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아침, 여느 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났다. 내가 높은 음조로 울어대는 알람시계 소리를 듣지 못하니까 남편이 내 옆구리를 쿡쿡 찔러 깨우고는, 뭐하러 알람을 그렇게 일찍 맞춰놓았느냐고 잠결에 중얼거렸다.

몸을 굴려 침대 밖으로 나와, 커피를 마시려고 비틀비틀 주방으로 갔다.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아기가 깰까 봐 걱정도 되고, 혼자 있을 유일한 기회를 놓치기도 싫어서 설거지 거리를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런 다음, 소파 한쪽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의무적으로 성경을 폈다. 그리고 그날 읽을 분량이던 시편 말씀을 읽어나가다가 깜짝 놀라 잠이 확 깼다.

내가 간절히 주님을 기다렸더니, 주님께서 나를 굽어보시고, 나의 울부짖음을 들어주셨네. 주님께서 나를 멸망의 구덩이에서 건져주시고, 진흙탕에서 나를 건져주셨네. 내가 반석을 딛고 서게 해주시고 내 걸음을 안전하게 해주셨네. 주님께서 나의 입에 새 노래를, 우리 하나님께 드릴 찬송을 담아주셨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두려운 마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네. 주님을 신뢰하여 우상들과 거짓 신들을 섬기지 않는 사람은 복되어라.

주, 나의 하나님, 주님께서는 놀라운 일을 많이 하시며, 우리 위한 계획을 많이도 세우셨으니, 아무도 주님 앞에 이것들을 열거할 수 없습니다. 내가 널리 알리고 전파하려 해도 이루 헤아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주님께서는 내 두 귀를 열어주셨습니다. 주님은 제사나 예물도 기뻐하지 아니합니다… (시 40:1-6 새번역)

“주님께서는 내 두 귀를 열어주셨습니다”라는 말씀을 다시 읽는데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내 귀를 열어주신 게 아닐까?’ 급히 몸을 앞으로 기울여 앞에 놓인 커피 탁자를 펜으로 두드려보았다.

톡톡 또렷한 소리를 희망했지만 대신 거칠고 무거운 소리만 분명치 않게 귀에 와 닿았다. 더 세게 두드려보았다. 툭툭 낮은 소리가 거의 알아차리기 어렵게 들렸다. 실망감에 휩싸여 소파 깊숙이 쓰러졌다. 아무것도 바뀐 게 없었다. 나는 여전히 듣지 못했다.

그러나 뭔가 달라져 있었다. 내 안의 뭔가가, 분석하거나 분류하거나 제어할 수 없는 뭔가가 바뀌어 있었다. 그 아침, 내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여느 때보다 마음이 더 가볍고, 만족스럽고, 익숙하지 않은 평온한 느낌에 위안받았다.

나는 거의… 행복감을 느꼈다. 나는 솟아오르는 기쁨과 하나님께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 눈부신 빛 안에서 음성을 들었고 체험한 그분, 그 하나님께서 바로 내 옆에 계신 것 같았다. 색 바랜 소파에 앉아서 나는 하나님께서 곁에 임하여 그분의 빛과 사랑으로 나를 다시 한번 감싸주시는 것을 느꼈다. 나는 주님이 다시 또 말씀해주시기를 원했다.

내 영 깊은 데서 나는 다시 음성을 들었다. 실제 음성을 들었다.

내가 여기 있다. 나는 네가 내 말을 듣기 원한다. 네게 선물을 주겠다. 네가 내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가르치겠다. 그러나 너는 먼저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그 음성을 들은 뒤에 나는 귀한 체험을 했다. 그 체험이 정말 귀해서 기쁨을 거의 주체하지 못했지만, 정신이 번쩍 들면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하나님의 음성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달콤하게 마음을 달래주시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어릴 적, 아버지 손을 꼭 잡고 길을 건너다 횡단보도 한가운데서 엄청 겁에 질렸던 때 같았다. 멀리 보이는 자동차 한 대가 안전하게 손잡은 아버지에게서 나를 떼어내어 다치게 하고 치어 죽이려고 이쪽으로 달려온다고 확신한 나는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런데 아버지는 몸을 숙여 내가 안전하다고 확신하게 해주시는 대신, 손이 아플 정도로 꽉 쥐고 계셨다. 아버지는 나를 힘껏 잡아끌면서 아버지를 믿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엄하게 일렀다. 아버지는 내가 사고를 당하게 내버려 두지 않고, 위험이 없는 곳으로 잡아끌었다.

하나님의 음성을 다시 들은 그때, 나는 하늘 아버지께서 내 곁에 계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사실이 정말로 명백해서 마치 하나님의 살갗 온기를 느끼는 것 같았다.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하셨듯이 나에게 그분을 드러내고 계셨다. 욥은 정말 경이로워서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 42:5).

하나님의 음성은 명확하고 강렬했다. 내 영혼은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 말씀을 묵상한 뒤에 내면의 공허함만 맛본 숱한 날마다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곳으로 하나님께서 나를 가까이 끌어가고 계신다는 것을 감지했다. 하나님의 음성은 딸을 안전한 곳으로 단호하게 끌어당기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가장자리까지 넘쳐흘렀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또 들었다. 오직 나를 위한 메시지였다.

다이앤,

너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훌륭한 가르침을 몇 가지 받았다. 너는 결혼생활, 가족, 나의 길을 따라 살아가는 삶에 관한 지혜 넘치는 세미나들에 참석한 적이 있다. 너는 나의 가장 선한 종들 몇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고, 나의 지혜로운 남자들과 믿음 충만한 여자들이 쓴 책들을 읽었다. 너는 내 말씀을 공부했고 암송했다.

이제는 들어야 할 때이다! 내게 들어야 할 때이다.

이제 네 진가를 발휘할 때가 왔다. 지금은 그동안 배운 모든 지식을 행동으로 옮길 때이다. 내 말을 잘 듣고 내가 말하는 대로 하여라. 내가 네 스승이 되겠다. 내가 너를 가야 할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겠다. 내가 너를 돕고, 단단히 붙잡아주고, 끝까지 지켜보겠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펜을 들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허둥지둥 받아 적었다. 하나님께서 자세히 들려주시는 말씀을 어떻게든 하나도 빠뜨리지 않으려고 급히 적어 내려갔다. 그 말씀을 종이에 빠르게 흘려 썼지만, 하나님의 음성의 높낮이와 강약 변화를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 그 음성에 집중했기 때문에 속도를 거의 따라가지 못했다.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고 계셨다. 하나님, 나의 아버지께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중이었고 내 마음은 그 기쁨으로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나는 그때 인생의 방향을 영원히 바꿔놓을 정말로 중요한 결단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믿음을 실천하기 원하셨고 또한 하나님께서 나를 가르치시고 새로운 귀 두 개로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하는 길로 안내하실 것이라고 믿기를 원하셨다.

 

† 말씀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 시편 34장 4절

나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여호와께서 나를 구원하시리로다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근심하여 탄식하리니 여호와께서 내 소리를 들으시리로다 – 시편 55장 16, 7절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 예레미야 33장 3절

† 기도
주님 앞에 나아가 가만히 귀기울여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말씀해주세요. 듣고 순종하는 믿음을 허락해주세요. 주님이 인도해주시는 길로 걸어가기를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당신의 모든 소리를 멈추고 주님께서 당신에게 주시는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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