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다고 해도 하겠느냐? – 유기성 영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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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물 위를 걸을 가능성은 0%입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주님이 “오라”하신다고, 물 위로 내려섰습니다. 100% 실패할 일에 순종한 것이었고 잠시 동안이나마 물 위를 걸을 수 있었습니다.

‘성공할 것이냐, 실패할 것이냐?’ 가 우리의 기준이 되면 안됩니다.

실패하면 어떻습니까? 주님 기뻐하시는 대로 했다면 그것이 성공이 아니겠습니까?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났을 때, 빌립은 계산 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안 될 일을 왜 합니까? 그러나 안드레는 한 아이의 도시락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가지고 왔습니다. 쓸데없는 일인지 알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주님께 가지고 나온 것입니다. 주님은 안드레를 통하여 역사하셨습니다.

제가 15년 전, 선한목자교회로 부임해 왔을 때, 주위 사람들이 다 말렸습니다. 제가 실패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교회의 건축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렵다고 안갈 것인가?’ 하는 질문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비록 실패할지라도 주님이 ‘가라’ 하심을 깨닫고 순종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언제나 주님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길을 잃지 않게 됩니다.

주님은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고전 1:21) 라고 했습니다. 전도는 미련한 일입니다.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전도가 주님이 기뻐하실 일인가?’ 질문하면 언제나 “아멘”입니다. 그러면 충분합니다.

중동 오만에 나가 있는 선교사 한 분이 무스카트에 있는 외국인 무덤에 다녀왔습니다. 그곳 무덤 중에 영국 성공회에서 파송 받아 파키스탄에서 사역하다 영국으로 돌아가 사역을 마치려 했던 토마스 샘이 중동의 선교 사역을 대표하는 사무엘 쯔웨머의 사역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노구에 무스카트로 왔다가 이곳 더위와 풍토를 이기지 못하고, 6개월 만에 주의 품으로 돌아가셔서 만들어진 무덤이 있었습니다.

선교사님이 그 무덤 앞에서 ‘그는 왜 노구를 이끌고 이곳에 오셔서 죽었을까?’ ‘특별한 열매도 없었는데 주님은 왜 이 분을 이곳에 보내셨을까?’ 생각하였답니다. 그 때 한 가지 큰 열매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하나님의 눈을 이곳으로 향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분의 기도가 선교사님을 그곳에 있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토마스 샘 선교사는 실패한 선교사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실패할 가능성이 큰일은 피해만 다녔다면 주님 앞에 어떻게 설 수 있겠습니까?

예수 동행 일기 사역을 열심히 하던 어느 날, 기도 중에 ‘너는 실패할 것이다’ 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아, 안되는 일인가?’ 혼란스러워 할 때, 주님은 다시 물으셨습니다. “실패한다 하더라도 계속 이 일을 하겠느냐?”

‘왜 그렇게 해야 하나요?’ 묻고 싶었습니다. ‘실패할 일을 왜 하라 하시는 것입니까?’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24 시간 주님을 바라봅시다’. ‘예수 동행 일기를 써 보세요’ 외치는 일이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하나님은 왜 힘을 빼시는 것인가? 답답했습니다.

그 때, 깨달아 지는 것이 ‘그것이 나의 실패이지 주님의 실패냐?’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 일을 100년에 걸쳐 이루시고, 200년 걸려 이루신다면 제게는 실패일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는 실패가 아닌 것입니다.

자기가 실패한다고 아무도 하지 않으려하면 주님의 일은 언제 이루어지겠습니까? 그래서 고백했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실 일이면 실패라도 합니다. 실패하겠지만 저는 계속 하겠습니다.” 고백하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예수동행 일기를 쓰자고 호소한지 7년이 지나고 깜짝 놀랄 열매를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7년을 계속 예수 동행 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성공할 것이라, 좋은 열매가 맺힐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이건 아닌가 봐” 하며 벌써 포기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실패하겠지만 계속 하겠다고 약속하였으니 어려워도 안 되는 것 같아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실패한다는 ‘예수 동행 운동’이 엄청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실패한다고 해도 하겠느냐?” 물으실 때, 그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언제나 “아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