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선순위 정하기에 실패하고 멘붕에 빠진 김집사, 이 글 보시오!

자기관리의 키워드, 메타인지 능력을 기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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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을 하므로 포기하게 된 가치 중 가장 큰 것을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모든 식사자리는 작든 크든 다른 기회비용을 감수하고 서로 마주 앉은 것이다. 기회비용이 아쉽지 않도록 서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기회비용에 대한 개념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에 도움을 준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란, 할 일은 많고 시간은 한정된 상황에서 가장 기회비용이 큼직한 일을 선택하므로 같은 시간에 하지 못한 다른 기회비용에 대해 아쉬움을 최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우선순위를 잘 정하면 삶이 단순해지고 힘이 생긴다. 효율로 풍성해진다. 혹자는 ‘우선순위만 잘 정하면 뭐 하냐 실행이 문제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오해다. 우선순위를 잘 정하는 일은 충실한 실행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오늘의 우선순위 설정은 수많은 어제의 우선순위 설정과 실행 결과의 축적으로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우선순위 설정 방법은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비밀, 우선순위 관리 9가지’ 참조).

이처럼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일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형성된 ‘메타인지 능력’의 결과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란 자신의 인지적 활동에 대한 지식과 조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에 대해 아는 것에서부터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과 그 계획의 실행과정을 평가하는 것에 이르는 전반을 의미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정의 참조).

간단히 말하면 메타인지 능력은 ‘내가 아는 것과 안다고 착각하는 것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메타인지 능력이 높은 사람은 마땅히 해야 할 일에 대한 우선순위 설정능력이 뛰어나고 그렇게 설정된 일에 대해 집중적으로 실행하여 기대한 바의 결과를 얻어낸다.

이 메타인지 능력의 중요성이 쉽게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EBS에서 방영했던 ‘0.1%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 덕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전국 모의고사 석차가 0.1% 안에 들어가는 800명의 학생과 평범한 학생들 700명의 차이가 무엇인지 조사를 했다.

그런데 애초에 예상했던 IQ나 부모의 경제력, 학력 등에서 특별한 공통적인 차이점을 발견해 낼 수 없었다. 미궁에 빠졌던 제작진은 다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서로 연관성이 없는 단어 25개를 하나당 3초씩 75초 동안 보여주고 몇 개를 맞추는지 실험을 했다. 그리고 실험 전에 자신이 몇 개를 맞출 수 있는지 조사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우수한 그룹은 자신이 예측한 것과 실제 맞춘 단어 수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그룹은 그 편차가 컸다. 실제 맞춘 단어의 수는 두 그룹 간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결국, 학업 성적을 가른 결정적인 이유는 상위 그룹의 학생들이 자신이 맞출 수 있는 단어의 숫자를 비교적 정확히 맞춘 것과 같은, 자신의 능력을 인지하는 능력에 있었다. 즉 메타인지 능력의 정도가 학업 성적의 고저에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공통으로 이 메타인지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일까. 천부적인 직감이라고 결론 내리면 안 된다. 분명 그들은 어떤 노력으로 이런 능력을 갖추게 되었을 것이다. 프로그램에서는 거기까지 다루고 있지 않지만 메타인지 능력의 비밀에 대해 추측해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상위권 학생들은 단어를 외우는 것과 비슷한 유의 경험치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맞출 수 있는지를 비교적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메타인지 능력 또한 부단한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메타인지 능력은 학생들의 학업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성인들의 삶에도 같이 적용할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이 어떻게 되고, 어디까지 해낼 수 있으며, 어떤 일에 실행하는 데 직감적으로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지 아는 능력은 그 사람의 성과와 직결된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실현 가능성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은 달성도가 높다. 이런 사람은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된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잘 알고 있기에 위임도 잘 한다. 결국 이런 사람이 승진하고 중용될 수밖에 없다.

결국, 메타인지 능력은 노력에 따른 경험치의 산물이다. 경험이 많은 선임 직원들이 같은 상황에서 메타인지 능력을 잘 발휘할 확률이 높다. 비슷한 사례를 자주 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근무연수가 능력을 대변하진 않는다.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여전히 부서에서 폭탄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고민해서 계획하고 계획한 바를 우선순위에 따라 성실히 실행하고, 계획과 실행 사이의 관계를 철저히 피드백하며 다음 케이스에 반영하기를 반복하지 않은 채 ‘월급바라기’ 생활만 한다면 말이다.

어떻게 삶의 현장에서 메타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유일한 방법이 있다. 해야 할 일을 기록하고 각각의 항목을 언제 얼마의 시간을 사용하여 실행할 지 하루의 시간에 분배하면 된다. 즉 플래닝을 한다. 그런 다음 이를 바탕으로 실행한다.

그런 후 저녁 시간에 하루 계획과 실행 내역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기를 반복한다. 계획하고(PLAN), 실행하고(DO), 피드백(FEEDBACK)하는 일이다. (사명으로 살면서 주어진 일을 잘 관리하려면, ‘P.D.F STEP’ 참조)

이렇게 해서 메타인지 능력이 향상되고, 점점 계획과 실행 사이의 틈이 좁아지면 계획한 대로 큰 오차 없이 일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이 자신감은 자기관리력으로 표출된다.

하버드대학 대학원 리쳐드 라이트(Richard Wright) 교수가 16년간 연구하여 쓴 《하버드수재 1600명의 공부법》이란 책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의 공통적 특징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다(1번으로 갈수록 중요도 높음).

1. 시간관리에 철저하라.
2. 교수와 친해져라.
3. 다양한 강의를 골고루 들어라.
4. 과제물과 시험이 많은 강의를 택하라.
5. 스터디그룹을 짜라.
6. 글쓰기에 주력하라.
7. 외국어를 공부하라.

그중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바로 ‘1. 시간관리에 철저하라’이다. 결국, 그들이 우수한 이유는 배움의 수준차이나 IQ 차이가 아니라 시간관리(자기관리)력의 차이였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지식이나 직무 기술보다 자기관리 능력의 차이가 궁극적인 경쟁력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PC 프로그램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시간관리를 해도 된다. 그러나 더 강력한 효과를 얻으려면 플래너에 펜을 들고 직접 쓰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런 방식으로 계획, 실행, 피드백을 성실히 반복하면 메타인지 능력이 강화된다. 자신감이 생기고, 어느덧 자기관리력이라는 열매를 맺는다.

계획, 실행, 피드백을 성실하게 반복한 어느 날, 변곡점을 돌파해 힘차게 비상하는 자신의 모습을 뿌듯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사실은 일견 각박하게 들리지만 새로운 결심을 하고 자신의 인생을 성실히 마주하고자 하는 이에겐 큰 희망과 위로가 되는 말이다.

“평안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십시오. 전에도 말했듯이 여러분 각자의 일을 돌아보고 자신의 일에도 정성을 다하기 바랍니다”(살전 4:11, 쉬운성경).

글 = 이찬영
한국기록경영연구소 대표이자 스케투(ScheTO) 마스터, 에버노트 국제공인컨설턴트(ECC)로 활동하며, 서울 한우리교회 권사로 섬기고 있다. 효과적인 기록관리와 시간관리를 통해 개인과 조직의 생산성 향상을 돕는 일을 미션으로 삼고 책 저작과 교회와 기업 등 다양한 대상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개인성장형 기록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 『기록형 인간』과 효과적인 스케줄링과 할 일 관리 기술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실제 플래너를 같이 묶은 『플래너라면 스케투처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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