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갓피플 #93] 은퇴 선교사와 목회자 자립을 돕는 마카롱 – 베이트하임 박윤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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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찰떡궁합 디저트 마카롱. 경력 단절된 여성을 고용해서 기술을 나누고, 은퇴한 선교사, 목회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마음을 담는 마카롱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 ‘생명의 집’이라는 뜻이 담긴 베이트하임의 W(더블유)마카롱이다.

이곳의 마카롱을 설명하자면, 일단 무척 맛있다. 미국산 아몬드가루와 풍미가 좋은 프랑스산 고급 버터를 가득 넣어, 한번 맛보면 또 사먹고 싶은 그런 마성의 맛이다.

맛만 좋은 마카롱인 줄 알았더니, 마카롱을 만들어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이스라엘 선교사 출신으로, 비즈니스를 통해 동역자돌봄이라는 사명으로 나아가기 위해 큰 그림 안에서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박윤수 대표를 만나 베이트하임 W(더블유)마카롱과 이스라엘에서 선교사로 헌신했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사업가나 선교사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그의 이야기가 인사이트가 되길 기도한다.


# 마카롱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섬기다

은퇴한 선교사들의 자립을 위해 마카롱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마카롱원더스를 세운 곽선아 대표님이 처음 시작했을 때, 마카롱이 작은 사이즈임에도 부가가치가 높고 판매하거나 관리하기도 편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들었어요.

또 선교사님들의 자립을 생각해 봤을 때 1평이나 3평의 공간만 있으면 최고의 품질로 만든 마카롱을 통해 생활비도 충당할 수 있다고 보셨어요. 그렇게 마카롱이 은퇴한 선교사나 목회자들의 자립을 돕는 작은 통로가 된 셈이죠.

베이트하임에 담긴 뜻은 무엇인가요?
‘생명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예요. 이스라엘에서 3년 정도 선교사로 살다 왔는데, 그때부터 사업을 하게 된다면 ‘베이트 하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리라 생각했어요.

제가 하나님 앞에서 뭔가 잘나서 대표의 자리를 맡은 게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신 계획안에서 청지기의 삶을 살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베이트하임 일터 식구들과도 위의 말씀을 공유하면서 그렇게 살아보자고 격려하고 있어요.

저희 회사가 반드시 실천하고자 붙잡은 말씀은 신명기 14장 29절이에요.

“너희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레위인과 네 성중에 거류하는 객과 및 고아와 과부들이 와서 먹고 배부르게 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신 14:29).

예수님께서 역사하신 오병이어처럼 맛있고 건강한 마카롱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면서, 그 의미를 새기고 사회의 약자들을 잘 섬기는 기업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곳에서 일하는 공방 쉐프들의 이야기도 남다르다고요.
공방 쉐프가 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있는데, 가장 첫 번째가 경력단절 여성이라는 점이에요. 그리고 한 번도 마카롱을 만들어보지 않았던 분들이 기술을 배워서 만들어내는 거예요.

우리 자녀들에게 줄 정성어린 어머니의 마음으로 본인들 자녀가 먹어도 괜찮을 마카롱을 만들어내다 보니까 저희 쉐프님들이 마카롱을 만들면서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크게 느끼세요.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든다는 마음이 있다보니, 보통 이상의 정성과 노력으로 만들고 있어요(웃음).

커피와 찰떡궁합 마블마카롱

마카롱 중에 추천하는 종류는?

매일 3개 정도 마카롱을 먹는 것 같은데, 그중에서 고른다면 저는 저희 아이들도 좋아하는 유자마카롱이요. 향도 좋고 맛도 좋아요.

매일 마카롱의 향과 맛 그리고 식감을 느끼면서 점검해야 하니까요. 제가 먹지 않고서 다른 손님들에게 추천하거나 이야기할 수 없잖아요.

최근엔 마블마카롱도 출시됐는데 매장 직원들이 판매할 때 제품이 헷갈려서 약간의 혼동이 있어요(웃음). 마블마카롱은 바닐라를 기본으로 해서 멋을 내면서 식용색소가 조금만 들어가도록 신경을 쓴 제품이에요.

사업을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이스라엘 선교사로 3년 정도 사역하고, 여러 가지 사업 등을 했어요. 기독교방송에 출연하셨던 전 대표님의 간증을 보게 됐어요. 따뜻한 봄이었는데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곽 대표님의 간증을 보는데 꼭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대표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곽 대표님이 가진 비전과 제가 꿈꾸는 영역에서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저도 동역자돌봄에 대한 부르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곽 대표님은 사업의 법인화를 통해 해외지점 개척으로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더 많은 은퇴한 선교사를 돕고 섬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계셨대요.

마침 제가 선교사 출신이었고 호텔경영학을 전공해서 여러 가지 사업도 했던 경력도 있잖아요. 기도와 함께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면서 한번 해보라고 제안을 해주셔서 선교사 창업 1호로 시작하게 된 거예요.

올해 6월부터 어떻게 이야기가 잘 돼서 베이트하임의 대표 역할을 맡게 됐는데 마카롱을 만드는 일을 도맡아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 ‘동역자돌봄’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걷는 길

동역자돌봄에 대한 부르심은 어떻게 깨닫게 되셨어요?
영국에서 관광호텔경영학 석사를 공부하는 중에 발견했어요. 본머스(Bournemouth)라는 지역의 조그마한 아파트에서 주일날, 은퇴한 영국교회 목사님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예배드리고 함께 어울려 공동체의 삶을 사는 게 인상 깊더라고요.

많은 선교사를 파송했던 영국은 나라 차원에서 목회자를 잘 돌봐주지만 그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그런 게 없었거든요. 누군가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죠.

