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따라걷기 #04] 감람산 : 주기도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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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주옵소서 _눅 11:1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께서 신성과 인성, 모두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 고백하면서도 예수님의 신성에 대해서만 치우쳐 생각을 합니다. 예수님은 인성, 그러니까 인간으로 오셨기 때문에 사람과 마찬가지로 모든 감정과 느낌, 욕구들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감히 성전 마당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을 보시고 옳지 않은 것 앞에서는 분노하셔서 그들을 내쫓으시고, 의자를 둘러엎기도 하셨고(막 11:15-17), 사랑하는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는 슬피울기도 하셨습니다(요 11:1-44). 백부장의 믿음 앞에서는 감탄하기도 하셨지요(마 8:5-13). 죽음 앞에서는 하나님 아버지께 매달리기도 하셨고요(마 26:36-56).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이야기들은 예수님께서 사람처럼 인성을 가지신 분이라는 것을 분명히, 또는 에둘러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도 쉼이 필요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찾아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서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이 피곤하셨을 테니까요(막6:30-32).

그래서 사람들과 좀 떨어져 있으시기 위해서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 가운데로 나가기도 하셨고, 또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어느 조용한 곳에 계시기도 했을 겁니다.

예수님의 기도 : 동굴 베다니 마을에 머무시는 동안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기도 동굴. 이 기도 동굴 위에 현재의 교회 ‘Pater Noster’가 세워졌다.

이스라엘의 곳곳을 다니다 보면, 예수님께서 기도하셨다는 장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셨던 곳을 기념하는 곳은 주로 동굴들입니다(여리고, 타브가, 감람산 등등). 이곳은 예수님 육신의 쉼의 장소이자 영적으로 재충전하며 조용히 아버지와 대화하기 위한 기도의 장소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그곳에서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준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그것을 가르쳐주십시오”(눅 11:1)라고 부탁합니다.

아마 요한의 제자들은 그들의 선생님인 요한이 기도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좋을지 물어보고 요한이 가르쳐준 기도를 했었나 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도대체 어떻게 기도하시는지, 그리고 자신들도 예수님처럼 기도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십니다.

주기도문교회 : 주기도문교회 (Pater Noster)는 감람산 위, 승천교회 남쪽 가까이에 있다. 이 장소는 예수님께서 그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신 장소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교회는 4세기에 건설된 교회 위에 건축되었다. 이곳의 원래 이름은 ‘올리브 숲교회’(Church of Eleona)였다. 2세기에 기록된 요한행전(Acts of John)에는 예수님께서 감람산에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던 동굴에 관한 기록이 있는데, 이 전통에 따라서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던 감람산의 동굴을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신 곳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4세기의 교회는 614년 페르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되었다가 1106년과 1152년에 다시 건설되었다. 1187년 십자 군 전쟁 때에 다시 파괴되었으나 1915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주시며, 그 나라를 오게 하여주시며, 그 뜻을 하늘에서 이루심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주십시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내려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사람을 용서하여준 것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
고, 악에서 구하여주십시오. [나라와 권세와영광은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마6:9-13 새번역).

주기도문 중 한글판 : 지금의 교회 주변에는 세계 각국과 각 부족의 언어로 기록된 주기도문이 적혀 있다. 매년 성지순례객들의 헌금으로 그 기록된 주기도문의 언어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를 알기는 어렵지만, 2015년 기준으로 140여 개의 언어로 기록되어 있다. 한글은 개신교 새번역판과 가톨릭 공동번역판이 있다.

예수님처럼 기도한다는 것은 곧, 예수님처럼 산다는 것일 겁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만이 그렇게 기도할 수 있을 테니 말이지요. 그러나 어느 사이에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는 예배 시간이 되면 습관적으로 암송하는 그저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기도문에 대해서 예전에 한창 인터넷에서 ‘한 우루과이 성
당의 벽에 쓰여진 기도문’이라는 제목으로 읽었던 글귀가 생각이 났습니다.

“하늘에 계신”이라 하지 말라.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 하지 말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여”라 하지 말라. 아들 딸로서 살지도 않으면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 하지 말라. 자기 이름만 빛내려 안간힘을 쓰면서.
“나라에 임하옵시며”라 하지 말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하지 말라. 자기들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하지 말라. 가난한 이들을 본체만체하지 않느냐.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주옵시고” 하지 말라.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하지 말라. 죄 지을 기회만 찾아다니지 않느냐.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하지 말라. 악을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 하지 말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도 않으면서.

글 = 이익상 / 내용 발췌 = 이스라엘 따라걷기
감리교신학대학교 구약학 석사와 히브리대학교 성서학 석사를 거쳐 텔아비브대학교 성서학 박사 과정 중이며 현재 춘천중앙교회 부목사로 있다. 2012년부터 이스라엘 정부의 허가를 받은 비영리 단체인 성서학 연구소 ‘비블리아’의 대표로 활동해왔다. 현재 팟캐스트 비블리아의 운영자로 성경과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성경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학문과 신앙으로 다양하게 소통하고 있다. 그는 성경과 관련된 모든 것의 저작권자는 하나님이라는 마음으로 예수님처럼 다른 사람을 복되게 하는 배움과 섬김을 실천하는 학자이며 목회자이다. 성경과 성지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애정과 통찰력 있는 가이드로 이스라엘을 찾은 많은 순례자들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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