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싸움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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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싸운다는 것은 결혼 10년 차 부부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서로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은 그 다른 점을 나와 똑같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점을 인정하고 서로 알아가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안 싸우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싸워야 한다면 건강하게 말다툼하기~ 내 시선이 아닌 주님의 관점으로 배우자 바로보기를 올 한 해 해보는 건 어떨까요?

부부는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소소한 말다툼이나 조금 심각한 부부 싸움을 하게 된다. 부부는 싸우면서 서로 적응하고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다.
부부 싸움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부부 싸움을 어떻게 건강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전문가들은 부모 교육할 때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는 부모들이 싸우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많이 조언하는데 내 경우는 오히려 자녀들 보는데서 일상에서 일어나는 부부 싸움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부부가 서로 자기주장을 펴고 논쟁과 같이 갈등하는 것을 자녀들에게도 보여주는 것은 중요한데, 그럴 때 갈등하는 것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 화해하는 것까지도 보여주어야 건강한 부부 싸움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부부 싸움은 대부분 건강하지 못한 대화 패턴으로 이어지며 창조적 싸움이 아니라 지치고 관계가 깨지는 쪽으로 가는 것이 문제이다. 부부가 서로 비난하는 것에 익숙하다면 계속 큰 소리로 비난하며 싸우게 되고, 또는 두 부부가 모두 회유형의 패턴을 쓴다면 서로에게 말은 안 하지만 냉랭한 집안 분위기로 가족 모두를 긴장시키게 만든다.

부부 중에는 결혼생활하면서 큰 소리로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어 자녀들에게 상처 준 일이 없었다고 자랑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부모가 큰소리는 안 냈지만 그 냉랭한 분위기에 자녀들은 압도되어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눈치를 보게 되어 결국은 마음의 병을 얻은 분들도 있음을 이해하면 좋겠다.

부부 싸움이 커지면 물건을 부수거나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럴 때는 폭력이 커지지 않도록 그 자리를 피하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위기의 순간을 벗어나야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제정신을 잃고 미쳐 날뛸 때가 있다. 나는 이것을 ‘머리 뚜껑이 열린다’라고 표현하는데 그때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제정신을 갖고 위기의 순간을 지혜롭게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부부가 함께 뚜껑이 열려 정신줄을 놓는다면 대형 사고로 갈 수도 있다.

우리 부부도 부부 싸움할 때 가끔 부부가 함께 이성을 잃을 때가 있었다. 그러면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곤 했는데, 그 후에 허탈감을 느끼고 사역자이면서도 스스로 보잘것없음을 깨달으며 또 다른 아픔을 겪었다. 어느 날, 남편은 내게 정중하게 부탁했다.
“싸울 때 내가 극도로 화를 내면 나와 싸우려고 하지 말고 당신이 잠깐 자리를 피해줘요.”
그 후 남편의 부탁을 생각해 갈등을 지혜롭게 넘기고 있다.
<은혜로 사는 부부> 박은혜,여선구 p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