호텔경영 쪽으로 전공하고 있으니까 막연하게 호텔경영을 하게 되면, 80퍼센트만 운영하고 20퍼센트는 은퇴 선교사 또는 목회자들이 찾아와서 함께 지냈으면 좋겠다 싶었죠.

왜냐하면 우리나라 교계의 현실상 대부분 은퇴한 목사님들의 주거를 교회에서 책임지지 못하니 동역자들끼리 같이 예배하면서 살면 좋겠더라고요. 그렇게 공부하면서 구체적으로 동역자돌봄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죠.

개인적으론 은퇴한 목회자, 선교사들의 처우에 대해 왜 사태가 이렇게까지 와야 하는지 고민이 있었어요. 하나님이 돌보실 수 있지만 ‘네가 좀 해보면 어떻겠니’라는 마음의 음성을 듣고 정말 많이 울면서 기도했어요.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시잖아요. 그때 제 심정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걸 다 알지 못하지만 동역자돌봄에 대해 한번 해보겠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렇게 입술로 고백하고 기도하며 조금씩 실천해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 일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선교사로 헌신했던 계기가 있었을까요?

제가 자란 집안 환경 자체가 큰아버지도 순복음 교단에서 목회하셨고, 아버지도 같은 교단 목회자로 사역하고 은퇴하셨으니까요.

영국에서 유학하면서 동역자돌봄의 비전을 발견하고, 여러 가지 고민하다가 저 역시 선교사로 헌신하게 됐어요. 과부가 과부 심정을 잘 알잖아요(웃음). 지금은 한국에서 청년들과 네트워킹하면서 창업(직)과 동역자돌봄 사역을 하기 위해 연합하고 있어요.

어떻게 청년들과 연합하고 있으신가요?
서울시에서 지원해서 교회 공간을 공유하는 ‘처치플러스’의 최혁승 대표, 선교사들의 안식과 플랫폼을 만드신 ‘갓러브하우스’의 정진화 대표, 선교사위기관리재단에서 일하는 노성경 전도사도 계세요.

최근에 허그인 신성국 대표와도 같이 동역하기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저 혼자 가는 건 힘들지만 평생 뜻을 같이하고 비전 있는 분들과 같이 하면 꿈꾸고 소망했던 일들이 금방 이루어질 것이라 믿어요.

이스라엘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영국에서 공부하고 비전을 발견한 후에 호텔에서 직장생활도 했다가 이스라엘은 10년 전인 2007년에 들어갔어요.

지인 목회자의 추천도 있었지만 그때까지 이스라엘 땅에 관한 특별한 마음이 있진 않았어요. 그런데 가서 보니까 이스라엘은 전체산업 중 약 30퍼센트가 관광산업이더라고요.

호텔경영도 배웠고 성지순례객들이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500만명 정도 방문하니까 전문가로서 이곳에서 관광호텔 관련된 사업 등 무언가 할 수 있겠다고 깨달은 거죠.

호텔이라는 사업체로 운영을 하면 동역자(목회자, 선교사, 성도)들이 이스라엘에 방문하면 자연스럽게 그 분들을 섬기며 봉사하고, 맛있는 식사도 대접해 드리고요.

그곳에서 살았던 경험이 신앙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정통 유대인들이 자신의 방법과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면서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한 인간으로서 그들처럼 율법은 철저하게 지키려는 노력조차 못하겠더라구요. 인간의 힘으론 절대 할 수 없는 연약함을 발견하니까 얼마나 예수님께 감사했는지 몰라요.

목회자 자녀로 성장했고, 사역을 했으니 늘 교회 안에서만 살아오다가 이스라엘에 와서 유대인 친구들과 경험했던 것들이 세상으로 나오게 된 계기가 되어 주었어요.

교회 안에서 만나는 것과 다르게 사업하면서 사람들을 만날수록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더라고요.


유대인들과 크리스천의 차이점도 있던가요?
그럼요, 늘 이방인들을 경계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유대인 친구들과 갈릴리바다에 놀러 간 적이 있어요. 젊은 친구들인데 갑자기 저보고 크리스천이냐고 질문하는 거예요.

이스라엘에서는 선교 목적으로 전도하거나 일정 나이 아랫사람에게 종교를 권하는 행위 자체가 안 되거든요. 그래서 깜짝 놀랐죠. 실정법이 있는 곳이 이스라엘이니까요.

드러내놓고 전도하다가 이스라엘에서 쫓겨난 사람도 많아요. 그래서 친구가 되기 전까진 그들은 이방인을 만날 때 개종하도록 전도한다고 색안경을 끼고 보거든요.

사회의 분위기 자체가 그래요. 정통 유대교 안에서는 이방인과 접촉도 하지도 말라고 공동체에 권면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예수님이 우리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신 것처럼, 그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게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해요.

비즈니스 선교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요즘은 비즈니즈 선교가 보편화되었고, 트렌드에도 더 맞다고 생각해요. 시대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전통적인 선교의 한 방향만으로 한정을 지으면 청년들이 나갈 길이 없다고 봐요.

선교지에서 현지 언어만 습득하려고 해도 최소 5년 정도 공부해야 하니까, 선교지에 가자마자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지 않아요. 하지만 전문적인 비즈니스나 기술이 있으면 현지에 가서도 기술 전수나 사업화를 할 기회가 주어지잖아요.

현지인들과 협력적인 경제, 문화 등 전 영역에서 공동체의 삶을 살아내는 게 앞으로 선교사를 꿈꾸는 이들이 걸어가야 할 방향성은 아닐까 싶어요.

하나님의 아들 나사렛 예수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셔서 몸소 보여주신 공동체의 삶을, 선한 청지기로써 신실하게 살아내는 것이 선교적인 삶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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