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갓피플 #91] 크리스천의 시선으로 나누는 영화 이야기 – 씨네악쑝 정나온, 하민호, 조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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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영화배우, 영화기자, 영화감독이 함께 하는 영화이야기…”와우씨씨엠 ‘정나온의 나디브타임’의 메인코너 씨네악쑝의 오프닝 멘트다.

영화 ‘언노운걸’을 끝으로 시즌 1을 마치고 다음 단계를 위해 숨고르기를 하는 중인 씨네악쑝 5인방(숨은 공신 : 와우씨씨엠 김대일 국장과 하이패밀리 박웅희 목사)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영화를 좋아하는 크리스천 씨네키드들의 입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맛보고 씹고 즐길 수 있게 해주었던 6개월이라는 시간들을 마무리하는 소감과 에피소드 그리고 다시 들을 만한 추천 영화 등을 만찬처럼 풍성하게 나누었다.

지난해 가을 Cj 1층 뚜레주르에서 첫 회의

# 씨네악쑝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영화배우 정나온 : 라디오진행을 맡고 있는 ‘나디브타임’의 새로운 코너를 만들려고 계획 중이었어요.

김대일 국장님이 예전부터 방송에서 다루고 싶었던 소재가 영화였고, 저 역시 배우로서 기독교방송을 통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런 마음은 있었지만 영화 이야기를 나눠줄 전문가를 섭외하는 게 생각보다 쉽진 않아서 기획만 해둔 상태였죠.

그러다 영화 <천화>를 찍으면서 하민호 감독님과 브릿지 역할을 했던 조경이 기자님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면 어떨까 싶어서 (적극적으로) 제안을 했죠.

지난 가을에 만나고 1달 후에 ‘씨네악쑝’이 시작됐어요. 쌍림동 씨제이빌딩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디저트를 먹었던 게 씨네악쑝의 첫 회의자리였어요.

영화기자 조경이 : 맞아요(웃음). 건강 상의 문제로 퇴사를 고민하던 시점에, 정나온 배우님이 이런 방송하려는데 ‘한번 해볼래’라고 제안을 해주셔서 함께 하게 됐어요.

사실 그 시점에 저도 방송을 하고 싶었거든요. 퇴사하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하면 좋겠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만 했었거든요.

‘하나님, 무보수도 상관없으니까 저도 방송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생각을 스치듯이 했거든요.

# 씨네악쑝을 함께 하면서 변화가 있다면

영화배우 정나온 : 조경이 기자님이랑 하민호 감독님이 씨네악쑝을 계기로 베프가 됐죠.

영화기자 조경이 : 함께 라디오방송을 진행하면서 감독님을 존경하게 됐고, 좋으신 분이란 걸 알게 됐어요.

영화배우 정나온 : 두 사람은 정말 씨네악쑝 전과 후가 달라요. 함께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도 함께 열심히 봉사했고, 미순이프로젝트의 주인공인 미순이를 하 감독님이 직접 보러 가주셨더라고요(웃음).

하민호 감독이 직접 미순이를 보러온 날의 기록

# 씨네악쑝 26편의 영화 이야기의 선정 기준은 무엇이었나?

영화감독 하민호 : 고전영화는 주로 제가 좋아하는 취향을 반영해서 선정했고요.
영화기자 조경이 : 지인이나 청취자 의견을 반영해서 영화를 다룬 적도 있어요.

# 다시 한번 손꼽은 추천영화 그리고 이유 

영화감독 하민호 : 누구나 좋아할 만한 영화 ‘로제타’를 추천해요. 씨네악쑝의 첫 번째 영화였기에 감회가 남달랐죠. 다르덴 형제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카메라가 주인공 한 사람만 따라가고,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절대 삶을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이 등장해요.

포기하기 쉬운 환경에서 삶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려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주인공만 따라가는 카메라의 움직임을 통해 성령이 우리와 함께 한다는 느낌이 저런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아요.

주인공이 터질 것 같은 감정을 느낄 때면 카메라도 거칠게 움직이고 그렇거든요.

영화기자 조경이 : 저는 영화 ‘아메리칸 쉐프’를 추천해요. 어색했던 부자 사이가 요리를 통해 친밀해지고, 이혼한 아내와도 화해하는 계기를 볼 수 있거든요. 주인공의 성공과 꿈을 이루었다는 점을 넘어서 가족과 함께 행복의 여정을 찾아가는 게 좋았어요.

