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가지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중에 간과하기 쉬운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영적 성장을 위해 믿음만큼 중요한 것이 약간의 건전한 의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나는 경건한 회의를 품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경건한 의문을 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때때로 빠지게 되는 무수한 신앙적 수렁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어떤 것들을 회의하는 것은 죄가 아니며, 오히려 모든 것을 믿는 것이 치명적일 수 있다.

믿음은 모든 참된 예배의 뿌리이며,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히 11:6)라는 말씀은 진리이다. 불신앙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스라엘은 불신앙 때문에 약속들을 받지 못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엡 2:8).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 1:17).

이런 성경구절들이 머리에 계속 떠오를 때 우리는 의문이 선하고 유용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말에 약간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이런 말을 들으면, 성경이 가르치는 믿음의 교리를 대담하게 거부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의문을 옹호하는 뻔뻔스런 사람을 현대주의자로 낙인찍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자.

사실 ‘잘 속는 것’이 믿음은 아니다.
모든 것을 믿는 사람은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만큼이나 하나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진정한 믿음은 하나님과 그분의 약속들을 받아들여 온전한 확신 가운데 평안을 맛보는 것이다. 믿음은 하나님의 품성과 말씀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변경할 수 없는 최종적 진리’로 받아들인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는 사실이 증명되면 믿음은 그에 대해 더 이상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람은 다 거짓되되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 할지어다”(롬 3:4)라고 말한다. 그렇다! 믿음은 하나님을 의로운 분으로 믿기 때문에 그분을 높인다. 그래서 믿음이 있는 사람은 자기의 오감(五感)의 증거를 거부하고 그분의 증거를 받아들인다. 이것이 믿음이다. 이런 믿음은 아무리 많이 가져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쉽게 믿는 것’은 결코 하나님을 높이지 못한다. 그분을 믿는 것만큼 다른 누구라도 쉽게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쉽게 믿는 사람은 유별난 것이라면 무조건 믿어버린다. 특이한 것일수록 더 열정적으로 믿는다. 기괴한 것, 불가사의한 것, 또는 비현세적(非現世的)인 것에 대해 누군가 말해주면,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얼른 받아들인다.

‘잘 속는 것’이 믿음은 아니다.

잘 속는 사람은 특이하게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지 삼켜버리는 타조와 같다. 타조는 오렌지, 테니스 공, 잘 익은 사과와 같은 것들을 보는 즉시 삼켜버린다. 심지어 주머니칼도 삼킨다(칼날이 케이스 속에 있든 밖으로 노출되었든 상관하지 않는다). 이런 타조가 죽지 않고 사는 것은 머리가 좋기 때문이 아니라 체질이 강하기 때문이다.

나는 타조 정도의 분별력 밖에 없는 그리스도인들을 만나보았다. 그들은 자기가 ‘어떤 것들’을 믿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것들’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믿을 수 없는 것들’까지도 덥석 받아들인다.

하나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실 수 있고 또 실제로 일으키시기에 기적 비슷한 것만 봐도 무조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말씀하신 적이 있으시니 그분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모든 사람을 선지자로 인정한다.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면 모두 하늘에 속한 것이라고 여긴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면 모두 하나님에게서 왔다고 믿는다. 이것이 ‘잘 속는 그리스도인들’의 위험한 논리인데, 사실 불신앙만큼이나 해를 끼칠 수 있다.

건강한 영혼에는 건강한 혈류(血流)처럼 적혈구와 백혈구의 비율이 적당하다.

믿음은 적혈구 같다. 적혈구는 생명을 주는 산소를 신체의 모든 부분에 공급한다. 의문은 백혈구와 같다. 백혈구는 독성 물질에 달려들어 그것을 배출시킨다. 이렇게 두 종류의 세포가 함께 일하며 세포조직의 건강을 유지한다.

독성 물질을 생명의 흐름 밖으로 계속 배출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건강한 영혼이다. 너무 쉽게 믿는 사람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무엇이든 믿는다. 무엇이든 긍정하며 종교적 낙관주의를 자꾸 키운다. 결국, 자기가 속는다는 것조차 모르고 속는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오컬트(occult: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서 초자연적 힘을 얻으려는 점성술, 흑 마술, 사탄숭배, 영매와의 상담 등을 총칭하는 말)와 비교(秘敎)의 냄새가 나는 것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건강한 의문을 품어야 한다.

종교라고 자처하는 섬뜩하고 기괴한 것들이나 수점(數占), 점성술, 강신술을 모두 거부해야 한다. 이런 것들은 독성 물질이기 때문에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에 침투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에게는 그리스도가 계신다. 그분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다. 우리에게 다른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 말씀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며 굳게 잡고 – 히브리서 10장 23절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 빌립보서 4장6,7절

† 기도
주님, 경건한 의문을 품으며 주님의 약속이 확신이 될때까지 오직 말씀과 기도에 더욱 힘쓰길 원합니다. 제 마음에 평안으로 응답하여 주시고 주의 뜻대로 사는 삶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최근에 당신이 굳게 붙든 하나님의 약속들은 무엇인가? 그분을 향한 당신의 믿음은 곁길로 빠져나가고 있는가, 정체 상태에 있는가, 아니면 앞으로 전진하고 있는가? 그분의 품성에 대한 당신의 이해와 그분의 약속들에 대한 당신의 신뢰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깊이 생각해보라.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