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연극심리상담 #11] 분노를 잘 다루고 적절히 표출하기 위한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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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도, 피해서도 안 되는 감정인 분노를 잘 다루고 적절히 표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분노를 쏟아내는 것 혹은 무조건 억누르는 것을 통해 자신이 어떤 이익을 얻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심리적 문제의 반복되는 패턴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그런 행동을 하여 내가 얻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깨닫는 것입니다. 분노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분노를 느끼며 이를 발산하는 경우는 타인이나 상황이 내가 원하는 대로 바뀌거나, 바뀌지는 않더라도 내 앞에서 두려움을 떠는 것을 보면서 ‘나는 남보다 힘이 있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자기 이미지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쌓여 있는 욕구 불만을 분출할 수도 있습니다. 욕구 불만은 대체로 불만을 준 당사자가 아니라 그보다 약한 누군가를 향합니다.

시댁 식구에 대한 불만과 경력 단절에서 오는 불안과 불만을 아이에게 쏟아내는 엄마,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와서 집이 지저분하다고 화를 내는 남편, 모두 자신의 욕구 불만이 어디서 오는지 알고 이를 적절하게 해소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분노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이를 표현하지도, 심지어 느끼지도 못하는 경우는 잘 참고 상대에게 맞추는 스스로를 보며 ‘나는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갈등을 피하면서 ‘미움 받을 지도 모른다,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칠 수 있게 되죠.

분노가 올라오거나 분노를 억누르려는 자신을 알아채고 ‘이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거지?’라고 자신의 이익을 생각해 본다면 스스로를 제어할 힘이 생깁니다.

둘째, 스스로에게 조금 관대해지면 타인에 대한 분노도 줄어듭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이라면서 상대에게만 엄격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상대에게 엄격한 만큼 자신에게도 엄격합니다.

어려서 갖고 싶은 장난감이 있어도 부모님이 속상하실까봐 떼쓰지 않았던 사람은 자신의 자녀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쓰는 것을 용납하지 못합니다. 어린 아이라면 자신의 의사를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당연하며 이를 바르게 수정해 주면 되는 것인데 ‘나쁜 아이, 못된 아이’라고 하며 화를 냅니다.

자신의 욕구가 있지만 상대나 공동체를 위해 억압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는 사람들을 보면 분노를 느낍니다. 내가 가진 틀이 얼마나 많고 견고한지 깨닫고 이것이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기준인지 내가 만든 기준인지 분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자신의 약한 부분을 하나님과 상대에게 드러내놓고 위로를 받고, 약하고 부족한 모습 그대로 사랑받는 경험을 해보세요.

앞서 분노로 인한 문제를 겪는 사람들 대부분이 타인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은 해를 입을까봐 두려운 것이지만 불신으로 인해 그 두려움조차 마음 놓고 드러내지 못하지요. 오히려 더 강한 척하며 상대를 통제하려고 들거나 스스로를 닦달하며 더 완벽해지려고 하거나 상대에게 무조건 맞춰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지 말고 약한 모습을 솔직히 드러내고 도움을 요청해보라고 하면 괜스레 약점을 들키게 되는 것은 아닐까, 원하는 것을 말해봐야 어차피 상대는 바뀌지 않을 텐데 괜한 갈등만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부터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자신의 두려움, 약한 모습을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드러내 보세요. 하나님과 사람들은 당신의 강한 모습, 좋은 모습만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강하고 완벽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쉽게 다가가지 못 하잖아요. 내 도움 따위는 필요치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러니 고슴도치처럼 뾰족뾰족 가시를 세우지 말고 가시들 사이에 숨겨진 여린 속살을 보여 주세요.

그 여린 속살을 보게 된다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왜 그렇게 뾰족한 가시를 세울 수 밖에 없었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될 테니까요.

# 분노를 많이 느끼는 사람들의 특징

1. ‘–해야만 한다./ –하면 안 된다.’ 등의 기준이 많거나 확고한 편이다.
2. 타인이나 환경이 자신을 통제하는 것에 저항심을 갖으며 독립성을 확보하고 싶어 한다.
3. 사람들에게 약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
3. 신앙생활을 하면서 교회나 목회자의 부족하고 잘못된 점이 눈에 띄어 시험에 든다.
4. 하나님을 자상하고 따뜻한 분으로 인식하기보다는 크고 강한 분,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 인식한다.

글 = 김소진  김소진 루트연극치료놀이터 센터장이자 하나님의 딸, 부모님의 막내 딸, 연극배우의 아내, 귀여운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 교육과’를 졸업했고,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원에서 ‘연극치료학’석사를 받아 연극심리상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넘치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 충남 청양에 작은 시골교회에서 아이들을 섬기는 사역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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