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이 등록을 하면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매주 뒤에 서서 교인 수를 세는 것을 낙으로 삼았습니다. 교회학교 아이들이 몇 명이나 예배드렸나 수만 세고 있었죠.

그래서 주님이 제 안에 들어오시지 않는다는 걸 알지도 못했습니다. 주님과의 대화보다 오직 예배드리는 교인 수가 더 중요했죠.

지역민들을 섬기는 일에 더 열심을 냈고, 어린이날 지역의 아이들과 지역민들 백 명을 초대해 잔치도 벌였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반찬을 만들어 독거 어르신 가정에 배달을 했고, 명절이면 떡을 해서 백 가구 정도에 배달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교인은 늘지도 줄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답답한 나머지 주님께 엎드려 기도하고 싶어졌습니다. 얼마 만에 주님께 엎드렸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죠.

‘주님, 저만 열심히 하면 교회가 부흥하는 줄 알았어요. 내 것을 욕심 없이 나누며 살면 교인들이 많이 오는 줄 알았어요. 물질적으로 잘해준다고 오는 게 아니고 하나님께서 함께하셔야 됨을 이제는 알겠습니다.’

주님께 납작 엎드려 용서를 구하고 또 구했습니다. 눈물과 콧물을 흘려가며 주님을 부르고 있었죠. 어느 틈에 주님이 와 계셨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악취가 나는 걸 느꼈습니다.

‘이게 무슨 냄새지?’

‘나와 함께 있는 거보다 교인의 수가 느는 게 더 행복했니? 나를 찾지 않는 너를 보는 내 마음이 아파 곪아 썩어가고 있구나.’

주님이 보여주신 주님의 마음은 까맣게 썩어서 진물이 나고 있었습니다.

‘주여, 용서하소서, 저를 용서하소서.아버지이….’

가슴이 아파 터질 것 같았죠. 주님께 용서를 구하며 다시는 예배드리는 교인들의 수를 세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 성전 가득 그윽한 향기로 나타나신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 마음 안에 가장 귀한 옥합을 내 앞에 깨트려라.’

가장 귀한 옥합을 깨트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계속 묵상하며 기도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작정하고 기도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우리의 귀한 옥합이 무엇이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야곱이 얍복 강가에서 천사를 붙잡고 씨름하는 심정으로 주님께 매달렸습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 아래로 빛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모든 걸 버리고 훌훌 떠나라.’
‘주님, 함께하는교회를 말씀하시는 거죠. 그렇죠?’
‘그렇다.’
‘이 교회는 남편과 제 삶이에요. 우리가 여길 두고 어딜 가나요?’
‘그러니까 떠나라.’
‘그러니까 더 열심히 교회를 세우고 지역에 바른 일을 하며 살아야지요.’

저는 주님께 떼를 부리듯이 말했지만 주님은 단호하셨죠. 기도 가운데 주님께서 전도서 11장 1절 말씀을 주셨습니다.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너의 떡은 함께하는교회다.’

40일 작정기도는 끝이 났습니다. 남편과 함께 기도 응답을 나누었죠.

“나는 함께하는교회 담임으로 있으면서 참 행복했어유. 그렇지만 행복한만큼 힘들었던 점도 많았어유. 나는 교회의 담임보다는 기관 같은 곳에서 일하는 기관 목사가 되고 싶구먼유.”

“….”

“전도사에게 조건 없이 담임 자리를 내어주고 떠나고 싶어유. 지난 사 년 동안 수고하고 애쓰고 우리의 모든 걸 다 바친 거 알아유. 그래서 미련도 없고 후회도 없구먼유. 아깝다는 생각은 더더욱 안 해유. 주님께 드린 거니까 아까울 게 없고. 마누래 생각은 어때유?”

“떠납시다. 함께하는교회란 귀한 옥합을 깨고 물 위에 확 던져버립시다. 주님이 허락하는 새로운 곳으로 갑시다. 설마 굶어죽기야 하겠남유.”

“마누래는 두려움이 도통 없어유.”

“무슨 소리여유. 나도 두려워요. 하지만 그 두려움 안에 주님이 주실 영광을 알고 있기 때문이쥬.”

우리는 그렇게 사 년의 목회를 뒤로하고 감리교단에서 미파(소속 교회가 없는 목사들은 진급이 안됨)를 각오하고 교회를 나왔습니다.


  • 하나님, 땡큐!
    윤정희 / 규장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어떤 사람들이 화를 내어 서로 말하되 어찌하여 이 향유를 허비하는가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며 그 여자를 책망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만 두라 너희가 어찌하여 그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 마가복음 14장 3~6절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 시편 39장 7절

주님, 제 안에 주님보다 귀하게 여기는 옥합이 무엇인지 돌아봅니다. 그 귀한 옥합을 주님께 가져가 깨트리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옥합을 깨트릴 때 주님이 나의 진정한 주님되심을 깨닫습니다. 주님, 마음의 중심을 회복시켜 주옵시고 주님만 바라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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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할 때 듣는 '갓피플기도음악'은 다양한 상황과 관계가 혼재되어 있는 우리들 일상의 흐름 속에서 임재를 구하며 드린 기도음악연주입니다. 그렇게 여느 누구와도 같이 매일의 일상을 살고 있는 갓피플 동료와 가족들이 기도시간에 연주했습니다. 교회의 기도시간에 반주자가 없을때, 집에서 홀로 기도하실 때, 산책하며 주님께 마음을 드릴 때 저희들의 기도연주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