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토토 산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거대한 고산입니다. 거칠고 황량한 비포장도로 위로 트럭들이 뽀얀 먼지를 내며 위험한 질주를 하는 동안, 그 옆으로 수많은 어린이들이 자기 몸보다 더 큰 나뭇짐을 지고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한 여자아이가 먼지투성이 옷을 입고 비틀거리더니 잠시 짐을 내려놓고 쉬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곧 다시 나뭇짐을 들어 어깨에 지려 했으나 자기보다 더 무거워 보이는 나뭇짐은 쉽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어린이들은 새벽 5시에 집을 나와 오후 2,3시까지 땔감을 주어와 시장에 가서 팔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당시 우리 돈으로 300원가량을 받았습니다. 물 한 병 값도 안 되는 셈입니다. 아이의 커다란 눈이 화면 너머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내일 이 일을 할 수 없을지 몰라요. 내일은 제가 아프거나 굶을지도 모르거든요. 그래도 저, 오늘 열심히 살래요. 이 짐을 지고 제 길을 걸어갈래요.’

아이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의 무게를 말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떠한 변명이나 항변도 하지 않고 그저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인내하고 있음을 아이의 눈이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이 영상이 상영될 때마다 장내에는 침묵이 흘렀습니다. 눈물과 한숨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현실에 처한 수많은 어린이들이 후원자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일을 가능하게 했던 이 여자아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이듬해 사진전에 예리한 눈동자를 가진 한 젊은 남자가 방문했습니다. 당시 MBC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로 훗날 을 찍은 한학수 씨였습니다. 그는 에티오피아에서 찍은 영상을 보았다며 거기에서 캡처한 여자아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차인표 씨에게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함께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사는 곳도 모르는 아이를 1년이나 지난 뒤에 찾는다는 건 불가능해보였지만, 그는 어린이들을 돕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길을 나섰습니다. 은토토 산은 여전히 높았지만 1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헐벗어 벌건 맨땅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마침내 한 무리의 어린이들이 나타났고 그는 반갑게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아이는 없었습니다. 한학수 씨가 사진을 꺼내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지만 모른다고 했습니다.

“너희들은 항상 이렇게 같이 다니니?”“네, 혼자 다니면 위험해요! 하이에나한테 친구가 물려간 후로는 꼭 같이 다녀요.”

그의 표정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그 아이가 살아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디스아바바 시내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차인표 씨는 말이 없었습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창밖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을까요. 미안함과 자책감, 아이가 어떻게 되었을지 알 수 없는 막막함 등이 교차했을 것입니다.
미동도 않은 채 1시간을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차가 시내의 한 코너를 도는 사이 그가 처음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였습니다.

“멈춰! 멈춰요!”그의 소리에 차가 급정거했습니다. 그는 곧장 차에서 내려 한 여자아이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너, 맞지?”길을 걷던 아이가 차인표 씨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때 차에서 내린 한학수 PD가 품에 갖고 있던 사진을 주섬주섬 꺼내 아이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드디어 그 아이를 찾은 것입니다. 아이의 이름은 ‘엘리자베스’였습니다. 버스 안에서 창밖만 바라보다 딱 한번 고개를 돌렸는데 마침 엘리자베스가 걸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다니 믿기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찾아가 만난 엘리자베스의 어머니는 오랫동안 아이가 컴패션에 등록되는 게 소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너는 좋은 옷도 입을 수 있고, 학교도 가게 될 거야.”엘리자베스의 눈빛이 기쁨으로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환한 얼굴로 한국에서 온 모든 사람의 손에 입을 맞추며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조금 전까지 옷과 음식을 구걸하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열 살짜리 엘리자베스는 차인표, 신애라 씨의 또 한 명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다음 날 한학수 PD는 차인표 씨가 후원하는 에티오피아 대학생을 만나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만약 컴패션이 없었다면 지금 너는 무엇을 하고 있었겠니?”“아마 은토토 산에서 벌목한 나무를 나르고 있을 것입니다.”

바로 엘리자베스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보다 더 잘 짜인 각본이 나을 수 있을까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한학수 PD는 차인표 씨에게 말했습니다.“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시는군요.”자신은 하나님을 믿지도 않으면서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한 어린이의 가치를 가슴속에 새겨주실 때, 모든 어린이가 그러한 무게의 가치가 있음을 말씀해주십니다. 엘리자베스라는 한 어린이는 한 후원자에게 각기 다른 어린이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 말씀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 누가복음 19장 10절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 – 마태복음 18장 12~14절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 마태복음 25장 40절

† 기도
하나님의 긍휼한 마음을 본받아 주님의 시선으로 이웃을 바라보며 사랑하며 살길 원합니다. 주님, 제 마음 가운데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부어주소서.

† 적용과 결단
“한 영혼”의 소중함을 얼마나 느끼고 계시나요? 내 주변에 당신이 도움이 필요한 한 영혼을 찾아보세요.



기도할 때 듣는 '갓피플기도음악'은 다양한 상황과 관계가 혼재되어 있는 우리들 일상의 흐름 속에서 임재를 구하며 드린 기도음악연주입니다. 그렇게 여느 누구와도 같이 매일의 일상을 살고 있는 갓피플 동료와 가족들이 기도시간에 연주했습니다. 교회의 기도시간에 반주자가 없을때, 집에서 홀로 기도하실 때, 산책하며 주님께 마음을 드릴 때 저희들의 기도연주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