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상처 받은 사람입니다 – 김유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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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약속한 시간에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한 여성이 있었다. 사정이 있어 늦게 들어온 남편을 혹독한 말로 비난하고 후회했다.

아내는 자신도 모르게 남편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으로 취급해 버린다고 했다. 남편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고 잘못을 인정할 때까지 소리치고 나면 그녀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자신에게 실망했다.

누군가는 이 여성에게 “여유를 가지세요. 마음을 비우세요. 자기 자신을 찾으세요”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 말을 듣는 건 쉬워도 그 말대로 사는 건 어렵다.

나는 그녀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그녀가 누구인지, 그녀가 어떤 사건을 겪었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충분히 듣고 질문할 것이다.

“어린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나요?”

어린 시절을 기억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이 그녀 자신이다. 어린 시절 가장 선명한 기억이 사람을 지배한다. 사람은 어린 시절 자신이 경험한 사건으로 자신의 관점을 형성한다. 그 관점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능력이 없다. 어린 시절 느꼈던 기억 그대로를 현재 자신에게로 고스란히 가져온다. 기억의 눈으로 오늘을 바라본다.

그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녀의 아버지는 항상 바빴다. 어머니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 아버지는 항상 제때 오는 법이 없었다.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보며 자녀들에게 아버지 욕을 했다.

그녀가 9살, 아버지는 딸과 둘만의 데이트를 약속했다. 그녀는 기대감에 들떠 일찌감치 옷을 입고 준비했다. 세 시간을 거실에 앉아 있었다. 아버지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아버지는 멋쩍어 하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런 날이 여러 번 반복되면서, 그녀는 아버지를 내면에서 밀어냈다. “아버지는 나보다, 가족보다 사업이 더 중요해.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고, 아버지 같은 사람과 결혼하지 않을거야.”

그녀는 남편과의 약속 시간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

과거를 다루지 않으면, 현재를 변화시킬 수 없다. 과거를 부정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안다. 자세히 살피고 싶지 않을 것이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상처, 이제 그 지루한 이야기 좀 그만하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과거를 부정하는 사람치고 행복한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없다.

과거를 살피지 않으면 인생의 방향을 잃고 자기 답지 못한 삶을 살게 된다. 어린 시절 결핍은 오늘 현실에 내가 추구하는 그 무엇과 연결되어 있다. 결핍이 사람을 존재하게 하고, 사람을 살게 만들고, 사람을 꿈꾸게 한다. 과거를 살피고 돌보는 사람은 결핍을 승화시켜 세상에 유익을 준다. 개인의 행복을 넘어 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과거를 부정하는 사람은 결핍을 욕망으로 채운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사람처럼 허기진 마음으로 살아간다. 끊임없이 인정과 사랑을 갈구한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주변 사람과 세상을 원망한다.

과거에 대한 자기 인식이 곧 현재와 미래의 자기 자신을 결정한다. 과거를 돌보기를 바란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나 역시 상처 받은 사람이다.

글 = 김유비 김유비는 12년동안 은혜의동산교회 부목사로 사역했고 현재 협동목사다. 김유비닷컴에 매진하기 위해 블로거와 상담자로 활동하며, 하나님이 만드신 행복한 가정을 세우고 돕는 일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알코올 중독자 가정에서 태어나 상처입은 어린시절을 보냈다.

아름다운 아내를 만나 사랑스런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고, 김유비닷컴을 통해 자신이 발견한 행복의 비밀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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