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결혼하여 20년을 넘게 살면서 남편이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남편은 속상한 일이 있어도 화를 내지 않고 하늘을 먼저 쳐다보았다가 잠시 땅을 내려다봤다.

“하은 아빠, 화가 나면 차라리 말을 하슈. 오랜 시간 옆에서 보니까 이제는 하은 아빠의 습관을 알 거 같애.” “무슨 습관이유?”

“당신은 화가 나면 하늘과 땅을 계속 번갈아 보는 거 같더라구유.” “허허허… 그걸 알아챘어유?” “그걸 모르겠남유. 특히 주님께 온전히 돌아오고 나서는 더한 거 같아유. 차라리 말을 하슈.”

“마누래, 난 말여유. 나 같은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늘 해유. 가끔은 억울하고 답답해서 말이라도 하고 싶을 때가 있어유. 그럴 때 하늘을 보면서 ‘아버지,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남유’하고 주님께 여쭤봐유.” “….”

“난 당신처럼 응답을 금방 받는 사람도 아니고, 주님의 음성은 더더욱 잘 듣지도 못하니까
하늘 보고 고개를 숙여 날 쳐다봐유. 내 자신을 바라보는데 한심하기 그지없는 사람이 서 있는 거예유.

그리고 주님께 이렇게 말해유. ‘주님이 이 자리에 계시면 어찌하시겠습니까?’ 그러면 답이 나오더라구유.

하늘 보고 주님께 묻고 다시 고개를 숙여 날 보면서 나 같은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싶어 입을 다무는 거예유. 그러니 우리 집이 조용하잖아유.”

“하은 아빠가 화 났을 때 그런 방법으로 자신을 훈련시켰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유. 참 좋네유. 나도 지금부터 실행해볼게유. 화가 나서 참기 어려울 때 하늘을 한 번 보고 다시 고개를 숙여 나를 보구. 이러기를 서너 번 하고 나면 싸울 일도 없어지겠네유.”

“이 땅에서 살 날이 얼마나 된다고 싸우고 화 내고 한대유.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 되는 걸유. 늘 생각하는 거지만 성격 급한 마누래가 답답한 날 보면서 얼마나 힘들겄어유. 그래서 늘 미안하구먼유.”

남편은 늘 이랬다. 자신이 옳은 일을 해도, 미안한 일을 해도 늘 미안하다,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결혼 생활 20년을 넘기고 보니 성격 급한 나와 함께 사는 남편의 지혜를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느리다고 소리만 지르고 화만 냈지 남편과 함께하고자 하는 지혜를 생각해내지 못한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부부 싸움은 이기고 지는 게 아니고 더 사랑하는 사람이 더 배려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남편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남편으로 인해 속상해하는 나 때문에 오히려 더 가슴이 아프다는 남편의 말을 들으며, 부끄러워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면서 하선이가 늘 하던 말이 생각났다.

“엄마는 아빠 만나서 인생 땡 잡은겨.” 자식들도 알고 있는 사실을 나만 모르고 살아왔다.

“아부지 고맙구먼유, 저의 인생을 땡 잡은 인생으로 만들어줘서유.”

† 말씀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 마태복음 5장 9절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 골로새서 1장 20절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 야고보서 3장 17,18절

† 기도
주님, 제 기분과 감정에 이끌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주고 불편하게 했던 순간들을 회개합니다. 먼저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물으며 말씀에 순종하길 원합니다. 주의 이름을 화평을 이루는 자 되길 소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속상한 일이 있으십니까? 하늘 보고 주님께 묻고 고개 숙여 나를 돌아보세요. 화평케 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순종해보세요.



기도할 때 듣는 '갓피플기도음악'은 다양한 상황과 관계가 혼재되어 있는 우리들 일상의 흐름 속에서 임재를 구하며 드린 기도음악연주입니다. 그렇게 여느 누구와도 같이 매일의 일상을 살고 있는 갓피플 동료와 가족들이 기도시간에 연주했습니다. 교회의 기도시간에 반주자가 없을때, 집에서 홀로 기도하실 때, 산책하며 주님께 마음을 드릴 때 저희들의 기도연주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