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새로 이사 온 사람을 만났다. 여느 때처럼 그에게 가족들은 잘 적응하고 있는지, 새로 이사한 집은 마음에 드는지 물었다. 보통 새로 이사 온 사람을 우리 교회에 나오도록 초청하는 방법을 찾기란 쉽다. 이번에는 교회 이야기를 꺼내면서 그가 이미 그리스도인, 그것도 매우 실망한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사 온 후 이미 일곱 교회를 둘러보았다고 했다.

“거의 두 달간 연이어 교회 쇼핑을 했지만 우리에게 맞는 교회를 찾지 못했어요. 어떤 교회의 경우, 예배는 마음에 들었지만 설교가 영 별로였죠. 또 설교는 아주 좋은데 어린이 사역이 별로인 교회도 있었고, 어떤 교회는 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교회에 있는 내내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그의 마지막 말은 내게 치명타였다. 지금도 누군가 이렇게 말할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는 교회를 찾을 수가 없어요.”

앞뒤 꽉 막히고 비판적인 목사 같은 소리를 하기 전에 먼저 말해둬야겠다. 나는 이 사람을 비롯해 누구든 그와 같은 사람이 훌륭한 교회를 찾고 싶어 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뛴다. 그러나 이 대화의 언어는 심히 걱정스럽다.

“우리는 교회를 쇼핑하고 있어요”라는 말은 마치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찾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또 내 필요를 채워주는 교회를 찾을 수 없다는 말은 그리스도인이 내뱉을 수 있는 가장 비성경적인 말 가운데 하나다. 이것은 ‘내 입맛대로’ 사고방식이다.

우리는 자신을 영적 소비자로 본다. 교회는 상품이다. 그래서 필요를 채워주는 상품을 찾고 싶어 한다. 머지않아 이 오염된 사고방식이 우리의 신학에 스며들 것이다. 내가 교회에 나가고 착한 일을 하니까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하시고, 원하는 직장을 주시며, 내가 응원하는 팀이 우승하게 하시고, 아이가 반장이 되게 해주셔야 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하나님이 나를 배신하신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게 나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누가 종인가?

하나님이 우리를 영적 소비자로 창조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잊은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영적 기여자로 부르셨다. 교회가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교회이며, 세상을 위해 존재한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얻는 것, 내가 선호하는 것, 즉 ‘온통 나’라는 영적 소비자에서 영적 기여자가 되는 쪽으로 옮겨갈 때 모든 게 달라진다. 내가 여기 있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고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서다. 내가 존재하는 것은 변화를 낳기 위해서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다른 사람들에게 복이 되라고 창조하셨다.

내 양식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그분이 나를 보내어 하게 하신 일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다. 단지 그렇게 하는 게 옳기 때문에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종으로 보기 시작할 때, 그제야 비로소 우리는 자신에 대해 조금씩 죽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복을 주신다. 자신에게 물어라.

“나는 소비자와 기여자 중 어느 쪽에 가까운가?”

크리스천이라면 생명을 주는 교회의 귀중한 일원이길 바란다. 당신은 교회를 생각할 때, 자신에게 어떤 등급을 매기겠는가? 아이들을 유아실에 맡기고(거기서 전혀 봉사는 하지 않고), 공짜 도넛과 커피를 마시며, 성전건축을 위해 누군가 희생한 자리에 앉아 예배를 즐기고, 아이들을 찾아 집으로 돌아오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소비자다.

반대로 자신의 은사를 변화를 낳는 데 사용하고, 사람들을 교회로 초대하고, 성실하게 기도하며 십일조를 꼬박꼬박 하고, 열심히 섬기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기여자 쪽에 가깝다.

이제 당신의 삶에서 다른 부분들을 생각해보라. 마지막으로 하루를 온전히 내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운 게 언제인가? 올해 여러 차례 그렇게 했다면, 당신은 기여하고 있다. 당신의 삶을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데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전혀 그런 적이 없거나 다른 어떤 방식으로도 자신의 많은 부분을 내어준 적이 없다면 당신은 소비자 쪽에 가깝다.

당신의 기도는 어떤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성실하게 기도하는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분과 연결되도록 기도하는가? 아픈 사람들이 낫도록 기도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믿음과 기도로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기도가 대부분 자신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내게 복을 주시고, 나를 보호하시며, 나를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한다면 적어도 기도와 관련해서 당신은 소비자다.

모질게 말하거나 당신의 죄책감을 더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스스로에게 정직하도록 독려하고 싶다. 오늘 당신의 삶을 다른 사람들에게 복이 되게 사용하고 있다면, 나중에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허락하실 이야기들을 즐겁게 나누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을 섬기기보다 자신을 섬기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결국 빈 페이지가 많이 남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창조하신 대로 세상에 기여할 때만 찾을 수 있는 축복을 잃을 것이다.

 

† 말씀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 요한복음 4장 34절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 로마서 12장 6~8절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 마태복음 5장 13,14절

† 기도
주님, 나의 만족과 유익을 십자가에 못 박고 스스로 낮은 자가 되어 섬겼던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 헌신하며 살길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나는 영적 소비자와 기여자 중 어느 쪽에 가까운가?” 대접받기 보다는 섬기는 삶으로 ‘온통 나’라는 영적 소비자에서 영적 기여자가 되기로 결단해보세요.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