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점점 관계 자체에 대한 마음은 식어간다. 사람을 삼가라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에 비추어 좋은 것인지 아니면 관계에 대한 좋지 않은 경험이 늘어가면서 위축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동안 경험한 관계의 내용을 대략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관계 자체에 매여있는 관계, 이해관계로 관계의 내용이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는 관계, 외면할 수 없는 관계이다.

매여있는 관계는 관계의 주도권이 상황이나 다른 사람에게 있어서 내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지 않으면 무언가 뒤탈이 있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바로 연락해서 마음을 만져주지 않으면 교회를 옮기거나 불평할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낀다. 그래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 당장은 무언가 된 것 같지만 관계 안에 구축된 힘은 약하다. 또다시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런 관계의 내용이 없는 것처럼 새로운 위기가 온다.

오랫동안 함께 있었고 서로 많은 은혜를 경험했어도 순식간에 사이가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언제든 관계의 내용은 이해, 이익, 손해를 따라 아주 쉽게 바뀐다. 싸우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 관계가 좋아도 거기에 마음을 둘 수 없다.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관계의 내용이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은혜를 받고 관계가 구축되어도 안심할 수 없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되지 않는 경우에 아주 쉽게 불신이 다시 올라온다. 결코 안정감 있는 관계로 나아가지 못한다. 어제까지 가족 같았어도 순식간에 아무 관련 없는 사이가 될 수 있다. 전화도 함부로 할 수 없고, 전화해도 받지 않는 관계가 된다. 떠나면 그만이고, 전화 안 받으면 그만이고, 다시 보지 않으면 그만인 관계.

그러나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관계도 있다. 어떤 일이 생긴다 해도 얼굴 표정을 싹 바꾸며 모르는 사람 대하듯이 할 수 없는 관계다.

나와 예수님의 관계가 여기까지 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무슨 일이 생기면 그분을 모르는 듯한 마음 상태가 될 때가 있었다. 은혜를 많이 받고도 나를 방어하며 불신 가운데 예수님을 살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예수님의 오랜 기다림과 설득과 은혜와 사랑으로 그럴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어떤 상황이라도 그분을 외면할 수가 없다. 관계의 내용이 항상 지켜지고 그 내용 안에서 모든 문제가 다루어진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오래 걸렸다.

예수님을 향한 신뢰 즉 믿음은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모든 관계가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관계의 주인이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예수님이 지켜주시지 않으면 아무리 애를 써도 되지 않는 것이 그분과의 관계 발전임을 깊이 느낀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배반할 기회를 찾았다는 말씀을 보면, 무언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어려움이 관계 안에 있는 것 같다.

마가복음 14장 10절은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가”로 시작한다. 그가 예수님을 배반하려는 시점에 성경은 그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이었음을 다시 한번 명백히 밝힌다. 예수님과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들 중 한 명이 돈을 받고 그분을 팔았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이는 관계에 대한 많은 체념을 하게 한다.

나로서는 관계를 맺는 것, 관계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주요한 삶의 내용이었다. 관계에 헌신하지 않고 어떻게 자비량으로 캠퍼스 학생들을 섬기며, 선교단체에 헌신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이제는 부모 팔아 친구 사는 일은 하지 않는다. 관계에 실망해서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님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분으로 섬기게 되었고, 사람을 섬기는 일보다 그분을 섬기는 일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어찌 그 사랑 잊으리.
어찌 주의 긍휼 잊으리.

관계의 주인은 예수님이시다. 내가 좋다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생각하며 그분이 허락하시는 선까지 사람을 섬긴다. 내 욕심으로 사람을 섬기려 하면 예수님의 뜻을 벗어나서 결국 올무에 걸리게 되기 때문이다.

† 말씀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 잠언 3장 5, 6절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함이 걷는 자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 – 예레미야 10장 23절

† 기도
하나님,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좋지 않은 경험들이 늘어가며 위축되고 자신 없어질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 자신을 방어하느라 주님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모른 척 할 때가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회개합니다. 이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님을 우선으로, 외면할 수 없는 분으로 섬기고 싶습니다. 내 욕심에서가 아닌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선 안에서만 모든 것을 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우리는 관계를 맺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환경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상처를 주고 받으며 생활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의욕이 앞선 섬김과 관계로 예수님의 뜻을 벗어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관계의 주인은 예수님이심을 기억하십시오. 사람을 섬기는 일보다 예수님을 섬기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자신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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