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기도하기를 항상 힘쓰라고 말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기도에 힘쓰는 방법은 기도 장소를 정하는 일부터 출발한다. 사단은 기도하는 사람을 가장 두려워한다.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시고 우리를 대신해서 그분이 싸우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기도하지 못하도록 사단은 늘 방해한다. 기도하려고 하면 할 일이 갑자기 생각나거나 느닷없이 외출할 이유가 생긴다.

그러면 ‘나중에 기도해야지’ 하다가 결국 못하게 된다. 전화가 걸려오거나 예상치 못한 사람이 초인종을 누르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기도하면서 메모하려고 볼펜을 찾다가 기도를 잊어버리고 책상 정리만 했다고 한다.

여러 종류의 방해를 극복하며 기도에 항상 힘쓰려면 기도가 습관이 되게 해야 한다. 누구든지 특정한 장소를 정해놓고 일정한 시간에 기도하기를 되풀이하다 보면 습관이 된다. 습관을 따라 기도하면 기도를 방해하는 것을 넉넉히 이길 수 있다.

우리 가족 다섯 명이 아주 작은 집에서 살던 때가 있었다. 한창 성장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좁은 공간에서 여기저기 부딪히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런데도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다만 내가 조금 불편했다. 왜냐면 기도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성경을 공부하고 짧은 글짓기, 독서 지도, 미술 놀이 등 우리에게 맞는 내용으로 홈스쿨을 진행했다. 그런데 공부가 끝나는 오후에 마음껏 기도할 장소가 없었다.

예수는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 – 눅 5:16

예수님은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다. 습관을 따라 조용한 곳으로 가서 기도하셨다. 나는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예수님이 부러웠다. 나도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을 두고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집에서 기도하려고 하면 많은 일거리가 보여서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그즈음 감리교회 지도자인 요한 웨슬리의 어머니 수산나에 대한 책을 읽었다. 수산나는 19명의 자녀를 홈스쿨로 교육하면서도 기도에 힘쓰기 위해 행주치마를 뒤집어쓰고 기도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가벼운 이불 중 하나를 기도 담요로 정했다. 그것을 뒤집어쓰고 기도해보았다. 놀랍게도 아이들이 바로 옆에서 놀아도 기도 담요를 덮어쓰면 기도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몇 달 동안 기도하다 보니 습관이 만들어졌다. 습관의 힘이 놀라웠다. 일단 기도 담요를 덮어쓰면 끝없이 이어지던 집안일이 보이지 않았다. 내 시선을 주님께 고정할 수 있었다. 나만의 한적한 기도 장소를 찾았다. 그렇게 기도하다가 1년쯤 지나자 더 좋은 방법을 찾게 되었다.

집 안에 빨래를 널 공간이 없어 옥상을 이용하던 어느 날, 빨래를 다 널고 옥상 꼭대기 계단에 앉아 잠시 쉬었다. 이런 일 저런 일을 생각하며 주님과 대화했다. 다음 날도 그 계단에 앉아 주님께 내 생활을 아뢰었다. 그렇게 며칠을 계속하다 보니 그곳이 내가 찾던 ‘한적한 장소’임을 깨달았다.

거기서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주님께 기도할 수 있었다. 아이들도 내가 빨래를 널러 옥상에 갔다가 늦게 내려오면 기도하고 오는 줄 알았다. 가족과 사역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면서 내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감사드린 날도 있었고, 어떤 날은 너무 피곤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진실하게 말하라. 그것이 기도다.
힘들면 힘들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또 다른 날에는 조용히 주님의 음성을 기다리기도 했다. 몇 달이 지나자 그 계단에 앉기만 해도 기도가 나왔다. 빨래를 널고 계단을 지나치면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아 외면할 수가 없었다. ‘현숙아, 잠깐 여기 앉아서 나랑 이야기하지 않을래?’ 옥상 계단은 그렇게 하나님과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주님의 뜻을 묻고 기도하는 한적한 기도 장소가 되었다.

그 후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다. 다섯 식구가 살기에 적당한 집이어서 모두 좋아했다. 나는 이삿짐을 풀자마자 제일 먼저 기도 장소를 찾았다.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가 보였다. 베란다 한쪽에 내 보물 1호를 놓았다. 엄마가 사용하던 등받이 기도 의자였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 유품으로 가져왔는데, 그 의자에 앉기만 하면 기도가 절로 나왔다. 나는 베란다 의자에 앉아 많은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또 가족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했다.

베란다가 추워지는 겨울이 되면 거실에서 기도했다. 물론 침대에 누워서 기도하거나 소파에 앉아서 기도해도 하나님은 들으신다. 그런데 요즘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눕거나 앉아서 기도하면 졸음이 와서 잠들기 일쑤다.

이불에서 나와 거실을 걸어 다니면서 기도하면 정신이 점점 맑아진다. 그래서 나는 이른 아침과 밤에 거실에서 왔다 갔다 거닐며 기도한다. 그러면 오래 기도할 수 있다. 내가 기도하려고 거실로 나가면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 집 고양이 샤비가 내 뒤를 따라다닌다. 우리 둘 다 습관이 되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한적한 기도 장소를 찾자. 가정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집에 기도처를 만들어야 한다. 규칙적으로 집에서 기도하면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는 거룩한 집이 된다.

 

† 말씀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 마가복음 1장 35절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 에베소서 6장 18절

† 기도
하나님, 저도 예수님처럼 습관을 따라 기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상황들이 제가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게 방해할 때가 많습니다. 저만의 조용한 기도 장소를 찾게 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온전히 주님께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기도의 습관이 잡히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오.

† 적용과 결단
주님께서는 습관을 따라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주변의 방해에 맞서 기도할 나만의 장소를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그곳에서 짧게라도 기도의 습관을 들이기를 결심합시다.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