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십자가란? – 유기성 영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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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 16:24)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과 동행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말씀에서 걸려 넘어집니다.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의 핵심은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재산도 버리고 기쁨도 버리고 가정도 버리고 심지어 생명도 버려야 주님을 따르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아는 눈이 뜨여 주님과 사랑에 빠지니 더 이상 재산이나 성공에 매이지 않으며 생명도 아깝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너무나 복되고 사랑스러운 주님을 따라가려니 자기를 부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이 나를 따라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님을 따라가는 것이니 더 이상 ‘도와주세요. 살려 주세요’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란 하기 싫은 일, 부담스러운 일, 고통을 주는 문제가 아닙니다.

선교사 한 분이 어느 목사님에게 찾아와 “목사님, 제겐 아내가 십자가예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웃옷을 벗어 팔뚝을 보여 주었는데, 물린 자국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팔뚝을 물어뜯었다는 것입니다.

아내가 팔뚝을 물어뜯을 정도로 성격이 거칠어도, 아내가 십자가는 아닙니다. 팔뚝을 물어뜯는 아내를 ‘여전히 사랑하라’ 하시는 주님의 말씀이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자기 십자가’는 십자가에서 예수님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 죽음에 자신도 함께 죽는 것입니다.

본회퍼는 “주님께서 나를 따르라고 부르신 것은 나와 함께 죽자고 초청하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옳습니다.  옛사람이 이미 죽었음을 믿고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바라보며 말씀을 들을 때처럼 황홀한 눈빛, 감격스런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마음입니다. 그럴 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으로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와 기쁨과 위로를 전해주는 놀라운 삶을 살게 됩니다.

성경은 ‘아무렇게나 살아도 구원받는다’ ‘습관적인 죄를 계속 짓고 살아도 하나님은 받아주신다’ ‘거짓말하고 욕심 부리고, 싸우고 살아도 구원받는데는 문제가 없다’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십자가 복음은 용서하시는 복음이지만 거기서 끝나는 복음이 아닙니다. 삶의 변화, 거룩한 삶을 살게 하시는 능력입니다. 이것이 자기 십자가를 지는 자가 누리는 은혜요 영광입니다.

17세기의 영향력 있던 목회자 사무엘 러더포드는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내가 져 본 짐 중에서 가장 달콤한 짐이다. 그것은 마치 새에 달린 날개와 같고 배에 달려 있는 돛과 같아서 나를 내 목적지에 이르게 한다”

무거운 새의 날개가 새로 하여금 날게 하고, 거추장스러운 돛이 배를 나아가게 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로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찾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어느 부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자아를 개발하고 자기의 강점을 찾았던 인물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저 무엇인가를 하도록 초대받았고, 무엇인가를 하도록 선택받았으며 무엇인가 할 기회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들은 결코 자신이 그런 인물이 되기를 갈망하거나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이것이 나를 만족시켜 줄 거야 나를 행복하게 해줄 거야” 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명령하신 어떤 일에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랐을 뿐입니다.

저는 진정한 인생의 목표를 찾았습니다. 결코 후회할 일이 없는 목표를 찾았습니다. 반드시 이루어질 목표를 찾았습니다. 지금 함께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제겐 주님을 더 알고 싶은 갈망만 계속됩니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이대로’ 함께 하시는 주님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그래서 기쁨으로 저를 부인하며, 기꺼이 제 십자가를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