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눈길이 머무는 곳에 내 마음이 없다 – 김길의 제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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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전 7:4)

 

1. 끝을 아는 마음

돈을 많이 벌어서, 좋은 곳에 집을 사고, 환경이 비슷한 사람들과 안전하게 교류하면서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고, 여행을 다니며 호텔에서 아침 조식을 먹는 느낌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우리에게 있다.

‘성급이, 막둥이, 천국이’ 등 셋째 아들은 별명이 많다. 아이가 인큐베이터 생활을 끝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아이를 안고 찬송가를 많이 불렀다. 그중에 ‘천국은 마치’라는 찬양을 아이가 좋아했다.

나중에 교회에서 말씀카드를 뽑을 때, 셋째에게 해당하는 말씀이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마 13:44)라는 말씀이었다. 자연스럽게 묵상이 되었다.

둘째 아이까지 다 기르고 아내와 같이 티브이를 보고, 자전거를 타고 점심을 사먹고, 행복하게 건강을 챙기는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특별히 힘든 부대에서 군대생활을 마쳤는데, 다시 군대에 간 것처럼 인생은 쉽지 않다.

40대 후반에 셋째 아이를 기르면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인생의 무게감을 느낀다. 말씀을 통해 깨달은 것은 천국은 다시 군대에 간 것처럼 무게감을 받아들이고, 아이를 기르는 곳이라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편하게 사는 곳이 천국이 아니다. 생명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섬기며 살아가는 곳이 천국이다. 셋째가 생겨서 자유로움이 완전히 사라졌고, 삶은 달라졌다. 그런데 그곳이 천국이다. 예수님 계신 곳, 그분의 마음이 있는 곳이 천국이다.

전도서에서 말하는 지혜자의 마음, 초상집에 있는 마음의 의미는 “모든 사람이 끝을 맞이한다는 것을 아는 마음”이라고 한다(전 7:2).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았던 사람들은 인생의 끝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불로장생을 추구했던 진시황만 그런 건 아니다. 모든 인생이 다 그렇다. 준비 없이 끝을 맞이한다. 타다 만 나무처럼 어떻게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인생이 끝나거나 타버린 나무처럼 재만 남는 인생이 된다.

생명을 알고 추구하며,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님과 함께 산다는 의미를 모른 채 인생이 지나가는 것이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


2. 예수님의 마음

가정을 이룬 부모가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지 못하고 가정을 등한시할 때, 가족들은 힘들 것이다.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키우면 부모가 포기해야 할 것이 많다.

시흥에서 하는 묵상 모임에 갔다. 스타벅스에서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모든 것이 좋았다.

셋째를 돌보느라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하는 아내가 좋아할만한 김밥을 찾아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줄서서 사가는 맛있는 김밥이었다. 아내와 같이 배부르게 김밥을 먹었다. 생명은 욕심에서 나오지 않고, 종된 마음에서 나온다.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7,8).


3. 분별의 기준

은혜를 받고 욕심을 이루는 데 그 마음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공부를 열심히 한 뿌듯한 마음으로, 밤새 게임을 했을 때 허탈함을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은혜를 받은 마음은 다른 사람을 섬기는 데 사용해야 한다.

욕심을 이루는 기회로 은혜를 사용하려는 마음을 분별해야 한다. 분별의 기준은 ‘기분 좋음’이 아니라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종’이 되어 살고 있는가에 있다. 기분이 좋은 것을 좋아하고 책임감과 의무감을 싫어하면 분별할 수 없다. 지금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이 나중에 허탈함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했을 때 좋은 기분이 전부가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기꺼이 다른 사람을 섬기는 즐거움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분별의 두 번째 기준은 내가 누구와 같이 있는가, 있고자 하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내가 섬겨야할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다.

예수님께서는 좋으신 분이다. 다른 사람을 섬길 줄 아는 훈련된 사람, 예수님을 따르는 안정감이 있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책임감과 의무감을 벗어버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즐기라는 말을 조심하며 분별해야 한다. 그곳에는 예수님의 마음이 없다. 한 알의 밀알이 썩어야 열매는 내는 곳이 천국이다(요 11:24).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갈 5;13).


4. 쉬지 못할 때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우리들을 쉬게 하신다. 마음이 쉼을 얻으려면 예수님의 멍에를 매고 예수님께 배워야 한다. 예수님의 멍에는 쉽고 짐은 가볍다(마 11:28-30).

우리가 겪는 수고와 무거움은 예수님의 마음을 배우지 못해서 일 것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자 하는 마음은 나의 삶을 수고스럽고 무겁게 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힘들다는 마음이나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마음은 삶을 고통과 무거움으로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것이다. 어떤 마음이나 삶도 들어가면 살아남지 못한다.

우리가 진정한 쉼을 얻기 원한다면 예수님의 멍에를 매고 그분께 배워야 한다. 예수님은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셨다. 그래서 예수님의 멍에를 매면 그분의 마음을 많이 받고 누리게 된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다른 사람을 잠깐 섬겨 보았는데, 아주 행복하고 좋은 마음을 경험할 수 있다. 그때도 내 것으로 은혜를 만들지 않고, 계속 예수님의 마음으로 종노릇 할 수 있다면 점점 강건해질 것이다.

아무 일도 없어야 쉬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만족하고 쉬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랑의 종노릇을 할 수 있다면 쉬는 것이다. 예수님의 마음과 사랑의 종노릇하는 마음을 잃어버리면 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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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 목사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예수전도단 간사로 사역했다. 선교단체를 나와 오랜 기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린 끝에 ‘너와 꼭 하고 싶은 교회가 있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서울 명동에서 예배당도 없이 ‘명동의 신실한 교회’, 명신교회(明信敎會)를 개척했다. 현재 명동을 필두로 아시아의 대도시에 교회를 세우고 청년들을 파송하는 비전을 품는 ‘대도시 선교사’(Metropolitan Missionary)로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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