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으면 열심히 살아도 바보같이 살게 마련입니다-유기성 영성칼럼

바보같이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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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고 답답하여 울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신학교 들어갈 때,  목사 안수받기 전날 밤, 인천 거리를 정처 없이 걸으면서, 군목 훈련받다가 중상을 입고, 수술 대기실에서 밤새 울며 회개하였을 때, 대학원 학위를 포기하겠고 결심했던 순간,  죽는 것 같았습니다. 

순종은 하였지만 그것이 얼마나 놀라운 삶인지 몰랐기에 갈등했고 슬펐었고 크게 낙심했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니 참 바보 같았음을 깨닫습니다.

그 때는 왜 그리 힘들어 하고 슬퍼했는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사실 기뻐하고 좋아했어야 옳았을 순간들이었음을 진정한 복음을 알고 주님을 바라보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한번은 목사님들과 목회에 대한 주제로 대화하는 시간에, 한결같이 사역에 지쳐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교인은 생기지 않고 목회는 늘 제 자리걸음이다보니 이제는 변화를 시도해 볼 용기조차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그 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목회가 아니라 주님과 동행하는 눈이 뜨이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목회가 힘든데도, 목사님들 모임 안에 내적인 갈등이 매우 심각함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다들 주님의 종인데, 주님은 그 모임 안에서 아무런 일을 하지 못하시는 상태, 그것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전에는 목회 잘해 보려고, 주님을 찾았습니다. 이제는 오직 주님 안에서, 주님의 생명으로 살기에 목회를 합니다. 교회를 성장시켜 보려고 몸부림을 쳤을 때는 일희일비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주님만 바라보며 그 기쁨으로 살아 보니, 마음에 요동함이 많이 적어졌습니다.

진정한 목표를 발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열심히 살아도 바보같이 살게 마련입니다. 

어느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참 마음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설교만 잘하면 되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삶이 없는 설교는 성도들의 귀만 키우는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기도만 많이 하면 되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회개 없는 기도는 교만한 바리새인을 만들어 내는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심방 열심히 하면 되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마음이 없는 심방은 성도들의 가려운 곳만 긁어주는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장소만 좋으면 부흥하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한 영혼을 사랑함이 없는 부흥은 “나는 너를 도무지 모른다” 하시는 주님의 엄중한 심판이 됨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삶이 없는 설교를 유창하게 했습니다. 회개 없는 기도를 날마다 중언부언 했습니다. 아버지 마음이 없는 심방을 열심히 했습니다. 한 영혼이 귀한 줄 모르고 교회 성장만 추구했습니다.

설교보다 더 귀한 건 내가 부서지는 삶 이었습니다. 
기도보다 더 귀한 건 내가 깨어지는 삶 이었습니다. 
방문보다 더 귀한 건 내가 아버지의 마음을 품는 것 이었습니다.
부흥보다 더 귀한 건 내가 한 영혼을 찾아가는 주님의 발걸음 이였습니다.”

어떤 것이 중요하다 여기고 살았는데 나중에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깨닫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럽고 비참한 일이겠습니까?

그 무엇 보다 귀한 건 주님과 하나 된 삶입니다. 주님과 더욱 친밀해지는 것입니다. 주님의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