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나님만으로 충분한가?’

내가 이 질문에 대해 진심으로 “Yes, indeed”(정말 그렇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기까지 하나님께서는 지난 2년간 스스로에게 묻고 확인할 시간을 여러 번 주셨다. 그것이 고백되지 않고서는 다음 사역으로 넘어갈 수 없기에 계속 이 질문을 주셨던 것이다.

2016년을 맞을 무렵, 내 마음에 부담이 많았다. 대학 캠퍼스의 건축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1년이 넘도록 그 과정을 밟아왔는데 마지막으로 지방정부 책임자의 사인을 받는 과정이 매우 길고 지난했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찾아가도 계속 기다리라는 답만 받았다. 돈을 요구한다고 느꼈지만 그럴 수는 없었기에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

어느 순간, 더 기다릴 수가 없어서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을 따라 일단 공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공사를 시작한 지 열흘 만에 전체 캠퍼스 마스터플랜에 대한 건축 허가가 나왔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맡은 자들의 마음을 움직여주신 것이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은혜와 도움 가운데 건축을 시작했다.

‘네가 가진 부담을 즐기면서 가볼 수 있겠니?’

이 일 가운데 내게 가장 큰 마음의 부담은 ‘재정’이었다. 35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건축을 결정했는데, 세금과 허가 작업, 단지에 내야 할 밀린 분납금, 인테리어와 건물 외부 환경 정리 등 공사 비용이 추가되어 실제 건축에 필요한 총 경비가 50억 원에 이르렀다.

나는 이 사실을 2016년 초반, 공사 시작 전에 알게 되었다. 또한 재단과 학교를 운영하는 데 사용할 경비도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건축을 시작하기 전, 기도 가운데 조용히 기다리는 1년 반 동안 하나님께서 모아주신 재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미 사용한 금액을 제외하면 75퍼센트의 재정이 추가로 필요했다.

1년 안에 그 큰 재정을 마련하는 것은 내 힘으로는 불가능했다. 더군다나 인도네시아의 한인 상권의 경기가 매우 좋지 않아서 한인교회도 위축되어 있었다. 도무지 우리를 도와줄 만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몽골에서 사역할 때는 1천만 원 단위의 재정 필요를 놓고 부담 가운데 기도하곤 했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많은 재정의 필요 앞에서 마음이 무거웠다. 사역팀은 그저 내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내 책상에는 암울해 보이는 재정 보고서와 지출 내역서가 쌓여갔다.

어느 날엔가는 기도하면서 “새해가 된 것이 전혀 기쁘지 않습니다”라는 넋두리를 하기도 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한 도전을 주셨다.

‘네가 가진 부담을 즐기면서 가볼 수 있겠니?’

기왕 섬김의 자리에 있는데 어려운 마음보다는 기쁨으로 그 길을 가보지 않겠느냐는 내적 도전이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가 있어야 했다. 내 앞길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든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라면 기쁘게 받아들이기 원한다는 고백이 필요했다.

나는 믿음으로 그렇게 해보겠다고 하나님께 대답했다. 물론 그 고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 책상에 쌓이는 청구서와 대금 지급 일정을 보면서 내적으로는 믿음의 싸움을 싸워야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큰 부담 가운데 평안함이 찾아옴을 경험했다. 내 싸움은 더 이상 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평안을 잃지 않는 것이 되었다.

나는 이 부담 때문에 가정이나 관계가 해를 입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내와 가끔 점심식사를 하면서 데이트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집에서는 학교에서의 부담을 모두 잊고 아이들과 숨바꼭질과 술래잡기를 하며 재미있게 놀아주었다.

사역자들과도 어울려 식사하며 웃고 떠드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가졌다. 그렇게 전보다 더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것이 하나님께 대한 내 믿음의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외적 환경이 어떠할지라도 내면에 평화가 깃드는 것이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주변 상황은 수시로 변하며 우리의 평안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반응할 때 가정과 공동체의 관계가 평온할 수 있었다. 오히려 외적인 어려움이 클수록 관계가 더 뜨거워지고 내 내면이 더 견고해짐을 느꼈다.

† 말씀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 욥기 23장 10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 마태복음 11장 28절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 베드로전서 5장 7절

† 기도
어떤 일이 앞에 펼쳐지더라도 온전히 주님을 신뢰하며 기도하며 나아가는 믿음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기쁨과 감사함으로 나아갈 때 주님께서 부어주시는 평안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주님을 온전히 신뢰함으로 환경이 어떠할지라도 내면에 주님이 주시는 평안이 가득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