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도 주님만 바라보았습니다. 그것은 제게 너무나 소중한 쉼이었습니다.-유기성 영성칼럼

주님을 바라봄이 진정한 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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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주님과 인격적으로 친밀히 동행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를 실천하려고 애를 썼던 적이 있었습니다. 주일 예배나 여러 예배나 기도회에 빠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새벽기도회에 열심히 참석하고 매일 큐티를 하고, 제자훈련을 받고, 단기선교를 가고 여러 교회 사역에 열심히 봉사하면 주님과 더 친밀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다 중요한 일들이지만 그것 때문에 주님과 더 인격적인 교제가 깊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어느 순간 제 심령이 너무나 메말라 있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랄 때가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모든 것이 다 좋았고 칭찬받을 만 했는데, 제 내면에는 경고등이 켜지는 경우가 자주 일어났습니다.

이것은 저를 매우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 때 깨달은 것이 초점이 언제나 주 예수님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건한 생활과 충성스러운 봉사가 필요하지만 항상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면 그것이 주님과의 친밀함을 방해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영성일기 조차 일기를 쓰는 것이 목적이 되면 주님과 친밀해지기는커녕 영적으로 교만해지거나 가식적이거나 이중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성일기는 오직 24 시간 주님을 바라보기 위하여 쓸 때만 주님과 친밀해지는 유익을 얻게 됩니다.

스티브 브라운 교수는 [하나님을 누리는 기쁨]이라는 책에서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나는 이따금씩 남편들에게 아내를 다루는 법에 대해 상담해주곤 한다. 나는 남편이 아내에게 해주어야 할 내용들을 적은 리스트를 제공해 왔다. 적어도 하루에 세 번씩 아내에게 “사랑해 여보” 라고 말해 주며, 최소한 2주에 한 번씩 아내에게 꽃을 선물하고, 못해도 1주일에 한 끼 정도는 단 둘이 외식을 하라고 당부 했다. 여기에 덧붙여서 며칠에 한 번씩은 아내에게 자유시간을 주고, 아내 대신 아이들을 돌봐주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한 부인이 와서 하소연하는 말을 들은 후로는 더 이상 남편들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요. 남편이 멋진 일을 해서 그 이유를 물으면, 스티브 당신이 그렇게 하라고 했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나는 마치 남편이 그 일을 했는지 안 했는지 체크하는 감시원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는 일단 목록에 적힌 일을 다 하고 나면 맥주를 들고, 항상 그래왔듯이 텔레비전 앞으로 가서 산다니까요”

그 뒤부터 나는 남편들에게 아내를 ‘사랑하라’ 고 가르친다. 그게 전부다. 남편들이 사랑을 바탕으로 행동할 때만 그들이 다정다감한 부부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이 사실을 배웠다. 내가 그분께 나아갈 때마다 필수적으로 지참해왔던 ‘영적성장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마침내 던져버렸을 때 그분은 너무 기뻐하셨다.]

저는 스티브 브라운 교수가 하려는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적 성장을 위하여 이것을 해야 하고 저것을 해야 하는 것은 주님과 친밀한 관계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주님을 바라보기에 예배나 기도회에 참석하고, 큐티나 성경공부를 하고 영성일기를 쓰고, 헌신하고 봉사한다면 주님과의 관계가 더 깊고 풍성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그 모든 것은 무거운 종교 생활이 되고 말 것입니다. 

오늘 새벽에도 주님만 바라보았습니다. 그것은 제게 너무나 소중한 쉼이었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많고, 고민거리도 염려스런 일들도 있고, 두렵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잠잠히 주님만 기대했습니다.

주님께서 제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제가 해야 할 일을 깨닫게 하실 것입니다. 주님이 친히 저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주님이 언제나 저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저는 주님만 믿고 잠잠히 기다릴 뿐입니다. 엄마가 차려 줄 아침식탁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어린아이 같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