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예수님에 대해 좋게 말하고 그분의 은혜로운 말들에 놀랐던 사람들이 그 후에 예수님을 “동네 밖으로 쫓아내어 그 동네가 건설된 산 낭떠러지까지 끌고 가서 밀쳐 떨어뜨리고자”(눅 4:29) 했다.

왜 예수님을 향해 이토록 보기 드문 태도의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누가는 “회당에 있는 자들이 이것을 듣고 다 크게 화가 났다”라고 기록하고 있다(28절). 도대체 ‘이것’이 무엇이었기에 예수님께 호의적이고 감탄했던 나사렛의 성도들이 순식간에 폭도로 변하여 예수님을 동네에서 쫓아내는 것도 모자라 그분을 완전히 없애버리려고 했던 걸까? 그 답은 한마디로, 은혜였다. 은혜가 그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또 은혜가 그들을 격분하게 한 것이다.

사람들이 은혜에 대해 화를 내는 이유는 은혜가 ‘하나님은 아무 의무가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코 하나님을 우리의 통제 아래 둘 수 없다. 나사렛 사람들은 어쨌든 그곳이 예수님의 고향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예수님께 특별한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분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적을 행하셨으니, 그분과 함께 자란 고향 사람들을 위해 우선적으로 몇 가지 기적을 행하는 것은 분명 당연한 도리였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니까!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그분이 자기들에게 어떤 일을 행할 의무가 있다고 느꼈다. 예수님도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셨기에,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반드시 의사야 너 자신을 고치라 하는 속담을 인용하여 내게 말하기를 우리가 들은 바 가버나움에서 행한 일을 네 고향 여기서도 행하라 하리라 눅 4:23

그리스도는 요구에 따라 기적을 행하지 않으신다. 은혜는 값없이 주어지는 것이다. 당신은 은혜를 요구할 수 없다. 그것은 자신의 노력이나 가치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예수님이 그들에게 어떤 기적을 행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사렛은 그분의 고향이었고, 그들은 그분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을 볼 권리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리는 언제나 법에 기초한다. 예를 들어, 당신은 세금 환급을 받을 권리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법에 근거하여, 법이 규정하는 액수를 세금으로 냈기 때문이다. 권리와 법은 항상 함께한다. 그러나 당신이 은혜의 세계에 들어오는 순간, 곧바로 법과 권리의 세계는 잊어버린다. 은혜는 어떤 것이 값없이, 어떠한 의무도 없이 주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은혜의 세계에서는 권리가 없다.

바로 여기서 나사렛 사람들이 혼란에 빠졌고,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예수님이 자기들에게 기적을 행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그들의 고향에서 어떠한 기적도 일어나지 않은 것을 알았을 때 비극이 일어났다. 그것이 자기들의 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께 아무것도 받지 못한 것이다. 하나님은 요구에 따라 복을 주지 않으신다.

블래키(W. G. Blaikie)는 크리스마스 천사들의 메시지를 문화가 뒤집어놓았다고 지적한다. 천사들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 문화는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사람에게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께 평화로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중심이 되어, 우리가 하나님께 무엇을 하셔야 한다고 말하는 역할을 하려 했다. 긴 요구사항들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우리의 계명을 하나님께 제시한다. “당신은 우리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셔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 우리를 지지해 주셔야 합니다. 우리의 공공광장과 사적인 삶에는 들어오지 마시고, 인간이 지극히 높은 곳에 있는 한 땅에서는 우리가 기뻐하는 하나님께 평화가 있을 것입니다.!”

누가 주인인가?


당신은 블래키가 구체적으로 19세기 스코틀랜드 문화를 묘사했다는 사실을 알고 좀 놀랄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나사렛에서 일어난 일이 모든 문화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기본 접근방식은 그분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주셔야 하는지를 말씀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은혜는 하나님께 어떠한 의무도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이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것이다.

 

† 말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 로마서 3장 24절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 에베소서 2장 8, 9절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 디모데후서 1장 9절

† 기도
값없이 의롭다 여기시고 은혜를 선물로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자랑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늘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오늘도 값없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기쁨으로 살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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