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인간에게만 허락한 파워! 아이디어 인큐베이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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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잘하려면 공에서 눈을 떼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때린 공을 무작정 바라보면 골프를 잘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공에서 눈을 떼지 말라’는 말은 골프공을 때릴 때의 ‘출발 값’과 공이 안착할 때의 ‘도달 값’을 서로 연결하라는 의미다.

출발 값의 의미는 스윙할 때의 자신의 자세, 힘의 정도, 골프채의 궤적을 말한다. 도달 값은 비거리, 안착지점 등을 말한다.

‘골프 실력이 좋다’는 말의 의미는 이 출발 값과 도달 값의 연결 데이터가 수없이 몸에 축적되어 본능적으로 목표 지점에 공을 안착시키기 위해 어떤 출발 값 모드를 사용해야 할 지 알게 됨을 말한다.

프로 골퍼들은 수많은 연습을 통해 본능적으로 이 경험치를 활용하는 사람이다. 이처럼 원하는 결과물을 얻으려면 친 공에서 눈을 떼지 않아야 한다. 계속 그것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원하는 결과물(논문, 책 등)을 내기 위해서는 시작한 프로젝트에서 눈을 떼지 않아야 한다. 이때 필요한 개념이 인큐베이팅(Incubating)이다.

인큐베이팅의 뜻은 ‘조류가 (알을) 품는다’, ‘(세균 등을) 배양하다’란 뜻이다. 즉 아이디어 인큐베이팅이란, 아이디어를 마음에 품는 행위를 말한다.

아이디어를 정성스럽게 마음에 품은 만큼 결과물이 나온다. 좋은 프로젝트 결과물은 그것에 시간을 쏟는 마음과 정성에 비례하여 결과물을 낸다.

인큐베이팅의 원리는 ‘자이가르닉 효과’로도 설명할 수 있다. 러시아 혁명기의 심리학자였던 자이가르닉(Zeigarnik)은 어느 날 장사가 아주 잘 되는 식당에 앉아 음식 주문을 했다.

웨이터는 수많은 주문 내용을 완벽하게 외워서 착오 없이 테이블마다 음식을 배달했다. 종업원의 신공과 같은 기억 능력에 감탄한 자이가르닉은 궁금하여 종업원에게 조금 전 이 테이블에서 서빙한 음식이 무엇인지 물었다. 몰랐다. 음식 배달 직전까진 천재였다가 배달을 끝낸 즉시 둔재가 된 것이다. 본인도 머쓱해 했다.

그러니까 종업원은 완료되지 않은 음식 주문에 대해서는 필사적으로 기억을 붙잡고 있다가 서빙을 끝내는 순간 그 기억을 놔 버렸던 것이다. 시험만 보고 나면 잊어버리고 마는 논리와 같다. 하긴 그 많은 것들을 시험 전의 긴장 상태로 계속 붙잡고 있을 순 없다.

그는 이 현상을 자신의 이름을 따서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명했다. ‘완료된 것 보다 미완성된 것을 잘 기억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우리의 마음속에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끊임없이 생각을 거듭하여 매듭을 지으려 하는 기전이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도 악화된 자이가르닉 효과의 일종이다.

의도적으로 특정한 일을 인큐베이팅 상태에 놓는 것은 자이가르닉 효과를 낳는다. 뇌는 염두에 두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끊임없이 생각을 거듭하여 매듭을 지으려 한다.

일상생활에 자이가르닉 효과를 보려면 ‘인큐베이팅 노트’를 활용하면 된다. 자주 사용하는 노트에 아이디어 인큐베이팅용 기록 공간을 확보해 둔다.

인큐베이팅 노트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이디어 확장’과 ‘프로젝트 실행’ 같은 분야다. 기본적인 활용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는 바로 기록한다.

단순한 아이디어냐 덩치가 큰 프로젝트 성격의 아이디어냐에 따라 최초 아이디어 기록 밑에 추가 공간을 확보해 둔다(단순한 아이디어 : 3~4줄, 프로젝트성 아이디어 : 반 페이지~1페이지). 

자주 기록을 돌아보며 최초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발전시킨다(인큐베이팅). 

인큐베이팅한 내용을 토대로 보고서 작성 등 다음 단계에 적용한다.

