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느 문을 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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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남편, 아이…상황을 보면 감사하는것 보다는 불평하고 내 마음의 생각을 쏟아내는 것이 더 쉽고 마음이 후련해져서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마음이 후련하지도 기분이 좋지도 않습니다. 

내 마음의 생각이 끌고가는대로 가는게 아니라 감사로 입술의 고백을 할 때 그 결과는 내 생각을 뛰어 넘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일하고 계십니다. 내가 기준이 아니라 주님이 기준이 되는 가정이 되길 원합니다. 

세 민족이 연합해서 유다를 침공한 이야기가 역대하 20장에 기록되어 있다. 유다 왕은 적의 위협에 떨며 주님께 엎드렸다.
그는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약속을 받고 “진군하되 맨 앞줄에 노래하는 사람들을 세우라”는 전략을 세웠다(14-21절).
전쟁하러 가는데 찬양대를 앞세우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전략이지만 백성들은 왕의 명령과 하나님의 약속에 순종했다. 그들이 찬양을 부르자 복병이 나와서 적을 섬멸했다. 유다는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때 그들이 부른 찬양 가사는 이것이었다.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21절).
호전적인 행진곡이나 군인의 사기를 돋우는 군가도 아니었다. 그저 하나님의 성품에 감사하는 찬양을 했을 뿐인데 복병이 나와서 큰 군대를 물리쳤다. 그렇게 유다는 전쟁에서 승리했다.

남편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었다.
집안 살림은 급격하게 기울었고, 가족은 모두 흩어졌다. 큰아들인 아주버니는 집안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몸이 아파서 꿈을 이루지 못했다. 기대를 걸었던 두 동생이 선교단체 간사가 되자, 그는 화가 나서 연락을 끊었다.

나는 시댁의 변화와 회복을 위해 오랜 세월 기도했다.
특히 아주버니를 위해 많이 기도했다. 지칠 때면 기도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어느 책에 가족 구원을 위해 기도한다면 먼저 ‘감사 기도’를 하라고 쓰여있었다. 하나님이 가족으로 보내주셨다는 주권에 대한 인정이 바로 감사 기도라고 했다.

믿지 않는 가족을 위해 왜 기도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자신의 유익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 때문인지. 하나님은 믿지 않는 사람도 절절히 사랑하신다.사랑하기에 그를 구원하기 원하신다. 하나님은 그 존재 자체에 관심이 있으시다. 그런 하나님의 관점과 마음으로 감사 기도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책을 읽으며 나도 하나님의 관점이 아닌 내 관점으로 아주버니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가 예수를 믿으면 가족이 다 같이 모일 수 있고, 우리 사역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어쩌면 좀 더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려고 그의 구원을 바라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남편도 마찬가지였다. 선교단체 지도자로서 깨어진 형제 관계는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이었다. 그래서 빨리 형님이 예수를 믿었으면 했다. 우리는 잘못된 동기를 깨닫고 그것을 버렸다. 시어머니와 아가씨에게도 알려주었다. “이제부터 기도 내용을 바꿉시다. 감사하며 기도합시다.” 그러나 이런 기도를 편한 마음으로 하기는 쉽지 않았다.

주로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로 형성되었지만, 내게 아주버니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있었다.
아주버니 때문에 가족들이 편하게 만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주버니 몰래 어머님을 만나는 날이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원망도 했다. 그래서 그가 구원받기는 원했지만 감사 기도는 하지 못했다.
그런데 가족 구원과 가정 회복을 원한다면 가장 먼저 감사 기도를 해야 한다니….

처음에는 의지적으로 기도했다.
“그 분이 제 아주버님이어서 감사합니다.” 남편도 아가씨도 감사하며 기도했다. “형님이 제 형이어서 감사합니다.” “제 오빠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님도 감사하며 기도했다. “제 아들로 주신 것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하며 기도하다 보니 정말 감사할 일들이 생각나서 의지를 넘어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었다. 그렇게 기도를 계속하던 중에 아주버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가족이 헤어진 지 13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런데 결혼식 이후에 처음 만난 그는 내 예상과 전혀 달랐다. 부드럽고 친절하고 신사적이었다. 나는 어머니께 조용히 여쭈었다. “제가 그동안 듣던 그런 분이 아닌데요. 정말 좋은 분이에요.” 어머님도 영문을 모르겠다며 말씀하셨다. “그러게 말이다. 얼마 전부터 갑자기 부드러워졌어.”

나는 알았다. 가족이 감사 기도를 시작한 때부터 그가 변화되었다는 것을. 지금 아주버니는 마음이 부드럽고 너무나 따뜻하다. 그에 대한 감사 기도는 개인의 변화를 넘어 가정 안에 놀라운 평화를 가져왔다. 가족 구원과 회복을 위한 효과적인 기도 방법은 찬양과 감사 기도다. 하나님은 우리의 찬양 중에 임하시고 감사의 예배를 기뻐하신다.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를 드리면 사단은 귀를 막고 도망간다. 절망과 근심도 함께 떠난다.

2016년에 막내아들이 대학수학능력 시험에 응시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평소 실력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았다. 마음을 추스르기 힘들었다. 그때 나는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은 선하시고 주님의 인자하심은 영원하십니다”라고 감사를 드렸다. 아들의 수능 점수와 대학 입학 여부와 상관없이 주님의 선하심은 변함이 없고, 그분의 인자하심은 영원하다. 이것이 감사를 드리는 이유다.

나는 아들이 재수하고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내내 소망 중에 감사 기도를 했다(아들은 올해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다). 지난해에는 동생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말할 수 없이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했다.
“주님은 선하시고 주의 인자하심은 영원하십니다.”
기도함으로 어둠의 공격을 막았다. 절망적인 순간에도 힘을 내서 끝까지 동생의 회복을 도울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원망하고 절망했다면 동생을 돕지도 못하고 나 자신이 쓰러졌을 것이다. 그렇게 사단에게 승리를 안겨주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마귀를 기쁘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하나님을 높이며 기도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승리하는 최고의 기도는 감사와 찬양이다. 그럴 때 주님 안에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으로 바뀌는 은혜도 받게 된다.
<기도는 죽지 않는다> 홍장빈 박현숙 p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