

그녀의 인터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인사이트가 되길 기도한다.


‘또, 오해영’의 찬주 그리고 ‘우리 갑순이’의 만주

# ‘우리 갑순이’ 최종회가 시청률 20퍼센트를 돌파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더라고요.

어머니 내심 때문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세계(이완)의 동료 의사이자 첫사랑인 정만주 역할로 웨딩드레스까지 입었네요.

대본 나올 때마다 정만주라는 인물이 이런 캐릭터이구나 분석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저는 중간에 제 캐릭터가 사라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결혼하는 마지막 회 때까지 정만주 캐릭터로 참여할 수 있어 기뻤죠.

사실 제가 ‘우리 갑순이’를 하면서 화면에 목이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갑상선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연관검색어에 ‘만주 목’이 나올 정도로 시청자들이 걱정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촬영 하는 중간에 갑상선에 차 있던 물을 빼는 시술을 큰 병원에서 받았어요. 성경공부 같이 하는 식구들이 기도도 많이 해줬어요. 이제 괜찮아요. 평생 관리를 잘해야 하는 몸의 가시가 생겼네요(웃음).

# 월드휴먼브릿지에서 하는 일일바리스타로 참여하셨죠. 어떤 계기로 참여하셨어요?

작년에 처음 참여하고 이번이 두 번째 참여였는데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놓고 공식적으로 커피를 내려 보거나 하진 않았는데, 이렇게 봉사할 기회에 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봉사활동의 취지가 좋았거든요. ‘우리 갑순이’가 끝나기도 했고 시간이 잘 맞아서 참여하게 됐어요. 드라마를 본 중년의 주부님들이 저를 엄청 반겨주시더라고요.


유희정에서 유세례로 바꾼 이름

# 노래도 잘하고 피아노 실력도 수준급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교회에서 반주를 했어요. 개척교회를 다녀서 그때부터 대예배에 제가 참석해야 했거든요. 그렇게 쭉 교회에서 반주자로 하나님을 섬겼던 것 같아요. 성가대도 했는데, 드라마 촬영을 나주에서 다녔을 때도 수요일마다 올라와서 연습에 참여 했어요. 제가 연습에 참여 안하면 지휘자가 너무 힘들게 되거든요. 그러다가 점점 드라마 촬영이 많아 지면서 때문에 자연스럽게 섬기던 성가대에서 반주를 내려놓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지금도 그때 같이 성가대로 섬겼던 성도님들이 그러세요. 그렇게 하나님을 섬겼던 시간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어떻게 부어주실지 궁금했는데, 배우로 브라운관에서 드라마로 너를 보는 게 기쁘다고.

# 스스로에게 2년이라는 공백기간이 어떤 의미였을까요?

‘쉬지 않고 일했으면’ 하는 게 기도제목이었어요. 그랬기 때문에 2008년부터 2년 동안 찾아온 공백 기간 동안 많이 힘들었거든요. 진짜 일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전에는 언제든지 드라마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거든요. 뒤돌아보니 그 기간 동안 제가 하나님을 깊이 만난 시기였네요.

그전에는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분이신지 잘 몰랐어요. 왜냐하면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로 봉사를 하면서 열심히 하나님을 잘 섬기고 잘 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공백 기간 동안 하나님에 대해 제대로 정립이 됐어요. 그 때 인격적인 하나님을 못 만났으면 이 세상에 제가 없었을 것 같아요. 저는 너무 연약하고 험난한 세상을 헤쳐갈 자신이 없었을 것 같거든요.

일이 없을 때 친구가 삼일교회 목요찬양예배(P.O.P)에 같이 가자고 했어요. 처음 갔는데 ‘주 은혜임을 나는 믿네’라는 찬양이 나오는데 교회 안에 들어서자마자 드라마처럼 대성통곡하면서 회개를 했어요.

# 어떤 회개를 하셨어요?

제가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게 잘못했던 것들에 대한 회개가 나왔어요. 그리고 나서 문영남 작가님이 하는 드라마에 중간에 투입됐어요. 공백 기간에도 교회 집사님이 저를 위해 기도를 해주셨는데, 세례로 이름을 바꾸면 어떻겠냐고 하시는 거예요.

처음에는 바꾸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쳤죠. 제 이름에 종교색이 묻어나는 것도 싫고, 조금만 잘못하면 교회 다는데 하면서 날아올 화살도 맞고 싶지 않았어요. 여러 가지 제약이 생기니까 이름을 바꾸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항상 이름을 바꾸기 전에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연기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엄마랑 이야기도 나누면서 2달 정도 후에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에 순종하는 것으로 생각이 바뀌게 됐어요.

이름을 바꾸면서, 어머니께서 해주셨던 조언이 있어요. “이름을 세례로 바꾸고 나면 행동을 잘해야 돼. 네가 아니라 하나님이 욕먹는 거야”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크리스천이 되려고 해요.

# 이름을 바꾸고 달라진 것들이 있다면

어떤 이는 목사를 하라는 둥, 이름 이상하다는 둥 초반에는 이름을 바꾸고 말이 많았어요. ‘유세례’라는 이름으로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감독님 때문에 다른 이름으로 바꾸고 들어가야 한다고 하는 경험도 했어요.

하지만 저는 제 이름을 하나님이 주셨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이름을 놓고 기도를 많이 했어요. 바꾸고 보니 더 좋은 점이 많아요. 드라마 찍을 때, 감독님들도, 배우들도 많잖아요. 이름이 특이하니까 다른 스텝들의 기억에 남더라고요. 이름대로 행동도 조심해야겠다 싶어요.

