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가족들과 함께 안식년을 가졌다.

마침 큰아들도 입대를 앞두고 휴학한 상태였고, 둘째 아들은 홈스쿨링을 하기로 해서 온 가족이 함께 긴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이스라엘이었다. 모아놓은 항공사 마일리지를 사용하기로 했는데, 이스라엘까지 직항으로 가나, 아니면 중간에 유럽 여러 나라들을 들러서 가나 차감되는 마일리지는 똑같았다. 횡재했다!

우리는 망설임 없이 그동안 가고 싶었던 나라들을 모두 들르기로 했다. 여러 나라를 거치는 복잡한 여정이었기에 완벽주의자인 나는 비행기 시간과 숙소, 교통수단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처음 가보는 나라들이 많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내일은 아침 6시 15분에는 일어나야 해. 그래야 7시에 아침을 먹고, 렌터카를 9시 15분까지 반납하고 늦지 않게 비행기를 탈 수 있어.”

“오늘 점심은 예약해둔 루체른의 식당에서 먹을 거야. 12시까지 도착해야 하고, 다음 일정에 차질을 주지 않으려면 식사는 1시까지 마쳐야 한다.”

어느새 나의 온 관심은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데 가 있었다. 어느 날 여행에 지친 아들이 내게 물었다.

아빠, 아빠는 시간을 지키는 것이 이 여행의 목적이에요?”

그렇다. 여행의 목적은 가족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정을 함께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경치도 즐기는 것이지, 계획에 맞춰서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이 여행의 목적은 아니다. 초긴장 속에 목적했던 이스라엘에 정확히 도착한다고 한들, 그것을 성공적인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여정이 계획했던 것과 좀 달라진들 어떤가? 여행의 목적이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걷는 것이라면, 시간이 좀 늦어지면 어떤가? 힘든 가족이 있다면 보조를 맞춰서 천천히 걸을 수도 있고, 아름다운 호수에 마음을 빼앗겼다면 하루 더 머물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필요하다면 중간에 계획을 바꿀 수도 있고, 최종 목적지까지 가지 않고 중도에 멈출 수도 있다.

여정의 의미는 그 여정에서 만들어지는 ‘스토리’의 소중함에 있다. 우리 인생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이렇게 만들어진 스토리가 주는 추억이리라. 어디를 거쳐 목적지에 이르는가?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어떤 스토리가 만들어지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와 그 여정을 함께했는가? 이것이 여정에 있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다.

데스티니는 하나님과 함께 걷는 여정이다. 정답을 찾는 퀴즈가 아니다. 정답을 찾듯이 데스티니를 대하지 말라. 끝까지 가지 않아도 괜찮다! 중간에 방향을 바꿔도 괜찮고, 심지어 가던 길을 되돌아올 수도 있다. 괜찮다.

나의 데스티니.
주님이 가시자고 하는 길로 함께 가는 것

이 여정 동안 하나님과 함께 걸었다면 말이다! 가다가 아름다운 호수를 만나거든 하루 더 머물러도 좋고, 지도를 보고 찾아간 장소가 의도하지 않았던 곳이어도 괜찮다. 너무 당황스럽다면 하나님과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한번 크게 웃고,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여정을 계속하라. 여정을 마무리할 때가 되면, 이 모든 순간들이 나를 미소 짓게 만드는 추억이 될 테니까.

데스티니는 ‘목적지’에 다다르는 미션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여정이다. 그 여정을 통해 만들어진 하나님과 당신의 스토리! 바로 그 스토리가 하나님의 서재에 소중히 보관될 당신의 데스티니다. 성경의 인물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모세가 하나님과 동행하며 만들었던 스토리, 다윗이 광야에서 하나님과 만들었던 스토리,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하나님과 만들었던 스토리, 이 스토리들이 하나님의 서재, 성경에 보관된 그들의 데스티니였다.

자, 하나님의 서재를 열어보자! 성경의 인물들은 어떻게 하나님과 함께 걸었고, 그 여정을 통해 어떤 스토리를 만들었는지, 또는 어떻게 실패했으며 그 대가는 무엇이었는지, 이들이 들려주는 입체적인 데스티니 여정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보면, 당신의 데스티니 여정도 어느덧 하나님과의 더 깊은 동행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의 스토리 또한 하나님의 서재에 소중하게 더해질 것이다. 이 땅에서 당신의 여정을 통해 천국에서 영원히 기억될 추억의 스토리들이 만들어지기를 축복한다.

 

† 말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 시편23편 1, 2절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 – 시편107편 8절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 잠언 3장 6절

† 기도
하나님, 저를 사랑해주시고 특별한 계획 가운데 인도하시니 감사합니다. 가던 길이 바뀌어도, 길을 되돌아와도 주님과 함께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여정을 통해 하나하나 하나님과 저의 깊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하나님과 함께 걷는 여정 가운데 우리는 그분의 특별한 사랑과 계획하심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여정 중에 하나님과 나 사이에는 특별한 스토리가 만들어집니다. 그 특별한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중인 당신, 오늘 하나님과 어떻게 동행하시겠습니까?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