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35년 정도 된 60대 중반의 부부가 있었다. 이 부부는 세 명의 자녀를 잘 키워 출가시키고 둘만 살고 있었는데 더 이상 함께 살 여력이 없을 정도로 마음이 상해 있었다. 그래서 이혼을 하기로 결정하고 자녀들에게 통보했는데, 자녀들이 울면서 제발 이혼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라고 강권해 상담을 온 경우였다.

남편의 첫 이미지는 남성답고 호탕했으며 목소리도 굵고 컸다. 아내는 곱상하고 조용한 스타일로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겉보기에는 다정한 부부처럼 보였고, 그분들도 살면서 큰 갈등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살면 살수록 서로에 대한 존중감이 없어지고, 함께 있으면 자꾸 싸우게 되어 후회스럽고 억울한 감정만 남았다고 했다.

아내는 남편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날마다 호탕하게 술을 마시고 멋지게 행동하면서 정작 아내에게는 무관심한 모습이 가장 싫다고 했고, 남편은 아내가 자기를 투명인간 취급을 해서 집에 들어오면 오히려 더 힘들기 때문에 가능하면 집에 있지 않고 밖으로 도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거기에 중요한 것이 빠져 있었다.

이런 경우에 상담사는 매우 난감하다. ‘한 번의 상담으로 중년기를 넘어가고 있는 이 부부의 갈등을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순간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주님의 지혜가 더욱 구체적으로 필요함을 알기에, 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속으로 ‘주님, 이 시간 이 부부에게 주님의 불쌍히 여김의 은혜를 주십시오’라고 간구하며 한 가지 작은 작업을 함께했다.

다양한 동물 그림을 주고 부부 각자가 자기 가족의 이미지를 동물로 표현해보는 것이었다. 나이가 있으신 두 분은 몇십 년 만에 해보는 아이들 그림 놀이 같은 것을 매우 어색해하면서도 상담사의 도움을 받아 자기가 생각하는 것들을 잘 표현했다. 그리고 부부에게 자신의 작업을 편하게 나누어보도록 했다.

먼저 아내가 자기가 한 작업에 대해 조리 있게 이야기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서로 다른 동물의 이미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통해 각각의 특성과 서로 다름을 조금씩 몸으로 경험하며 마음으로 느끼는 듯했다. 남편 또한 자기가 생각하는 아내의 모습과 자식들의 모습을 씩씩하게 표현했다. 그런데 거기에 중요한 것이 빠져 있었다. 남편은 가족을 동물로 표현하면서 자신을 빼놓았던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내담자의 내면이 매우 연약함을 본 상담사가 이를 남편에게 인지시켰다.

상담사가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이 가족 중 어디에 계세요?”
그러자 남편은 화들짝 놀라며 빽 소리를 질렀다.

“나요? 나 없어요.”

“왜요? 왜 선생님이 이 가족 안에 없어요? 선생님이 엄연히 이 가족의 가장인데요. 선생님도 한번 자신을 표현해 보세요.”

상담사가 이렇게 권하자 남편이 오열하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까지 머슴처럼 일만 했어요. 아주 힘든 일이었지만 처자식 먹여 살리려고 일거리가 들어오면 한 번도 마다하지 않고 일했지요. 그런데 집에 들어오면 편안하게 쉴 수가 없었습니다. 집 어디에도 내가 편히 쉴 곳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나가서 친구들과 한잔할 수밖에 없었고,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면 아내에게 큰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은 그동안 묵었던 힘든 감정을 풀어내느라 온몸에서 진땀을 흘렸고,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상담사가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그렇지만 자신을 한번 표현해보세요”라고 다시 권했고, 아내도 남편을 응원했다.

그러자 남편은 가족 제일 앞에 자신을 조심스럽게 표현하며 어색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기 자신에 대해, 즉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고 허탈한 마음을 그냥 술이나 친구들을 만나는 것으로 달랜 것 같다고 했다. 상담을 마무리하면서 부부의 감정을 다시 확인시켰다.

남편이 말했다. “나는 아내를 사랑했지만 아내가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해서 더 화를 냈습니다. 앞으로는 화내지 않고 내 요구나 감정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 부부를 상담하면서 상담사로서 아내에게 조금 화가 나 있었다. 아내는 믿음이 신실한 권사였다. 그래서 상담사는 아내에게 약간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권사님이 믿는 예수님의 사랑은 어디에 있어요? 그동안 왜 남편을 한 번도 품어주지 못했나요?” 그러자 아내 권사님은 흐르던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남편이 하는 동물가족작업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동안 이 사람은 씩씩하고 호탕한 것 같았고, 매일 약한 저를 공격하는 것만 같아 미웠는데 남편의 내면이 너무 약한 것을 직접 보게 되니까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요. 이 사람은 내가 조금만 잘해줘도 오버를 많이 해서 그것도 싫었거든요. 그래서 아예 무시했던 것인데 내가 너무 미안하네요.”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마음을 나누었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 부부는 노년을 향해 가는 인생 여정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기로 약속했다.

† 말씀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 에베소서 5장 22~25절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 예레미야 29장 11절

† 기도
주님이 허락하신 배우자를 위해 늘 기도하고 주님의 사랑으로 품어주고 이해하며 아름다운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인도해주세요.

† 적용과 결단
예수님의 사랑으로 배우자를 용납하고 이해하며 기도함으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 삶이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

테마와 함께 보면 더 좋은 은혜로운 묵상카툰 갓피플만화가 개편되었고

기독교 청소년 웹툰 《TOUCH(터치)》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제목 TOUCH(터치)는 “인생 속에서 겪게 되는 여러 문제들로 힘들어 지치고 어려울 때, 나를 만져 주시고 내 마음을 치유하시는 분은 결국 하나님이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웹툰 바로보기 >

갓피플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