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토크 #03]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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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느냐?” 하나님이 존재하신다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주 흔하게 제기하는 반론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그냥 넘길 수 없는 큰 허점이 있다.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얼른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봐도 이 세상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함께 존재한다.

생물계만 해도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것들이 많다. 미생물들을 한 예로 들 수 있는데, 현미경으로 보면 우리 손에도 미생물인 세균들이 엄청나게 많이 득실거린다. 어떤 우유팩에는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라고 쓰여 있다.

그 우유를 검사한 결과 세균수가 비교적 적게 나왔다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사실 사람은 음식을 먹을 때 세균도 함께 먹는 셈이다.

이 세상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함께 존재한다.

이런 미생물들은 우리 주위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사람의 맨눈에는 안 보인다. 안 보인다고 해서 이런 미생물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 안 보여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은 이런 간단한 예만 들어도 분명히 수긍할 수 있다.

생물뿐만 아니라 전파나 공기와 같은 물리적 실체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지금도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전파가 지나다닌다. 거기에는 다양한 음성이나 영상이 담겨 있어서 이 전파가 없으면 라디오도 못 듣고 TV도 볼 수 없다. 전파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엄연히 존재하는데, 수신기가 있어야 그 존재를 알아낼 수 있다.

공기도 우리 눈에 안 보이고 냄새도 맡을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공기가 없으면 사람은 당장에 숨을 쉬지 못해 죽고 말 것이다. 이렇게 인체의 생명 유지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공기도 사실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또한 우리 눈에 보이는 물체들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물만 해도 그 구성 요소인 수소와 산소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주에서 가장 흔한 수소는 가벼운 무색의 원자이다.

사람의 생명 활동에 꼭 필요한 산소는 보통 산소 원자 두 개가 결합하여 무색, 무미, 무취인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데 산소가 결핍되면 5분 후에는 뇌사 상태에 빠지고 8분 뒤면 사망한다. 수소나 산소는 우리 눈에 안 보이지만 분명히 존재하며, 수소 두 개와 산소 하나가 일정한 법칙에 따라 잘 결합되면 눈에 보이는 물이 된다.

단순히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뭔가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불 역시 아무리 불에 타는 연소 물질이 있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산소나 열이 없으면 발생하지 않는다. 아직도 과학자들은 물과 불의 구성 요소만 관찰, 분석할 수 있을 뿐 피조물로서의 물과 불의 신비 그 자체에 관해서는 별로 알아낸 것이 없다.

이렇게 세상에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 감정의 영역으로까지 확대하면 사랑이나 행복과 같이 사람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대부분 눈에 안 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단순히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뭔가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세상은 우리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실 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함께 만드셨다고 말씀한다.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골 1:16

이 말씀에 나오는 ‘그’는 육체를 입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가리키며, 그 하나님이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만드셨다고 한다. 이 땅뿐만 아니라 하늘에서도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과 안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밝혀주는 말씀이다.

좀 낯설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보이지 않는 것들 중에 우리와 같은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 사람은 단순히 육체 덩어리와 신경조직체로만 구성된 존재가 아니다. 사람에게는 눈에 보이는 육체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이 존재한다.

사람의 영혼을 일반 학문에서는 마음이나 지성, 정신이라고 일컫는데, 무신론적 진화론자들은 사람의 영혼은 단지 뇌의 기능에 불과하며 마음과 뇌가 일치한다는 가설을 사실로 증명하려고 해왔다.

프로이드 같은 무신론적 심리학자는 양심도 뇌의 한 기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비기독교인 심리학자들조차 육체적 속성과 정신적 속성이 다르며, 인간의 뇌와 인간의 정신은 서로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 1:27

이때의 형상은 우선적으로 사람의 진정한 실체인 영혼을 가리킨다. 하나님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시듯 사람의 진짜 실체인 영혼도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몸을 갖고 있지만 그 몸 안에서 영혼을 볼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도 자신의 몸처럼 그렇게 우주 만상을 걸치고 계시는 듯하지만 그 안에서는 그분을 찾아볼 수 없다.

하나님은 분명히 존재하는 분이시지만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영혼 역시 그분의 형상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면, 하나님이 안 보이시면서도 분명히 존재하는 분이라는 사실을 영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하나님의 피조물 중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존재는 사람 그 자신뿐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파리나 꽃, 나무 속에 들어가본 적이 없어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내 속은 내가 안다.

하나님은 분명히 존재하는 분이시지만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영혼 역시 그분의 형상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면, 하나님이 안 보이시면서도 분명히 존재하는 분이라는 사실을 이해 할 수 있다.

하나님의 형상은 지성, 감정, 의지인데, 내 안에 이 형상이 그대로 있다. 사람의 몸은 이 형상을 드러내는 통로이다. 말하고 보고 듣고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을 드러낸다. 이렇게 보면 영이신 하나님의 본질은 볼 수 없지만 천국에서 그분이 사람의 몸과 비슷한 모양으로 보좌에 앉아 계신다고 해서 어색할 것도 없다.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면서 산다는 것 또한 그분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보는 자같이 여겨 동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 모세가 이집트에서 백성들을 이끌고 나올 때 그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보이지 아니하는 자를 보는 것같이 하여 참았으며”(히 11:27)라고 묘사한다. 시편 기자도 그와 비슷한 고백을 한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시 16:8

물론 하나님은 작정만 하면 사람의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자신을 보여주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성경은 마치 신자들의 믿음을 시험하기라도 하듯, 그리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 무언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하기라도 하듯, 바로 그 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는 분이실 뿐만 아니라 흥미롭게도 스스로도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고 몰래 숨어 계시는 분이라고 소개한다.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 사 45:15

신이 어디 있냐며 보여달라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은 일일지 모른다. 스스로 숨어 계시다는 것은 충분히 드러낼 수도 있지만 어떤 중요한 의도를 갖고 일부러 숨어 계시다는 의미이므로, 얼마든지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데도 굳이 숨어 계시는 이유를 더듬는 게 더 낫다. 성경의 다른 대목에서는 하나님께서 친히 온 천지에 충만해 계시다고 선포한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는 가까운 데에 있는 하나님이요 먼 데에 있는 하나님은 아니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사람이 내게 보이지 아니하려고 누가 자신을 은밀한 곳에 숨길 수 있겠느냐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는 천지에 충만하지 아니하냐 렘 23:23,24

하나님께서 천지에 충만하시다고 해서 그분이 우주 안에만 계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만드신 피조물이기 때문에 우주는 사람이 보기에 아무리 커 보여도 무한할 수는 없다.

그 우주를 만드신 하나님만이 무한하신 분인데, 논리상 무한한 것은 둘 이상 존재할 수 없다. 만약 우주가 무한하다면 그 우주를 만드신 하나님이 우주 안에 있어야 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만일 우주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그는 분명히 우주에 속하지 않은 초월적 존재여야 할 것이다.

그러한 초월적인 창조주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피조물인 우주는 영원 전부터 존재해올 수 없었고,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든 반드시 시작점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바로 이 사실에 우주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이 우주에 속하지 않은 초월적인 존재로서 반드시 존재해야만 한다는 진리가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