신나는 음악과 따뜻한 분위기 때문에 시종일관 즐겁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배우 정나온 : 이 영화를 봤을 때 봄이었는데, ‘책상 서랍 속의 동화’영혼이 참 맑아지는 영화예요.

“장위꺼…걱정돼!”(이건 명장면 명대사)는 잊을 수가 없어요. 하민호 감독님의 추천이 아니었다면 아마 만나지 못했을 영화였어요. 영화를 보고 삶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게 영화의 좋은 기능인 것 같아요.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함께했던 씨네악쑝 하민호, 조경이

# 녹음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

일동 : 영화 ‘사일런스’ 녹음했을 때, 진짜 국장님이 미웠어요(웃음)

와우씨씨엠 국장 김대일 : 녹음하면서 그런 적이 없었는데, 처음 날린 거예요.

영화감독 하민호 : 처음 녹음했을 때 느낌이 잘 안나왔죠.

 

영화기자 조경이 : 그날 진짜 국장님이 엄청 미안해하셨잖아요(웃음).

# 영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영화배우 정나온 : 개인적인 기준이 있는데, 눈으로 보는 것도 먹는 것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우리가 먹어서 해롭다고 생각하면 먹지 않듯이 영화를 선택할 때도 보고 분별할 수도 있지만, 보기 전에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봐요. 얼마나 보는 것이 중요한지는 각자 기준을 정하고 개인의 편차가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치우치지 않을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양질의 프로그램을 공부하거나 경험할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씨네악쑝이 그런 선택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거든요.

영화감독 하민호 : 사탄이 대중문화에 침투했다는 문화담론이 기독교 안에서 이야기된 적이 있었어요. 보이지 않고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 때문에 경계하는데 아직까지도 그런 인식이 많아서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전에는 한국기독교가 문화의 선두주자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문화 자체를 두려워하게 된 건 아닌가 싶어요.

목회자 박웅희 : 하나님이 문화를 누리고 맛보게 하셨다고 생각해요. 먹을 때도 분별하듯이 봐야 분별할 수 있어요.

신앙은 편협하면 안된다고 봐요. 저 역시도 영화 ‘책상 서랍속의 동화’를 보고 하나님나라를 봤어요. 예수님 이야기가 한마디도 나오지 않거든요.

교회에서 하나님나라의 신비와 문화를 들려주고 보여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문화를 이끌고 만들어가는 이들이 그 자리에서 하늘의 것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해요. 영화 ‘벤허’ 같은 작품을 만들어야죠.

영화배우 정나온 :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늘의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감독 하민호 : 요즘 세대들은 활자보다 영상이 익숙한 친구들이잖아요. 그런데 교계에서 보는 걸 너무 두려워하고 은연중에 차단시킬수록 젊은 세대들이 교회로 못오는 건 아닐까 싶어요.

목회자 박웅희 : 세상의 문화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우리만의 문법으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어요.

세상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건 앞서있을 수 있지만 천상의 소리를 담아내는 건 크리스천이 할 역할이지 않겠어요?

# 씨네악쑝 시즌 1을 마무리하는 소감

영화배우 정나온 : 진짜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진짜 6개월이 한순간에 지나가네요.

여러 가지로 재미있었는데, 같은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고, 또다른 성장이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상투적인 말일 수 있지만 만남의 축복을 경험했던 순간이었어요.

영화감독 하민호 : 일주일에 하나씩 엄청 영화를 봤는데, 하나님 앞에서 내 삶은 따라가주지 못하는데, 신앙으로 영화를 읽는다는 게 생각만큼 쉽진 않았어요. 속시원하네요.

영화기자 조경이 : 좋은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누군가 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할 때, 좋은 영화들을 추천할 수 있는 래퍼런스가 많아져서 감사하고요.

개인적으로 라디오진행을 하면서 시각장애인을 돕는 미순이프로젝트를 알릴 수 있는 창구가 되어줬고요. 하 감독님의 전문적인 영화 이론과 문법을 들으면서도 공부도 많이 됐어요. 또 무엇보다 16년동안 와우씨씨엠을 지키고 있는 김대일 국장님과 6년동안 진행해온 정나온 배우님이 대단하다고 느꼈던 시간이기도 해요.

몽골과 중국 등 해외에서도 즐겨듣는 와우씨씨엠 청취자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이 되는 프로그램에 작게나마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영화 ‘바게트의 만찬’처럼 씨네악쑝 팀의 만찬으로 마무리:)

사진 = 네이버영화, 씨네악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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