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한다는 걸 믿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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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 밀린 수능으로 인해 모든 포커스가 수험생에게 가 있을때 수능을 보지 않는 다른 아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가는 아이에게서 불안감과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마냥 어린아이 같았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시선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길이 되기를 그 아이의 가는 길을 축복해주려고 합니다. 

고2 때 윤영이의 은사를 발견하고 이탈리아를 여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건물의 외관을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하다가도 내부를 들어가 보면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발견할 수 있는 영원의 도시가 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탈리아에서 디자인과 조각을 전공하신 집사님들을 만났다. 윤영이를 보고 화장한 걸 알아보시고는 한마디 하신다. “자기를 가꿀 줄 아는 사람이 디자인을 하는 거야.”
고수의 내공이 느껴진다. 아빠는 화장하는 딸이 마음에 안 들었다. 너무 자기에게 집중하는 것 같아서. 하지만 고수의 한마디는 삶의 방향을 정하게 한다.
집사님들의 안내로 밀라노에 있는 디자인 관련 대학들을 방문했다. 세 곳 중에서 한 학교가 윤영이의 마음을 이끌었다.

자녀가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발견하고 자기 길을 찾아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찾아가는 과정이 감사하다. 스스로 진로를 찾아서 독립해 가는 자녀를 보는 부모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하다. 이제부터 윤영이는 기도하며 자기 길을 믿음으로 열어갈 것이다. 주저 없이 자기 길을 가라고 아빠로서 축복한다.

윤영이는 여행 내내 매번 날씨에 맞는 옷과 신발을 고르느라 엄청 시간을 들였다. 아빠는 핀잔을 주고 싶었지만 “자기를 꾸미지 못하는 사람은 디자인할 자격이 없다”라는 말을 상기하며 참았다. 곰곰이 생각해볼수록 이 말이 진리다.

자기에게 관심 없는 사람은 타인에게도 관심이 없다! 자신을 꾸미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을 관찰할 힘이 없다.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알고 구현하는 사람이 타인의 욕구도 함께 존중할 수 있다. 자신의 욕구를 알면 타인의 욕구도 알아보는 눈이 열린다.

세상은 타인의 시선에 너무 신경을 쓰느라 정작 자기다운 삶을 살줄 모른다. 남이 바라보는 자기 모습에 속아 산다.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실현하며 살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규정한 삶을 살아가는 허구에서 벗어나야 타인의 삶에 연대할 수 있다.자기 삶을 살아야 다른 이들의 삶도 존중할 수 있다.
<아빠는 왜 그렇게 살아?>김병년p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