가끔 촬영장에서 갑작스럽게 첫씬 촬영이었는데 마지막씬으로 바뀌면 물론 화도 나지만 참아요. ‘우리 갑순이’의 FD가 저한테 어떻게 화를 한번 안내냐고 말할 정도였어요. 일부러 상황이 그렇게 돌아간 게 아닌데 화를 낸다고 달라질 것 같진 않아서요(웃음).

이름을 바꾸고 나서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1년 정도 활동했어요. 그 화장품 대표님께서도 신실한 크리스천이셨는데, 저한테 그러시는 거예요.

“세례 씨, 어떻게 제가 뽑은 줄 알아요? 사진이나 프로필이 아니라 이름만 보고 했어요”라고 하시는데, 하나님이 어쩜 그렇게 일하시는지 놀라웠어요.


배우 유세례의 요즘

# 친한 연예인들과 성경공부모임은 어떻게 참여하게 되신 건가요?

‘아들녀석들’을 하면서 배우 명세빈 씨를 만났어요. 배우 윤세인 씨랑 친구 역할로 드라마에서 만나 친구가 됐거든요. 또 명세빈 씨랑 ‘다시, 첫사랑’에서 만난 배우 권은정 씨도 참여하시는데요. 세빈 언니가 이런 성경공부 모임이 있는데 한 번 와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때가 드라마를 하면서 심적으로 힘든 상황이었거든요. 드라마를 계속 할까 말까 고민할 정도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그렇게 세빈 언니랑 드라마 관련해서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가까워졌어요.

세빈 언니가 대기실에서 촬영하면서 평안한 마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를 해주셨는데요. 그때 하나님이 방언을 주셨어요. 매주 성경공부모임 멤버들이 촬영장을 위해 기도로 중보해주니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어요.

혼자서 운전하면서 촬영장을 다녔을 때인데, 세빈 언니가 전화로 ‘강하고 담대한 마음을 가지고 현장에 갈 수 있게 기도하고 선포하라’고 조언해주셨거든요.

무언가 하나님의 방법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거든요. 같이 성경공부하는 은정 언니가 하나님께서 네가 현장에서 힘들었던 것을 아실 거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주시기도 했죠. 문제였던 부분들이 잠잠해지고 얼마 안 돼서 해결되는 놀라운 경험들을 했어요.

성경공부 모임은 매주 목요일 오전에 모여요.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면 스케줄 때문에 부득이한 경우를 빼곤 4년 동안 꾸준히 함께 하고 있어요.

# 주님 안에서 함께 교제하는 즐거움이 크겠어요

그럼요, 가족들에게 나누지 못하는 이야기도 나누고, 기도제목을 말하면서 서로에 대해 깊이 알게 되니까 돈독함을 이루 말할 수 없죠. 이 모임이 처음에는 명세빈 씨, 임지은 씨, 강성연 씨, 조안 씨가 하다가 최근에 다른 배우들도 그렇고, 저도 함께 하게 됐어요.

하나님 안에서 말씀을 나누고 삶으로 교제하면서 치유를 경험해요. 중보기도의 힘이 크니까 영의 회복이 있거든요. 배우들은 감정으로 연기하는 직업이라 더 혼자서 무언가 하기엔 많이 힘든 곳인 것 같아요. 그래서 동역자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 요즘 즐겨듣는 찬양이 있을까요?

마커스의 ‘주는 완전합니다‘요! 제 카톡 프로필에도 올려두었는데, 성경공부하면서 주님은 완전한 분이시라는 고백이 나왔어요.

드라마가 끝나기 전에는 오랫동안 쉬고 싶기도 한데, 막상 일주일 정도 지나면 다시 일이 하고 싶거든요. 나의 주인 되시고 완전하신 하나님이 고아처럼 내버려두지 않을 텐데, 저는 또 제 힘으로 해보겠다고 고민하고 걱정하는 제 자신을 본 거죠.

열흘 전까지만 해도 여러 가지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어요. 자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하는데 불만만 잔뜩 늘어 놓는 거예요. 제가 전부 남탓을 하고 있더라고요.

하나님께서 그런 내 기도까지도 그냥 듣고 있지 않으신다는 걸 체험하면서 제 안의 어떤 연약함 때문에 이렇게 반응한다는 생각의 전환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완전하신 주님을 고백하게 되더라고요.

# 기도제목이 있을까요? 함께 중보할게요

하나님이 저를 배우 이상으로 드라마 현장에서 미디어선교사로 부르셨다고 생각해요. 성경공부모임에서 저희들끼리 자주 하는 이야기거든요. 드라마 어디에 출연해서 제 얼굴을 더 알리는 목적보다도 더 큰 선교사의 사명이 있다고 생각해요.

드라마를 하면 스텝과 배우들 중에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사람이 누굴까 찾아봐요. 단 한 사람이라도 드라마 현장에서 전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거든요.

‘우리 갑순이’에서 배우 한분을 6개월 동안 전도했어요. 복음의 씨는 심었는데 물주고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잖아요.

‘교회 같이 가자’, ‘예수님 믿어’라는 말만큼 중요한 게 내가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야 행동하고 그런 저를 봤을 때 마음이 움직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전도할 때 말이 아닌 제 변화된 삶으로 증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서 여러 가지 인사이트를 받았어요.

내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낸다는 건 말로 하는 게 아니라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게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게 되는 거더라고요.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제 자신이 복음의 통로가 되면 좋겠어요.

사진 = 유세례, 도성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