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씀하는 죄에 관한 진리대로라면 우리에게는 단 0.01퍼센트의 소망도 없다.

성경의 논고에 따르면 우리 편에서는 모든 소망이 끝이 났다. 누가복음 1장 73-75절에 주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는 우리를 원수의 손에서 건져주신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대체 어떤 지경에 떨어졌었는가, 우리가 얼마나 소망 없는 상태인가 하는 것을 알려준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에서 노예로 산 430년의 삶은 비참했다. 그러나 자식을 낳아 나일 강에 악어밥으로 던져 넣어야 하고 무수한 채찍질과 고된 노역으로 고통을 당하던 애굽의 노예생활 정도는 죄의 포로 된 우리의 영적 실상과 우리가 영원히 당할 운명에는 비할 바가 안 된다.

그 원수의 강한 손, 고대 애굽 제국의 바로의 손아귀에서 누가 그 포로들을 고스란히 끌어내겠는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도 지금 북한 정권에 사로잡힌 북한 동포들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를 뿐 거기서 노예생활 하며 파리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끄집어내는 일이 전 세계의 숙제가 되어 있지 않은가.

바로의 손아귀에서 건져내는 것이 그렇게 크고 대단한 일이면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 이 세상의 신, 공중의 권세 잡은 자 사탄의 손아귀에서 우리를 끄집어내는 일은 비할 수 없이 어마어마한 일이다.

팔다리에 족쇄를 찬 육신의 노예를 풀어내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데, 전 생명이 악한 영의 사슬에 붙들려 노예가 되어버린, ‘죄 곧 나, 나 곧 죄’로 죄와 하나가 된 존재적 포로를, 죽이지 않고 살려내어 온전히 건져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인간 편에서는 더욱이 아무 소망이 없는 이야기다.

다윗은 일찍이 어려서부터 주님을 사랑하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특별한 인도함을 받은 사람이었다. 시인이요, 음악가요, 장군이요, 왕이며 그토록 하나님을 사랑했던 정의의 사람 안에 기막힌 교활함, 잔혹함, 음란함, 악독함이 있을 줄 누가 감히 생각이나 했겠는가.

유혹은 달콤한 것이 아니다
치명적인 덫이다

밧세바와의 간음이 잠깐 눈이 멀어서 벌어진 해프닝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밧세바가 임신한 사실을 듣고 다급해진 다윗은 충성스러운 우리아를 전쟁터에서 불러들여 집에 가서 편히 쉬라고 명령했다. 그런데도 우리아가 집으로 가지 않고 그의 부하들과 함께 밖에서 잤다는 말을 듣고 다윗이 우리아에게 물었을 때 우리아는 “전우들이 전쟁터에서 야영 중인데 저만 집에 가서 먹고 마시고 아내와 같이 눕다니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충성스러운 신하의 말이 그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그때라도 양심의 가책을 받고 자신의 잘못을 돌이켰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지만 이 일은 그가 뭐에 한 번 단단히 씌워서 일어난 일도 아니고 없었던 일이 생겨난 것도 아니었다.

다윗이 원래 그런 죄의 장아찌인데 하나님의 은혜에 붙들려 왔을 뿐이었다. 그로부터 다윗은 살인을 교사(敎唆)하여 충성스러운 우리아가 전쟁터에서 죽게 만들었고, 천연덕스럽게 밧세바를 데려와 자신의 아내로 삼았다. 배신을 당한 우리아나 그의 가족 입장에서 보면 다윗을 때려죽여도 시원치 않을 일이다.

그 다윗이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엎드려 부르짖었다.

“주여, 모친이 죄 중에 저를 잉태했고, 제가 죄악 중에 출생했습니다. 제가 갑자기 더러워진 게 아니라 저는 출발 자체가 악한 종자였습니다. 죄의 장아찌였습니다. 주여, 내게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해주십시오. 주께서 판단하실 때 나는 다 그렇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맞습니다, 주님. 주님의 진리가 다 맞습니다. 주여, 제가 바로 그런 죄인입니다. 저를 살리소서. 저를 구원하소서. 구원의 즐거움을 회복시켜주옵소서. 주님이 저를 다시 일으켜주시면 제가 죄인들에게 하나님의 일을 노래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높일 것입니다.”

혹시 지금껏 여러 모양으로 보호를 받아 나름대로 괜찮게 살아왔다면 그것으로 자기의를 채우려고 하지 말라. 우리는 오늘이라도 당장 엎어질 수 있다. 삼가 두려워해야 한다. 우리 중에 누구를 판단하거나 정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주님은 동일한 이 무서운 죄에서, 이 끔찍한 죄의 절망에서 우리를 건져내셨다.

† 말씀
그러면 어떠하냐 우리는 나으냐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에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 로마서 3장 9, 10절

† 기도
하나님, 저는 가능성 0.01퍼센트의 소망도 없는 자입니다. 저 위대하다는 다윗도 단지 죄의 장아찌였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저희가 주님 앞에 구원 받은 것은 모두 주의 은혜입니다. 나의 의로 채우려하지 말고 오직 주님께만 의지하며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적용과 결단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그러기에 누구를 판단하거나 정죄할 수 없습니다. 먼저 죄인인 나를 구원하시는 주님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며 은혜를 구하고, 그동안 판단하고 정죄했던 모습을 하나님 앞에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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