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연극심리상담 #7] 영혼까지 잠식하는 불안, 어쩌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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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스트레스’ 때문에 연극치료를 받게 된 내담자에게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 노래 한 곡이 끝날 때까지 쉬라는 미션을 준 적이 있어요. 그 분은 눕는 자세부터 경직되어 있었지요.

노래가 끝났을 땐 누워 있는 동안 내내 머릿속으로 잡다한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고 고백했어요. 그 생각 중 대부분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었고요. 육아 스트레스보다 ‘끊임없는 불안’이 그 분에겐 더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함께 살아갑니다. 살고 있는 것은 ‘지금’이지만 ‘이 순간-여기에서’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내다보지요.

마음이 편하지 않고 조마조마한 불안(不安)은 그 중 ‘미래’와 관련이 있어요. ‘만일 — 하면 어쩌지?’ ‘만약 —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불안을 만듭니다.

아무리 다양하고 많은 경험이 있다고 해도 살아보지 못한 미래는 알 수 없는 영역이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는 우리는 불안하게 만들지요. 특히 요즘같이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 불안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의 특징

1.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나도 모르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2. 어떠한 상황에 놓였을 때 바로 행동하지 않고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려고 한다.
3.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많은 편이다.
4. 신앙생활을 하면서 ‘의심’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5. 필요한 때에 하나님으로부터 적절한 지원과 안내를 받을 것이라는 걸 믿기 어렵다.

 

우리는 누군가 불안하다고 말하면, “하나님을 믿는 데 뭐가 불안하니? 하나님이 다 알아서 가장 좋은 것으로 인도하실 거야”라고 말합니다.

성경 말씀대로라면 맞는 말이지만 그걸 100퍼센트 믿기가 어려워 불안한 것이니 그 말 자체는 큰 위로가 되지 않아요. 불안을 덜 느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불안함을 극복하는 방법 3

첫째, 생각의 초점을 ‘미래’에 맞추지 마세요.

‘미래’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려면, 과거 그리고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생각이 자꾸 미래로 가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과거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과거’를 한 번쯤 돌아보세요. 막연히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둘째, 생각에 갇히지 말고 감각을 깨워 현재, ‘지금-여기’를 사세요.

사실 많은 사람이 ‘지금-여기’를 살지 못합니다. 설거지하면서 ‘빨리 끝내고 아이를 재워야 하는데’, ‘내일 공과금을 내야 하는데 이번 달에 또 마이너스네’라고 생각하고, 밥을 먹으면서 ‘내일 시험인데 잘 볼 수 있을까?’, ‘시험을 망쳐서 취직까지 안 되면 어쩌지?’라고 걱정해요.

딴생각이 많아지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없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할 것이며, 불안이 밀려올 거예요.

하던 일을 멈추고 불안을 없애기 위한 행동을 지금 당장 할 것이 아니라면, 또한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 생각을 멈추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해보세요.

셋째, 불안해지는 것은 결국 예수님보다 세상의 기준과 평가, 내 안의 욕구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임을 기억하세요.

‘다치거나 병이 나면 어떻게 하지?’ 에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라는 바람이, ‘중요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에는 ‘발표를 잘 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승진하고 싶다’는 욕망이, ‘노후에 뭘 먹고 살지?’에는 ‘은퇴 후에는 여유롭고 편안하게 생활하고 싶다’는 바람이 숨어있어요.


# 주님의 뜻을 따르며 감사하는 힘

예수님께서 이 모든 것들을 가능케 하실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 아니에요. 예수님께서는 능히 주실 수 있지만 나에게 주시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불안한 것이지요.

예수님은 “네가 원하는 것이라고 뭐든지 들어주지는 않아”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그것을 간절히 원할지라도 주님의 뜻이 그것이 아니라면 내 뜻보다 그 분의 뜻을 따르며 감사하는 것이 불안을 떨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불안은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감정입니다. 불안에 대한 반응이 짜증, 우울, 분노 등으로 표현되기도 하기에 불안을 느끼는 본인도, 옆에 있는 타인도 ‘아, 지금 불안해하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리기 어려워요.

따라서 ‘내가 왜 이럴까?’라고 찬찬히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불안해서 이러는구나.’라는 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될 거예요.

‘지금-여기’에서 내 몸의 감각을 깨워 보세요. 만약 당신이 밥을 먹고 있다면 씹고 있는 음식의 질감과 향을 느끼고, 내 목을 넘어가는 국물의 온도를 느끼고, 내 앞에 앉아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의 표정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그 사람이 하고 있는 이야기에 온전히 귀 기울여 보세요.

어딘가에 앉아 있다면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세요. ‘아, 이런 소리가 들리네’ ‘아, 저기에 저런 것이 있었네’라고 느끼면 머릿속의 수많은 생각들을 잠재울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