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가족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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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하나님의 선물임에 틀림없습니다. 뒤돌아 보면 힘들고 속상했던 일보다는 기쁘고 행복한 일들만 생각이 나니까요. 또한 내 배로 낳은 아이가 아닌 가슴으로 낳은 아이를 통해 주시는 한 가정의 은혜를 통하여 깨닫게 해주시는 은혜 또한 감사한 것 같습니다.

나의 이야기가 아닐지라도 주가 우리를 자녀 삼아주셨듯 입양을 통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 되는 또 다른 방법임을 깨닫게 됩니다.
얼마전, 예전에 알고 지낸 한 부부가 찾아왔다.
이 부부는 결혼한 지 11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아 인공수정 4번, 시험관아기 시술을 4번 받았지만 그래도 임신이 되지 않았다. 그나마 정부 지원을 얼마간 받을 수 있어 시도를 한 것이었다.

이 부부는 아이 없는 삶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특히 대가족으로 자란 아내는 아이가 넷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부부는 정부의 지원을 더는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시험관아기 시술을 다시 받을지 아니면 입양을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아이 없는 삶을 생각해본 적이 없으면서도 막상 입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 막다른 골목에 이른 이들은 하나님이 왜 아이를 허락하시지 않는지 신앙인으로서 씨름하고 있었다.

난임으로 고생하다가 입양을 한 부부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입양을 선택할거라고, 너무 오래 임신만을 기다린 게 후회된다고..

이 부부에게 그들의 고백을 들려 주고 싶었다. 조심스럽긴 했으나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이 부부가 먼저 나를 찾아왔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어 이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신앙적 씨름에 직면하기를 권했다.
“조금만 눈을 돌려 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우리와 아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가족을 잃은 아이들이 있을 수 있어요. 누구에게나 당연히 있는 ‘가족’을 잃고 보호시설에서 지내는 아이들이에요. 내 아이를 낳지 못한 상실의 아픔이 이 아이들의 아픔에 닿는다면 어떨까요? 이 땅에 살면서 자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출산 그리고 입양이라는 걸 알게 되면 좋겠어요.”

출산을 하든 입양을 하든 그건 각자가 선택할 몫이다. 그러나 그 전에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아이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고백한다. 또한 모름지기 부모는 아이가 성인일 될 때까지 아이들을 잘 양육할 사명을 받은 청지기들이다.
그런 점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와 아이를 얻지 못한 부부가 만난다면, 그들은 헨리 나우웬(Henni Nowwen)이 말한 것처럼 서로에서 ‘상처입은 치유자’가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너라는 우주를 만나>김경아 p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