아이디어를 기록해 놓는 것은 흡사 머리에 안테나를 세워놓는 것과 같다. 운동 중에도, 독서를 하는 중에도, TV를 보다가도 안테나가 가동하면서 추가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심지어 꿈속에서도 해결책이나 기막힌 아이디어들을 뱉어낸다(나는 실제로 머리를 감다가 중요한 강의안도 짜고, 막혔던 책의 실마리도 풀게 되는 경험을 다수 한다).

아이디어 인큐베이팅 상황에서 엉뚱한 순간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데는 과학적인 원리가 있다. 뇌 연구자들은 양전자단층촬영(PET) 기법이나 지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기법을 활용해 뇌 활동사진을 찍어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집중하지 않는 시간에도 뇌는 열심히 일했고 유난히 활발해지는 영역이 있었다. 바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다.

멍 때리고 딴생각을 할 때 활발해지는 뇌 영역이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자아성찰, 자전적 기억, 사회성과 감정의 처리 과정 및 창의성을 지원하는 두뇌 회로다. 몰입하고 집중하는 상태에서는 서로 연결하지 못했던 뇌의 각 부위가 멍 때릴 때(쉴 때) 활성화되는 것이다. _ <딴생각의 힘>(플루토, 2016)

다시 말해 우리가 원하는 창의적인 생각들은 정작 쉴 때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수업 중에 멍 때리는 학생이 있다면, 회의시간에 딴생각 중인 직원이 있다면, 잠깐 눈감아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그들은 지금 조는 것처럼 보이지만, ‘활발한 뇌 활동 중’이니 무조건 혼낼 일이 아니다. 아이디어 인큐베이팅 노트는 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와 연동된다. 천재성이 다운로드 되고 부화가 된 아이디어가 다시 업로드되어 더 큰 천재성으로 선순환 된다.

중요한 포인트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재빨리 기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생각을 붙잡기 위한 것이지만 또 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인간의 뇌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하수인과 같다.

아이디어를 주인이 소중히 여기고 기록하여 활용하면 신나서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내어놓는다. 주인이 무시하면 의기소침해져서 일 하지 않는다. 특정 상황에 아이디어를 내놔서 주인의 총애를 받았다면 그 상황이 되면 신나서 더 많은 일을 한다. 단순한 뇌에 먹이를 주는 방법은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 칭찬하는 것이고 칭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각날 때 즉시 잘 받아 적는 것이다.

티노 세갈은 ‘나는 당신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한다면 그렇게 기록한 것이 처음에는 위대한 아이디어일 리가 없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위대한 아이디어는 없다. 세상을 바꾼 모든 위대한 아이디어는 처음엔 보잘것없는 생각의 부스러기로부터 시작했다. 그것이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위대한 결과로 이어졌다. 세상의 모든 결과물은 이렇게 머릿속 작은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하여 기록되고 발전되는 과정을 거쳤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무르익을수록 이렇게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이 능력을 발휘하지 않고는 인공지능의 파워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생각하고 그 생각을 구현해 내는 일에 능하다면 그 사람은 인공지능시대에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는 하나님이 인간에게만 허락하신 능력이다. 그 강점을 강화하면 누구라도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효율적으로 달성해 낼 수 있다.

지금부터 작은 아이디어라도 기록으로 붙잡아 내고 인큐베이팅하자. 혹시 아는가. 오늘 기록한 아이디어 한 줄이 알고 보니 세상의 통념을 초월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일지.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프로세스를 도출할 수 있을지. 세상을 바꿀 역사의 실마리가 될지(이상, 저자의 책 «플래너라면 스케투처럼» 중에서 일부 인용)

글 = 이찬영
한국기록경영연구소 대표이자 스케투(ScheTO) 마스터, 에버노트 국제공인컨설턴트(ECC)로 활동하며, 서울 한우리교회 권사로 섬기고 있다. 효과적인 기록관리와 시간관리를 통해 개인과 조직의 생산성 향상을 돕는 일을 미션으로 삼고 책 저작과 교회와 기업 등 다양한 대상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개인성장형 기록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 『기록형 인간』과 효과적인 스케줄링과 할 일 관리 기술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실제 플래너를 같이 묶은 『플래너라면 스케투처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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